V&A, 중국 검열 요청에 카탈로그 내용 삭제… 영국 문화계 '초국가적 탄압' 경고
비용 절감 위해 중국 인쇄업체 이용하는 영국 주요 기관들, 베이징 출판 규제 따르는 구조적 문제 드러나

- •V&A가 중국 검열 요청으로 카탈로그에서 지도와 레닌 사진을 삭제했다.
- •영국 주요 기관들이 비용 절감 위해 중국 인쇄업체를 이용, 검열에 노출됐다.
- •전문가들은 이를 '초국가적 탄압'으로 규정하며 구조적 대응을 촉구했다.
레닌 사진과 대영제국 지도가 사라진 카탈로그
런던의 빅토리아 앤드 앨버트 박물관(Victoria and Albert Museum, 이하 V&A)이 중국 검열 당국의 요청을 수용해 최소 두 개의 전시 카탈로그에서 역사적 지도와 사진을 삭제한 사실이 확인됐다. 가디언의 4월 15일 보도에 따르면, V&A는 중국 인쇄업체가 베이징의 '신문출판총서(General Administration of Press and Publication, GAPP)'에 문제를 제기한 뒤 해당 이미지를 제거했다.
삭제된 콘텐츠 중 하나는 오는 금요일 V&A 이스트(V&A East) 신관에서 개막하는 '뮤직 이즈 블랙(Music is Black)' 전시 카탈로그에 수록될 예정이었던 1930년대 대영제국 무역 항로 지도다. 또 다른 카탈로그에서는 구소련 지도자 블라디미르 레닌(Vladimir Lenin)의 사진이 제거됐다. 인쇄업체 C&C 오프셋 프린팅(C&C Offset Printing)은 V&A에 보낸 이메일에서 "해당 지도를 삭제하거나 다른 이미지로 교체하라"고 요청했다.
V&A 측은 해당 수정 사항이 "사소한 수준"이었다고 해명하면서도, 인쇄 국가는 "사안별로 결정"하며 "중국에서 인쇄할 때도 편집권을 엄격히 유지한다"고 밝혔다.
왜 이게 중요한가
V&A만의 문제가 아니다. 테이트(Tate), 대영박물관(British Museum)을 포함한 영국의 주요 문화 기관 다수가 제작 비용 절감을 위해 중국 인쇄업체를 이용하고 있으며, 이 과정에서 베이징의 출판 규정을 따라야 하는 구조적 딜레마에 놓여 있다.
표현의 자유 감시 단체인 'UK-차이나 트랜스패런시(UK-China Transparency)'의 샘 더닝(Sam Dunning) 이사는 이번 사례가 단순한 편집 실수가 아니라 훨씬 광범위한 "패턴"의 일부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건 우려스럽다"며 "이런 식으로 계속 선을 넘다 보면 어느 순간 돌이킬 수 없는 지점에 이르게 된다"고 경고했다.
전문가들이 주목하는 핵심 개념은 '초국가적 탄압(transnational repression)'이다. 이는 권위주의 국가가 자국 국경 밖에서도 검열을 관철시키는 현상을 뜻한다. 중국이 세계 인쇄 시장의 주요 거점이라는 경제적 현실이, 영국을 포함한 민주주의 국가 문화 기관의 콘텐츠 결정에 실질적인 영향력을 행사하는 통로가 되고 있다는 점에서 사안의 무게가 크다.
이 흐름은 언제부터
중국의 콘텐츠 검열이 국경을 넘는 현상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2019년 미국 프로농구(NBA)가 홍콩 민주화 시위를 지지한 트윗 하나로 중국 시장에서 퇴출 위기를 맞은 사건, 2020년대 초 할리우드 스튜디오들이 중국 배급을 의식해 자체 검열한 사례들이 연이어 드러났다. 출판·인쇄 산업에서도 학술 출판사 슈프링거 네이처(Springer Nature)가 2017년 중국 내 접속을 위해 일부 기사를 차단한 사실이 알려져 비판을 받은 바 있다.
영국의 경우, 문화 기관들이 예산 압박 속에서 비용 경쟁력이 높은 중국 인쇄업체로 이동한 것은 2010년대 이후 가속화된 추세다. 문제는 이 경제적 선택이 어느 순간 콘텐츠 주권의 문제와 충돌한다는 점이다. V&A 이번 사례는 그 충돌이 수면 위로 드러난 구체적 사례다.
공교롭게도 이번 보도는 키어 스타머(Keir Starmer) 영국 총리가 8년 만에 영국 총리로서 베이징을 방문하는 시점에 나왔다. 50명의 재계·문화계 인사를 동반한 이번 방중은 중국 관영 매체로부터 "경제 실용주의의 표현"으로 평가받았으며, 스타머 총리가 시진핑(習近平) 주석에게 러시아와의 관계에 대한 압박을 가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정치보다 경제를 우선시했다는 해석이 나왔다. 문화 기관의 자기검열 논란이 이러한 외교적 맥락과 겹치면서 파장이 커지는 양상이다.
앞으로의 전망 [AI 분석]
이번 사안은 몇 가지 방향으로 전개될 가능성이 높다.
단기적으로는 V&A를 비롯한 영국 주요 문화 기관들이 인쇄 발주 정책을 재검토하는 압력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 의회 차원의 조사 요구나 문화부 차원의 가이드라인 수립 논의로 이어질 수 있다.
중장기적으로는 공공 재원을 받는 문화 기관이 외국 검열 기관의 요구를 수용하는 것이 법적·윤리적으로 허용되는지에 대한 기준 설정 논의가 본격화될 가능성이 높다. 유럽연합(EU) 차원에서도 유사한 논의가 확산될 수 있다.
근본적인 딜레마는 남는다. 비용 압박을 받는 문화 기관이 더 비싼 대안 인쇄소를 선택할 재정적 여건이 마련되지 않는 한, '경제적 합리성'과 '편집 독립성' 사이의 긴장은 반복될 가능성이 높다. 이번 V&A 사례가 구조적 개혁의 출발점이 될지, 아니면 잠시 주목받다 사라지는 해프닝으로 끝날지는 문화계와 정치권의 후속 대응에 달려 있다.
댓글 (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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