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생성 가짜 인물로 두바이 비행기 좌석 판매 시도
네덜란드 유력 일간지에 실린 '자체 대피 항공편' 인터뷰, AI 생성 이미지와 허위 정보로 드러나

- •네덜란드 최대 일간지가 보도한 '두바이 자체 대피 항공편' 인터뷰가 AI 생성 이미지를 사용한 사기로 밝혀졌습니다.
- •디지털 조사 전문 매체 벨링캣은 인터뷰 대상자의 사진이 AI로 생성됐고, 항공편도 실제로 존재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 •위기 상황에서 AI 기술을 악용한 신종 사기가 등장하면서 언론사의 취재원 검증 절차 강화가 시급해졌습니다.
전쟁 불안 속 허위 대피 항공편 사기
네덜란드 최대 일간지 데 텔레그라프(De Telegraaf)가 지난 3월 5일 보도한 '두바이 자체 대피 항공편' 인터뷰 기사가 AI 생성 이미지를 사용한 사기 시도로 밝혀졌습니다. 디지털 조사 전문 매체 벨링캣(Bellingcat)은 기사에 등장한 타마라 하레마(Tamara Harema)라는 인물의 사진이 AI로 생성됐으며, 그녀가 언급한 항공편도 실제로 존재하지 않는다고 12일 밝혔습니다.
문제의 기사는 이란이 미국-이스라엘 공습에 대한 보복으로 걸프 지역 전역에 미사일과 드론 공격을 감행한 직후 나왔습니다. 당시 수천 명의 네덜란드 국민이 중동 지역을 탈출하려 했고, 정부의 공식 송환 항공편은 수요를 감당하지 못하는 상황이었습니다.
기사에 따르면 하레마는 에미레이트 항공으로부터 다섯 차례나 예약이 취소됐고, 네덜란드 정부가 준비한 송환 항공편도 이륙하지 못했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녀는 "우리 그룹이 버스를 준비하고 에어버스 A321을 직접 임차했다"며 "첫 번째 비행기는 이미 만석이어서 두 번째 항공편을 준비 중"이라고 말했습니다. 좌석 가격은 1인당 1,600유로(약 250만 원)였습니다.
AI 생성 이미지의 흔적들
벨링캣 조사팀은 하레마의 사진에서 여러 가지 의심스러운 점을 발견했습니다. 사진 속 배경은 세계에서 가장 높은 건물인 부르즈 칼리파가 보이는 두바이 호텔 객실이었습니다.
조사팀은 창밖에 보이는 부르즈 칼리파의 각도와 층별 구조를 분석해 사진이 북서쪽을 향한 객실에서 찍혔어야 한다는 점을 확인했습니다. 하지만 실제 건물 이미지와 비교했을 때 상층부 기계실의 위치가 다르고, 건물 하단의 분수대가 완전히 사라져 있었습니다.
더 결정적으로, 하레마라는 이름과 얼굴을 가진 실존 인물을 찾을 수 없었습니다. 소셜 미디어, 공개 데이터베이스, 네덜란드 공공 기록 어디에서도 이 인물의 흔적은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존재하지 않는 항공편
벨링캣은 항공 추적 데이터를 통해 하레마가 언급한 에어버스 A321 전세기가 실제로 이륙했는지 확인했습니다. 결과는 명확했습니다. 해당 기간 동안 두바이에서 네덜란드로 향하는 A321 전세기 비행 기록은 존재하지 않았습니다.
상업 항공편뿐 아니라 전세기, 화물기 등 모든 비행 데이터를 포함하는 추적 시스템에서도 일치하는 항공편을 찾을 수 없었습니다. 이는 하레마의 주장이 처음부터 허위였음을 강력히 시사합니다.
언론사의 늦은 대응
데 텔레그라프는 기사를 게재한 지 나흘 후인 3월 9일, 하레마의 사진만 조용히 삭제했습니다. 하지만 인터뷰 내용은 그대로 남겨두었고, 별도의 정정 보도나 설명도 없었습니다.
네덜란드 외무부 장관은 이 기사가 나온 직후 텔레비전 인터뷰에서 이 문제에 대해 질문을 받았습니다. 그는 정부가 국민 송환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있다고 답변했지만, 당시에는 기사의 진위 여부가 확인되지 않은 상태였습니다.
위기 상황을 노린 신종 사기 [AI 분석]
이번 사건은 생성형 AI 기술이 긴급 상황에서 어떻게 악용될 수 있는지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전쟁이나 자연재해 같은 위기 상황에서는 사람들이 평소보다 덜 비판적으로 정보를 받아들이고, 빠른 해결책을 찾으려는 경향이 강해집니다.
사기범들은 이러한 심리를 노려 AI로 생성한 가짜 인물과 그럴듯한 이야기를 만들어냅니다. 특히 유력 언론사에 기사가 실리면 신뢰도가 높아져 더 많은 피해자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앞으로 이런 유형의 사기는 더욱 정교해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AI 이미지 생성 기술이 발전하면서 육안으로 구분하기 어려운 수준에 도달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언론사들은 취재원 검증 절차를 강화해야 하며, 독자들도 위기 상황에서 나오는 정보를 더욱 신중하게 판단해야 합니다.
특히 고액의 금전 거래가 수반되는 제안이나, 공식 채널을 우회하는 방식의 해결책을 제시하는 경우에는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이번 사건처럼 정부 공식 송환 항공편 대신 '자체 조직' 항공편을 제안하며 고액을 요구하는 것은 전형적인 사기 수법입니다.
댓글 (2)
흥미로운 주제입니다. 주변에도 공유해야겠어요.
생성 이슈를 계속 추적 보도해주시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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