핸드볼 H리그 3년, '우생순' 넘어 프로리그로 거듭나다
관중 3배 증가, 스폰서십 효과 38% 상승… 통합마케팅으로 비인기 종목 살리기

- •핸드볼 H리그가 3년 만에 관중 3배 증가, 스폰서십 효과 38% 상승하며 프로리그로 성장했다.
- •통합마케팅 모델과 드래프트 제도 도입으로 10년 두산 독주 체제가 깨지며 리그 경쟁력이 향상됐다.
- •'우생순' 이미지를 넘어 행복한 핸드볼로 전환하며 유소년 육성과 저변 확대에 집중하고 있다.
텅 빈 관중석에서 3000명 열광으로
지난달 15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에 3000여 명의 팬이 몰렸다. H리그 세 번째 시즌 개막전이었다. '김신학 너만 보여'라고 적힌 응원피켓부터 치어리더, 화려한 전광판까지 타 프로리그와 다를 바 없는 풍경이다.
불과 2~3년 전만 해도 핸드볼 경기장은 선수 가족들만 듬성듬성 앉아 있던 곳이었다. 한때 '한데볼'이라 불리며 그들만의 외로운 스포츠였던 핸드볼이 변화하고 있다.
2022-2023시즌 코리아리그 당시 총 관중 2만800명에 불과했던 수치가 지난 시즌 5만7300명으로 약 3배 증가했다. 스폰서십 효과도 약 201억 원으로 전 시즌 대비 38% 늘었다. 아직 인기 종목과 비교할 수준은 아니지만, 빠른 성장세다.
'이대로 가면 핸드볼은 없어진다'
오자왕 한국핸드볼연맹 사무총장은 H리그 산파 역할을 했다. 스포츠마케팅 전문가인 그가 핸드볼과 인연을 맺은 건 2011년이다. 당시 대한핸드볼협회가 프로리그 출범을 위한 마스터플랜을 세웠지만, 계획은 무산되길 반복했다.
"이대로 가면 핸드볼은 없어질 수밖에 없다"는 게 오 총장의 진단이었다. 하지만 한뜻을 모으기란 쉽지 않았다. 지방자치단체나 공사·공단이 운영하는 구단이 많아, 핸드볼은 여러 종목 중 하나에 불과했기 때문이다.
오 총장은 "전국을 돌아다니면서 여러 차례 찾아가 설득했다"며 "이제는 사람들 마음속에 '할 수 있겠네'란 생각이 생긴 것 같다"고 밝혔다. 10년가량의 노력 끝에 2023년 H리그가 본격 출범했다.
통합마케팅이 만든 차별화
H리그의 빠른 변화를 이끈 건 통합마케팅 모델이다. 남녀 전 구단 유니폼에 타이틀 스폰서(신한은행) 로고가 들어가는 건 핸드볼이 유일하다.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를 벤치마킹해 연맹이 구단을 대신해 마케팅을 도맡는 방식이다.
오 총장은 "덕분에 '우리는 남들이 못하는 거 할 수 있다'고 말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핸드볼 전문 미디어 채널 '맥스포츠TV'를 만들어 언제든 핸드볼을 접할 수 있게 했다.
드래프트 제도 도입으로 구단 간 전력 불균형도 해소했다. 덕분에 10년간 이어진 두산의 독주 '어우두(어차피 우승은 두산)'가 깨질 조짐이다. SK와 인천도시공사가 맹추격하며 올 시즌 판도가 치열해졌다.
전력 분석 시스템 '비프로'를 개발해 구단에 보급하고, 코치 의무 배치를 명문화하면서 경기력도 향상됐다. 지난해 20점대였던 평균 득점이 올해는 30점대 경기도 심심치 않게 나온다.
선수들도 달라졌다… 팬과 함께하는 핸드볼
첫해엔 경기에서 지면 선수들이 그대로 퇴장하고 인터뷰도 꺼렸다. 지금은 다르다. 선수들이 팬을 위해 춤을 승리 공약으로 내걸고, 득점 후 팬을 향해 세리머니를 펼친다.
오 총장은 "이제 선수들도 팬이 있음으로써 자신의 존재 가치가 있다는 걸 느끼고 있다"며 "그러기 위해 운동도 열심히 해야겠단 생각을 한다"고 전했다.
인천도시공사 장인익 감독은 개막 전 "지더라도 팬들이 재미있는 경기를 보고 갔다는 이야기를 들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팬 서비스가 리그 운영의 핵심 가치로 자리 잡은 셈이다.
유소년 육성과 저변 확대가 최종 목표
오 총장이 강조하는 건 '지속가능한 생태계'다. H리그가 자리를 잡으면서 중고등학생들에게 동기부여가 되고 있다는 얘기를 많이 듣는다고 한다.
"학부모에게서 '핸드볼은 힘든 운동이고 비전이 없다'는 얘기가 나오지 않게 해야 한다"는 게 오 총장의 목표다. 이를 위해 진입장벽을 낮춘 '핸볼'을 개발했다. 부드러운 공을 사용하고 골키퍼 없이 게임을 할 수 있게 만들었다. 최근 핸볼을 하다가 핸드볼 선수의 길로 들어선 중학생 3명의 사례도 나왔다.
당장은 스포츠토토 종목 편입을 목표로 노력 중이다. 그래야 유소년 육성을 위한 재원도 마련할 수 있다. 오 총장은 "H리그 선수가 사실상 100% 국가대표인 상황에서 국제 경쟁력도 여기에 달려있다"고 강조했다.
'우생순' 넘어 행복한 핸드볼로 [AI 분석]
2004년 아테네 올림픽 이후 20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핸드볼 하면 영화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이 떠오른다. 2008년, 2015년, 2020년 설문조사에서 사람들은 핸드볼의 이미지로 언제나 우생순을 꼽았다.
오 총장은 "핸드볼 하면 우생순으로 헝그리 정신을 많이 떠올리는데, 요즘 친구들은 그렇게 우울하지 않다"며 "과거의 유산을 이제는 '행복한 핸드볼' '즐거운 핸드볼'이란 이미지로 전이시켜야 할 때"라고 밝혔다.
H리그가 프로 스포츠로서 안정적으로 자리 잡을 경우, 유소년 선수들의 진로 선택지가 넓어질 가능성이 높다. 통합마케팅 모델이 성공적으로 정착되면, 타 비인기 종목에도 벤치마킹 사례가 될 전망이다.
다만 스포츠토토 편입, 기업 스폰서십 확대 등 재정 안정화 과제가 남아 있다. 3년간의 성장세를 지속하려면 관중 유입을 넘어 충성 팬층 확보가 필수적이다. 스타 선수 육성과 리그 경쟁력 강화가 향후 핵심 과제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댓글 (4)
핸드볼 관련 기사 잘 읽었습니다. 유익한 정보네요.
그 부분은 저도 궁금했습니다.
흥미로운 주제입니다. 주변에도 공유해야겠어요.
공감합니다. 참고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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