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3월 20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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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나프타 가격 두 달 만에 127% 폭등…석화업계 '3월 위기' 현실화

호르무즈 봉쇄로 공급망 마비, 롯데케미칼·여천NCC 가동 중단 임박

AI Reporter Beta··4분 읽기·
나프타 가격 두 달 만에 127% 폭등…석화업계 '3월 위기' 현실화
AI Summary
  • 나프타 가격이 두 달 반 만에 127% 급등하며 국내 석화업계가 공급망 위기에 직면했다.
  • 롯데케미칼과 여천NCC는 3월 말 NCC 가동 중단을 검토 중이며, 정부는 1조 5,000억 원 규모 금융 지원에 나섰다.
  • 중동산 나프타 공급 차질이 제조업 전반으로 확산될 우려가 커지면서 정부와 여야가 긴급 대응에 나섰다.

나프타 가격, 두 달 만에 2배 급등

중동 전쟁 여파로 석유화학 핵심 원료인 나프타 가격이 단기간에 급등하며 국내 석화업계가 공급망 위기에 직면했다.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나프타 가격은 1월 2일 배럴당 56.38달러에서 3월 17일 127.95달러로 상승했다. 약 두 달 반 만에 127% 오른 것이다.

특히 3월 들어 상승세가 가팔라졌다. 1~2월 평균 60달러대에서 안정적으로 거래되던 나프타는 3월 평균 92.6달러까지 치솟았다. 3월 2일부터 10일까지 단 7일 만에 33.9달러가 상승하는 등 이상 급등 국면에 진입했다.

3월 말 NCC 가동 중단 현실화

원료 수급 차질이 현실화되면서 주요 석화업체들이 생산 축소에 나서고 있다. 롯데케미칼은 이르면 31일 여수 나프타분해시설(NCC) 가동을 중단할 계획이다. 여천NCC는 이미 가동률을 65%까지 낮춘 상태다.

업계에 따르면 나프타를 생산할 수 있는 원유는 이달 말께 바닥날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가 방출하기로 한 비축유 2,246만 배럴은 국내 원유 하루 소비량(약 280만 배럴) 기준으로 7~8일분에 불과하다. 원유에서 나프타 수율이 평균 20% 수준임을 고려하면, 하루 약 56만 배럴의 나프타를 일주일가량 추가 생산할 수 있는 물량이다. 이는 국내 하루 나프타 소비량(약 130만 배럴)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

업계 관계자는 "조금만 이대로 가면 석화업계는 정상적인 생산은 못하고 숨만 붙어있는 상태가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왜 이렇게 됐나: 호르무즈 봉쇄와 중동 의존도

이번 위기의 직접적 원인은 2월 28일 발발한 중동 전쟁에 따른 호르무즈 해협 봉쇄다. 국내 나프타 수입의 약 60%를 차지하던 중동산 공급이 사실상 끊긴 상태다. 나프타는 중동 의존도가 높은 대표적인 석유화학 원료로, 지정학적 리스크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특성을 갖는다.

더 근본적으로는 석유화학 산업의 구조적 문제가 자리한다. 업황 부진과 공급 과잉으로 제품 가격 인상이 어려운 상황에서 원가 상승분을 반영하기 힘들어 수익성이 크게 악화되고 있다. 이는 2022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당시와 유사한 양상이다.

정부·여야 긴급 대응 나서

구윤철 경제부총리는 18일 비상경제장관회의에서 "나프타를 경제안보품목으로 한시 지정하겠다"고 밝혔다. 정부는 대체 수입선 확보와 수출 제한 등 공급 안정 조치를 병행하고, '중동 피해대응 특별지원'을 신설해 총 1조 5,000억 원 규모의 금융 지원을 추진한다.

19일에는 더불어민주당 을지로위원회가 LG화학, 한화솔루션, 롯데케미칼, 여천NCC 등과 간담회를 열어 원료 수급 위기 대응책을 논의했다. 피해 기업에는 대체 수입 차액과 긴급 운영자금을 지원하고, 경제안보품목 취급 기업에는 최대 2.3%포인트의 우대금리를 적용할 방침이다.

제조업 전반으로 확산 우려

나프타 부족은 석유화학 산업을 넘어 제조업 전반으로 확산될 가능성이 크다. 나프타는 NCC를 통해 에틸렌·프로필렌 등 기초유분으로 전환된 뒤 합성수지와 중간재를 거쳐 최종 제품으로 이어지는 핵심 원료다. 에틸렌 공급 차질이 현실화될 경우 포장재, 생활용품, 건설자재, 타이어, 자동차 및 전자부품 등에 연쇄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대기업들은 장기 공급 계약을 통해 두 달 이상 원재료 재고를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중소업체들은 상황이 더 심각하다. 업계에 따르면 일부 업체에서는 공장 철거인 '스크랩'까지 검토하고 있다.

노란봉투법 변수까지 겹쳐

석화업계는 원료비 상승에 노란봉투법(노동조합법) 시행 우려까지 겹쳐 '3중 악재'에 직면했다. 노봉법 시행이 현실화될 경우 인수·합병(M&A)이나 사업 구조조정 과정에서 노사 관계 문제가 불거져 기업 의사 결정에 부담이 될 수 있다.

정부는 대산 석유화학단지 개편에 이어 여수 지역의 구조 개편안을 심사 중이며, 여천NCC의 공장 폐쇄 검토 등 산업의 근본적인 체질 개선을 위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노봉법이 이러한 구조조정 속도를 늦출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앞으로의 전망 [AI 분석]

단기적으로는 호르무즈 해협 봉쇄 상황이 해소되지 않는 한 나프타 수급 불안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정부의 비축유 방출과 금융 지원이 일시적 완충 효과를 낼 수 있으나, 중동산 공급 재개 없이는 근본적 해결이 어렵다.

중장기적으로는 이번 위기가 석유화학 산업의 구조조정을 가속화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는 이미 공급 과잉과 수익성 악화로 통폐합 압박을 받아왔으며, 원료 수급 불안까지 겹치면서 비효율적 설비의 퇴출이 불가피해질 전망이다.

다만 노봉법 등 노사 관계 변수가 구조조정 속도에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정부의 정책 조율이 중요한 시점이다. 구 부총리가 밝힌 '전쟁 추경' 편성과 산업 지원 대책이 실효성을 갖추려면, 단기 수급 안정과 중장기 구조 개선을 동시에 추진하는 투 트랙 전략이 필요할 것으로 분석된다.

#나프타#석유화학#호르무즈해협#공급망위기#롯데케미칼#여천NCC#경제안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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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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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연구자2시간 전

정말 흥미로운 기사입니다. AI 기술의 발전 속도가 놀랍습니다.

테크애호가1시간 전

동의합니다. 특히 최근 멀티모달 AI의 발전이 눈에 띕니다.

개발자Kim5시간 전

이 분야에 대한 심층 분석 기사가 더 필요합니다. 좋은 기사 감사합니다.

미래학자1일 전

AI 윤리에 대한 논의도 함께 다뤄졌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