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나무·네이버파이낸셜, 주식교환 후 7년 내 IPO 로드맵 공개
코스피·나스닥 동시 검토…공정위 승인·디지털자산법 제정이 변수

- •두나무·네이버파이낸셜, 주식교환 후 1년 내 IPO 위원회 구성 공시.
- •상장 기한은 최장 7년, 코스피·나스닥 동시 검토 중.
- •공정위 심사·디지털자산기본법 제정이 거래 완결의 핵심 변수.
정정공시로 드러난 구체적 상장 시간표
두나무와 네이버파이낸셜이 1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제출한 포괄적 주식교환 정정공시를 통해 기업결합 이후 네이버파이낸셜의 기업공개(IPO) 로드맵을 처음으로 구체화했다. 핵심은 '주식교환 완료 후 1년 이내 IPO 위원회 구성, 최장 7년 내 상장 마무리'다.
양사는 공시에서 "주식교환 완료 후 가능한 신속히 네이버파이낸셜 주식을 증권시장에 상장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며, 상장 목표 시한을 주식교환 완료일로부터 5년으로 설정하고 시장 상황에 따라 2년 추가 연장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상장 시장으로는 국내 코스피와 미국 나스닥이 모두 검토 대상에 올라 있다.
왜 지금 이 공시가 중요한가
이번 정정공시는 단순한 일정 변경 공지가 아니다. 기존 공시에 '상장 로드맵'이 누락돼 있었고, 금융감독원이 지난 3일 두나무에 정정명령을 부과한 뒤 나온 결과물이라는 점에서 규제 당국의 압력 아래 투자자 보호 장치를 명문화한 것으로 해석된다.
거래 규모만 놓고 봐도 시장의 무게가 느껴진다. 네이버파이낸셜이 두나무 주주들에게 새로 발행할 보통주는 총 8755만여 주이며, 신주 발행가액 총액은 약 15조 1284억 원에 달한다. 주식교환 비율은 두나무 1주당 네이버파이낸셜 약 2.54주로, 기업가치 비율은 약 1 대 3.065로 산정됐다.
상장이 완료되면 기존 두나무 주주들은 네이버파이낸셜 주주로 전환된다. 네이버는 주요 주주들과의 의결권 확보 계약을 통해 네이버파이낸셜을 연결종속법인으로 유지하면서 경영권을 확고히 할 방침이다.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어느 한 회사에서라도 주식매수청구권 행사 규모가 1조 2000억 원을 초과하면 거래 자체가 해제될 수 있다는 안전장치도 명시됐다.
2025년 11월 딜 발표부터 세 차례 지연까지
이번 기업결합 논의가 수면 위로 오른 것은 2025년 11월이다. 당시 네이버는 국내 최대 가상자산(암호화폐) 거래소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를 네이버파이낸셜의 100% 자회사로 편입하는 포괄적 주식교환 계획을 발표했다. 목표는 명확했다. 네이버 생태계 안에 금융과 블록체인·웹3(Web3) 인프라를 결합해 글로벌 디지털 금융 플랫폼으로 도약하겠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거래 종결 일정은 두 차례 미뤄졌다. 가상자산 거래소에 대한 대주주 지분 규제 여부 등 정부 정책 방향이 불투명했기 때문이다. 당초 주주총회는 5월 22일, 주식교환 완료는 6월 30일이 목표였으나 각각 8월 18일과 9월 30일로 3개월씩 연기됐다. 3월 31일 주주총회에서 오경석 두나무 대표가 "합병 완료 즉시 IPO를 추진하겠다"고 재확인하면서도 일정이 유동적일 수 있다고 시사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결합 심사 승인과 디지털자산기본법 제정이 현재 이 거래의 핵심 변수로 꼽힌다.
앞으로의 전망 [전문가 분석]
이번 딜의 최종 완결 여부는 두 개의 규제 관문을 통과하느냐에 달려 있다. 공정위의 기업결합 심사는 업비트의 가상자산 시장 지배력과 네이버의 인터넷 플랫폼 지위가 결합될 때 발생하는 독과점 우려를 얼마나 해소하느냐가 관건이다. 디지털자산기본법이 올해 안에 국회를 통과한다면 법적 불확실성이 해소돼 거래 종결 속도가 빨라질 가능성이 높다.
상장 시장 선택도 주목된다. 나스닥 상장이 현실화될 경우 네이버파이낸셜은 국내 핀테크 기업 최초의 미국 직상장 사례가 될 수 있다. 다만 SEC(미국 증권거래위원회) 기준의 공시 의무와 회계 기준 전환 등 준비 기간이 필요해, 단기보다는 중기 시나리오에서 검토될 가능성이 높다.
국내 가상자산 시장 입장에서는 네이버라는 대형 IT 기업이 업비트를 품는 구조가 기관 투자자들의 시장 참여 확대로 이어질 수 있다는 기대가 크다. 반면 독점 우려와 함께 소규모 거래소들이 경쟁에서 더욱 불리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한국 핀테크 업계에서는 이번 결합이 향후 증권·보험·송금 등 전 금융 영역으로 네이버 생태계를 확장하는 신호탄이 될 것으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댓글 (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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