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터, 뱅크시 정체 폭로 보도… 예술가 측 '익명성 침해' 반발
브리스톨 출신 로빈 거닝엄이 데이비드 존스로 개명, 여권·경찰 기록 등 근거 제시
- •로이터 통신이 뱅크시의 정체를 브리스톨 출신 로빈 거닝엄(현 데이비드 존스)이라고 특정하는 조사 보도 발표
- •여권 기록, 경찰 문서 등 구체적 증거 제시했으나 예술가 측은 익명성 침해라며 강력 반발
- •예술가의 익명성과 언론 보도 자유 사이 윤리적 논쟁 재점화
25년 베일에 싸인 정체, 로이터가 추적
로이터 통신이 25년간 익명으로 활동해온 세계적 거리 예술가 뱅크시(Banksy)의 정체를 브리스톨 출신의 로빈 거닝엄(Robin Gunningham)이라고 특정하는 3,500단어 분량의 대규모 조사 보도를 19일(현지시간) 발표했다. 로이터는 거닝엄이 2008년경 데이비드 존스(David Jones)로 개명했으며, 미공개 미국 경찰 기록, 보관 사진, 여권 문서 등을 근거로 이같이 확정했다고 밝혔다.
이번 보도는 사이먼 제임스 가드너, 제임스 피어슨, 블레이크 모리슨 기자가 공동 작성했으며,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당시 뱅크시가 현지에서 진행한 벽화 캠페인 기간 중 데이비드 존스라는 이름의 인물이 동일 지역에 있었다는 여권 기록을 핵심 증거로 제시했다. 보도에 따르면 추적 경로는 포격당한 우크라이나 마을에서 런던과 맨해튼 도심까지 이어진다.
예술가 측 "창작의 자유 침해" 강력 반발
뱅크시의 법률 대리인 마크 스티븐스(Mark Stevens)는 언론에 예술가의 신원을 공개하지 말 것을 촉구하며 "익명성은 창작의 자유와 표현의 자유에 필수적"이라고 밝혔다. 이는 예술가의 신원 공개가 단순한 호기심 충족을 넘어 작품 활동 자체에 근본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를 드러낸 것이다.
뱅크시는 1990년대 후반부터 사회 비판적 메시지를 담은 그래피티로 세계적 명성을 얻었지만, 철저히 얼굴을 드러내지 않고 활동해왔다. 익명성은 그의 작품 세계에서 핵심 요소로, 정체가 알려지지 않았기에 공공장소에서 불법적 작업이 가능했고, 작품의 신비감과 사회 비판 메시지가 더욱 강화될 수 있었다.
오랜 추측, 증거 기반 보도로 전환
뱅크시의 정체를 둘러싼 추측은 오래전부터 있어왔다. 2008년 영국 일간지 메일 온 선데이가 로빈 거닝엄이라는 이름을 처음 거론했고, 2016년에는 런던 퀸메리대 연구팀이 지리 프로파일링 기법으로 뱅크시 작품 위치를 분석해 거닝엄의 거주지 및 활동 반경과 일치한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하지만 이번 로이터 보도는 단순 추측을 넘어 경찰 기록, 여권 문서, 보관 사진 등 구체적 증거를 제시했다는 점에서 이전과 차별화된다. 특히 2022년 우크라이나 전쟁 당시 뱅크시의 활동과 데이비드 존스의 여권 기록이 일치한다는 점은 강력한 정황 증거로 평가된다.
예술계, 신원 공개의 윤리성 논쟁
이번 보도는 예술가의 익명성과 언론의 보도 자유 사이의 긴장을 다시 한번 드러냈다. 예술계 일각에서는 뱅크시의 익명성이 단순한 개인 선택이 아니라 작품 세계의 본질이라는 점에서, 언론의 신원 공개가 예술 활동에 대한 침해라고 비판한다.
반면 언론계에서는 공적 관심사가 된 인물에 대한 사실 보도는 정당하다는 입장이다. 뱅크시 작품은 수억 원대에 거래되며 전 세계 미술 시장에 영향을 미치고 있어, 더 이상 단순한 거리 예술가의 사적 영역으로만 볼 수 없다는 논리다.
뱅크시 측은 아직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과거에도 신원 추측 보도가 나올 때마다 침묵으로 일관해온 만큼, 이번에도 직접적인 확인이나 부인 없이 작품 활동으로 답할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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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흥미로운 기사입니다. AI 기술의 발전 속도가 놀랍습니다.
동의합니다. 특히 최근 멀티모달 AI의 발전이 눈에 띕니다.
이 분야에 대한 심층 분석 기사가 더 필요합니다. 좋은 기사 감사합니다.
AI 윤리에 대한 논의도 함께 다뤄졌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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