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 전 로마 귀부인의 미소, 영국 하드리아누스 성벽에서 깨어나다
자원봉사 고고학자들이 발굴한 테라코타 두상, 로마 제국 변경 생활상 엿보는 귀중한 단서

- •영국 마그나 로마 요새에서 2000년 된 테라코타 여성 두상이 자원봉사 고고학자들에 의해 발굴됐다.
- •전문가들은 이를 19세기 발견된 정교한 두상을 모방한 지역 제작 연습작으로 평가하고 있다.
- •가죽 신발, 은반지 등과 함께 발견된 유물들은 로마 군대 박물관에 전시될 예정이다.
성벽 아래 잠든 2000년의 시간
영국 노섬벌랜드의 마그나 로마 요새에서 고귀한 여성 인물을 묘사한 2,000년 된 테라코타 두상이 발견됐다. 자원봉사 고고학자 린스케 데 코크와 힐다 그리빈이 요새 북쪽 방어 시설을 발굴하던 중 출토한 이 유물은 78mm×67mm 크기로, 중앙 가르마에 네 가닥으로 땋은 머리를 한 여성의 모습을 담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 두상을 "미숙한 손에 의한 연습 작품"으로 평가하면서도, 로마 제국 변경 지역의 일상과 문화를 엿볼 수 있는 귀중한 단서로 보고 있다. BBC 보도에 따르면, 이 유물은 19세기에 같은 유적지에서 발견된 더 정교한 두상을 모방한 지역 제작품일 가능성이 높다.
하드리아누스 성벽이 품은 이야기
마그나 로마 요새는 하드리아누스 성벽을 따라 자리한 중요 군사 거점이었다. 하드리아누스 성벽은 서기 122년 로마 황제 하드리아누스의 명으로 건설되기 시작해, 로마 제국의 북쪽 국경을 방어하는 핵심 방어선 역할을 했다. 길이 117km에 달하는 이 성벽은 단순한 군사 시설을 넘어, 로마 문명과 북방 부족 사이의 경계선이자 문화 교류의 접점이었다.
이번 발견은 단순히 예술품 하나를 넘어서는 의미를 지닌다. 로마 유물 전문가들은 이 두상이 여신을 묘사했을 가능성을 제기하면서도, 제국 변경 지역에서 로마 문화가 어떻게 현지화되었는지를 보여주는 사례로 주목하고 있다. 정교하지 않은 제작 기술은 역설적으로 이 지역에서 로마 문화가 일상 속에 얼마나 깊이 스며들었는지를 증명한다.
계속되는 발굴, 쌓여가는 역사
이번 두상은 최근 마그나 요새에서 발굴된 여러 유물 중 하나다. 가죽 신발과 은반지 등 일상 생활용품들이 함께 출토되면서, 2,000년 전 이곳에 주둔했던 로마 병사들과 그 가족들의 삶이 점점 더 구체적으로 드러나고 있다.
로마 군대 박물관(Roman Army Museum)은 이번에 발견된 유물들을 전시할 예정이다. 박물관 측은 "하드리아누스 성벽을 따라 펼쳐진 로마 제국 변경의 생활상을 생생하게 보여주는 자료"라며 전시 준비에 나섰다.
마그나 요새의 발굴 작업은 2026년에도 계속될 예정이며, 자원봉사자들과 전문 고고학자들이 함께 참여하는 이 프로젝트는 매주 수요일, 토요일, 일요일 무료 가이드 투어로도 일반에게 공개된다. 박물관 측은 "견고한 신발 착용"을 권고하며, 방문객들이 직접 로마 시대의 험준한 지형을 체험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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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흥미로운 기사입니다. AI 기술의 발전 속도가 놀랍습니다.
동의합니다. 특히 최근 멀티모달 AI의 발전이 눈에 띕니다.
이 분야에 대한 심층 분석 기사가 더 필요합니다. 좋은 기사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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