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호르무즈는 당사국이 지켜라'…이란 봉쇄 장기화 조짐
원유 운임 3.3배 폭등 속 미국, 동맹국에 자체 방어 요구…신냉전 시대 해상 안보 패러다임 전환 신호탄

- •트럼프가 호르무즈 이용국에 자체 안보 요구하며 중동 해상 안보에서 사실상 손 뗐다.
- •이란은 해협 봉쇄 지속 천명, 유가는 126달러 치솟고 원유 운임 3.3배 폭등했다.
- •70년 미국 주도 해상 질서 종언 조짐 속 한국, 에너지 안보 다각화 압박 직면했다.
미국, 중동 해상 안보 책임 동맹국에 떠넘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호르무즈 해협을 이용하는 국가들에게 자체 안보 책임을 요구하며, 사실상 중동 해상 안보에서 손을 뗄 것임을 시사했다. 이란의 최고지도자 모즈타바 하메네이가 해협 봉쇄를 지속하겠다고 공언한 가운데, 트럼프의 이 같은 발언은 세계 에너지 안보 체계의 근본적 전환을 예고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트럼프는 "호르무즈를 통과하는 국가들이 스스로 안전을 책임져야 한다"며 전통적 미국 주도의 해상 안보 공약에서 한 발 물러섰다. 이는 걸프만 산유국과 동아시아 에너지 수입국들에게 직접적 부담을 떠넘기는 조치다.
이란, '봉쇄 무기화' 전략 재확인
이란 신임 최고지도자 모즈타바 하메네이는 첫 공개 성명에서 "호르무즈 해협 봉쇄라는 지렛대를 계속 사용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걸프만 국가들에게 미군 기지 폐쇄를 촉구하며 "미국의 안보 제공 약속은 거짓에 불과했다는 사실을 이제 깨달았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메네이는 "주변국의 안전 보장 없이는 항행 재개가 없다"며, 이스라엘과 미국의 2월 28일 합동 공습으로 사망한 선대 최고지도자 알리 하메네이에 대한 보복을 완수할 때까지 봉쇄를 유지하겠다는 입장이다.
전례 없는 에너지 대란…1970년대 이후 최대 규모
호르무즈 해협은 폭 34km의 좁은 수로로, 일일 약 2,000만 배럴의 원유가 통과하는 세계 에너지 공급의 핵심 동맥이다. 유엔 해양법협약에 따라 국제 항행 해협으로 지정돼 있지만, 이란 혁명수비대(IRGC)의 통과 금지 경고 이후 탱커 교통량은 처음 70% 급감했고, 현재는 사실상 제로 수준이다.
3월 12일 기준 이란은 21건의 상선 공격을 감행했으며, 150척 이상의 선박이 해협 밖에서 대기 중이다. 복수의 외신은 이번 사태를 "1970년대 에너지 위기 이후 최대 규모의 공급 차단이자 세계 석유 시장 역사상 가장 큰 혼란"으로 규정했다.
브렌트유는 3월 8일 4년 만에 배럴당 100달러를 돌파한 뒤 최고 126달러까지 치솟았다. 이는 어떤 중동 분쟁보다 빠른 유가 상승 속도다.
해운업계 패닉…운임 사상 최고치 경신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의 중동-중국 노선 운임은 2주 만에 약 3.3배 상승했다. CNBC는 중동발 초대형 유조선 일일 용선료가 94% 이상 급등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CMA CGM 등 주요 해운사는 20피트 컨테이너당 2,000달러, 40피트당 3,000달러의 긴급 분쟁 할증료를 부과했다. ING 선임 이코노미스트 리코 루만은 "희망봉 우회가 장기적으로 새로운 표준이 될 것"이라며 "운송 비용 상승과 공급망 불확실성에 대비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호르무즈와 홍해가 동시 봉쇄되면서 모든 선박이 아프리카 남단을 돌아야 하는 '이중 병목' 사태가 현실화됐다. 이는 운송 거리 40% 증가와 최대 2~3주의 배송 지연을 의미한다.
한국에 미치는 영향
한국은 원유 수입의 약 70%를 중동에 의존하는 구조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는 정유사의 원재료 조달 비용 급증으로 이어져 국내 유류비 인상 압력이 커질 전망이다. 또한 중동발 석유화학 제품 수입 차질로 제조업 전반에 연쇄 타격이 우려된다.
한국 정부는 전략비축유 방출과 대체 공급선 확보에 나섰지만, 트럼프의 '자체 방어' 요구는 한국 해군의 걸프만 파병 압력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1990년대 걸프전 이후 최대 규모의 해외 군사 개입이 논의될 수 있는 상황이다.
70년 해상 안보 질서의 종언
트럼프의 발언은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미국이 보장해온 '자유로운 항행' 원칙의 사실상 포기 선언으로 해석된다. 전문가들은 이를 냉전 종식 후 30년간 지속된 미국 주도 글로벌 안보 체제의 퇴조 신호로 보고 있다.
이는 에너지 수입국들의 자체 해군력 증강과 지역 동맹 재편을 촉발할 가능성이 높다. 중국, 일본, 인도 등 아시아 주요국은 이미 독자적 해상 호송 작전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란의 전략적 계산
이란은 해협 봉쇄를 통해 세 가지 목표를 추구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첫째, 부친을 살해한 미국·이스라엘에 대한 보복 압박. 둘째, 걸프만 국가들의 미군 기지 철수 유도. 셋째, 서방 경제에 타격을 줘 협상 레버리지 확보.
하메네이 체제는 선대와 달리 강경 대외 노선을 표방하며, 핵 협상보다 군사적 억지력 강화에 방점을 찍고 있다. 관련 업계 보도에 의하면, 이란은 호르무즈 봉쇄를 '비핵 억지력'의 핵심 수단으로 체계화하고 있다.
앞으로의 전망 [AI 분석]
호르무즈 봉쇄는 단기 해결이 어려운 구조적 대립 양상으로 고착될 가능성이 높다. 이란의 보복 완수 기준이 모호하고, 트럼프 행정부의 군사 개입 의지가 불확실한 상황에서 봉쇄는 수개월 이상 지속될 수 있다.
에너지 시장은 장기 고유가 국면에 진입할 전망이다. 배럴당 100달러 이상의 유가가 '뉴 노멀'로 자리 잡으면서, 전 세계 인플레이션 압력이 재점화될 수 있다. 이는 각국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정상화를 지연시키는 요인이 될 것이다.
지정학적으로는 '지역화된 안보 체제'로의 전환이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유럽은 노르웨이·미국발 LNG 의존도를 높이고, 아시아는 러시아·호주·동남아 공급망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재편될 가능성이 크다. 이는 에너지 블록화와 함께 신냉전 구도의 심화로 이어질 수 있다.
한국은 단기적으로 전략비축유 운용과 대체 공급선 확보에 주력하되, 중장기적으로는 원전·재생에너지 비중 확대를 통한 에너지 안보 다각화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AD
인아티클 광고
댓글 (4)
로그인하고 댓글을 작성하세요
정말 흥미로운 기사입니다. AI 기술의 발전 속도가 놀랍습니다.
동의합니다. 특히 최근 멀티모달 AI의 발전이 눈에 띕니다.
이 분야에 대한 심층 분석 기사가 더 필요합니다. 좋은 기사 감사합니다.
AI 윤리에 대한 논의도 함께 다뤄졌으면 좋겠습니다.
AD
인스트림 배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