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전쟁의 불똥, F1 2026 시즌을 뒤흔들다
바레인·사우디 취소에 이어 카타르·아부다비까지 위기…F1의 중동 의존 전략이 시험대에

- •F1이 중동 분쟁으로 바레인·사우디 그랑프리를 공식 취소해 2026 시즌이 22경기로 축소됐다.
- •분쟁이 장기화될 경우 카타르와 후반기 사우디 라운드도 추가 취소될 수 있다고 보도됐다.
- •중동 의존 수익 모델을 구축해온 F1이 지정학적 리스크의 구조적 취약성에 직면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두 그랑프리가 사라졌다
포뮬러 원(F1)이 2026 시즌 바레인과 사우디아라비아 그랑프리를 공식 취소했다. 이란이 미국·이스라엘의 공습에 대한 보복으로 걸프 지역을 타격한 것이 직접적 원인이다. 원래 4월 1012일 바레인, 4월 1719일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두 경기는 중국 그랑프리를 앞두고 공식 취소가 발표됐으며, 대체 일정 편성도 없다. 2026 시즌은 당초 24경기에서 22경기로 줄어들었다.
왜 이게 중요한가
단순한 일정 조정이 아니다. F1은 지난 10여 년간 중동 지역 유치에 막대한 전략적 자원을 투입해 왔다. 바레인은 F1이 중동에 발을 디딘 첫 관문이었고, 사우디아라비아는 2021년부터 막대한 개최 비용을 들여 야간 레이스를 선보이며 F1의 '돈 되는 신시장'으로 자리 잡았다. 카타르도 2023년부터 정식 라운드를 개최 중이다.
관련 업계 보도에 의하면, F1 경영진은 분쟁이 11월 말까지 해결되지 않을 경우 카타르와 시즌 후반 사우디 라운드 역시 취소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내부적으로 검토 중이다. 전직 드라이버 로버트 도른보스는 사우디 레이스의 12월 재편성이 논의되고 있다고 밝혔으나, 아직 공식 발표는 없다. 현재 F1은 5월 3일 마이애미 그랑프리 전 5주간의 휴식기에 접어든 상태다.
이 흐름은 언제부터
F1의 중동 진출은 2004년 바레인 그랑프리 신설로 시작됐다. 이후 아부다비(2009), 카타르(2021 임시, 2023 정식), 사우디아라비아(2021)가 차례로 캘린더에 합류했다. 이 네 개국은 걸프협력회의(GCC) 회원국으로, 지리적·정치적으로 긴밀히 연결돼 있다.
F1 입장에서 중동은 단순한 개최지가 아니다. 아람코, 피나리(카타르 국부펀드 계열)의 팀 투자 등 오일머니와의 연결 고리가 촘촘하다. 2021년 아부다비에서 막스 페르스타펜이 극적으로 첫 번째 타이틀을 차지한 장면은 이 지역의 F1 흥행력을 전 세계에 각인시켰다. 하지만 이번처럼 지역 전체가 지정학적 불안에 빠지면, F1의 중동 의존 전략 자체가 흔들릴 수밖에 없다.
과거에도 지정학적 이유로 레이스가 취소된 사례가 있었다. 2011년 바레인 그랑프리는 아랍의 봄 시위로 취소됐다. 당시 F1은 상반기 일정을 일부 재편해 충격을 흡수했지만, 지금은 취소 규모와 배경이 더 광범위하다.
앞으로의 전망 [AI 분석]
중동 정세가 단기간에 안정될 가능성이 낮다는 점에서, F1의 2026 시즌 일정 추가 축소는 현실적인 시나리오다. 카타르 그랑프리(11월 예정)와 아부다비 최종전까지 영향권에 들어올 경우, 한 시즌에 4개 중동 라운드가 모두 사라지는 초유의 사태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F1 측은 공백을 메울 대체 개최지 물색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 남미, 동남아시아, 혹은 기존 유럽 라운드 추가 등이 거론될 수 있으나, 계약 구조와 인프라 문제로 단기 대체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재정적 측면에서도 중동 라운드는 유럽 레이스보다 개최료가 월등히 높아, 다수 취소 시 F1 수익 모델에 구조적 타격을 줄 가능성이 높다.
장기적으로는 F1이 지나치게 특정 지역의 정치적 안정성에 수익을 의존해 온 구조를 재검토할 계기가 될 수 있다. 특히 중동 국가들과의 장기 계약 갱신 협상에서 '불가항력 조항' 범위를 놓고 새로운 논의가 이루어질 가능성이 높다.
댓글 (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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