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장 비번 경찰관, 고교생 반ICE 시위서 폭력 유도 시도
피닉스 경찰 간부, 학생들에게 폭행당할 목적으로 마스크 착용 후 시위 현장 잠입

- •피닉스 경찰 간부가 비번 중 마스크·무장 상태로 고교생 반ICE 시위에 잠입했다.
- •경찰 보고서에는 학생에게 폭행당해 체포를 유도하려 했다는 발언이 담겼다.
- •해당 경찰관은 유급 정직 처분을 받았으며 내부 조사가 진행 중이다.
마스크 쓴 경찰관, 학생 시위에 나타나다
2026년 1월 30일, 미국 애리조나주 챈들러의 해밀턴 고등학교 앞. 수백 명의 학생들이 미국 이민세관집행국(ICE)에 반대하는 구호를 외치며 거리로 나섰다. 그런데 그 군중 속에는 마스크를 쓰고 무기를 소지한 한 남성이 섞여 있었다. 피닉스 경찰청(PPD) 소속 더스턴 멀런 경사였다.
멀런은 비번 상태에서 현장에 나타나 한 10대 소녀와 시비가 붙었고, 결국 그 소녀가 현장 경찰에 체포되는 상황이 벌어졌다. 이후 챈들러 경찰에게 멀런이 직접 한 발언이 공개되면서 파문이 일었다.
"내 계획은 진짜로 그냥 걔네가 나를 폭행하게 놔두고, 여러분이 전부 체포하는 거야. 나는 영상으로 다 찍어놓을게. 멀리서 찍는 사람도 따로 있어." — 경찰 보고서에 기록된 멀런의 발언이다.
왜 이게 중요한가
이 사건은 단순한 경찰관 개인의 일탈이 아니다. 법 집행 기관의 구성원이 스스로 '공작원(agent provocateur)' 역할을 자임했다는 점에서, 미국 내 집회·시위의 자유와 경찰의 중립성에 대한 근본적 물음을 던진다.
관련 업계 보도에 따르면, 멀런은 2025년 기준 연봉 33만 6,518달러(약 4억 6천만 원)를 받는 고위 경사다. 그는 현재 배지와 총기를 반납하고 유급 정직 처분을 받아 내부 조사를 기다리고 있다.
피닉스 경찰청장 매튜 지오르다노는 "법 집행 전문가로서 우리는 근무 중이든 아니든 더 높은 행동 기준을 지켜야 한다"며 "지역사회가 우리에게 보낸 신뢰를 훼손하는 행위는 용납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반면 멀런의 변호인 스티브 서발릭은 "멀런 경사가 시민으로서 학생들의 의견에 반대 의사를 표명한 것은 합법적 표현 활동"이라며 "미디어 발표를 통해 비위 행위를 시사하는 것은 헌법적 권리 행사를 위축시킬 수 있다"고 반박했다.
이 흐름은 언제부터였나
해밀턴 고교 시위는 우발적 사건이 아니었다. 당일은 피닉스 광역권 전역에서 수십 건의 학생 주도 동맹휴업이 동시 다발적으로 열린 날이었다.
그 배경에는 사건이 있었다. 시위 8일 전인 2026년 1월 22일, 미니애폴리스에서 세관국경보호국(CBP) 요원들이 알렉스 프레티를 사살했다. 이 사건은 이미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고조되고 있던 반(反)ICE 정서에 불을 붙였다.
학생 시위의 물결은 더 넓은 흐름의 일부다. 트럼프 행정부가 2025년 초 대규모 이민자 단속을 재개하면서, 라틴계 학생이 많은 학교를 중심으로 '가족이 추방될지 모른다'는 공포가 퍼졌다. 이는 교실을 넘어 거리로 나온 Z세대 시위의 동력이 됐다.
앞으로의 전망 [AI 분석]
이번 사건은 미국 사회에서 경찰의 집회 개입 방식에 대한 논쟁을 재점화할 가능성이 높다. 역사적으로 '코인텔프로(COINTELPRO)' 같은 FBI의 좌파 운동 공작 사례처럼, 법 집행 기관이 시위를 진압하기 위해 내부 공작원을 활용했다는 의혹은 반복적으로 제기돼 왔다.
멀런의 발언이 담긴 경찰 보고서가 공개된 이상, 이번 내부 조사가 단순한 행정 처분으로 마무리될 가능성은 낮다. 시민자유단체들은 이미 이 사건을 학생 집회의 자유를 위협한 사례로 규정하며 독립적 수사를 촉구하고 있다.
한편 멀런 측의 법적 반론, 즉 '개인 자격의 표현 활동'이라는 논리는 법원에서 검증받을 가능성이 있다. 만약 이 논리가 받아들여진다면, 오프듀티(off-duty) 경찰관의 시위 참여에 대한 제도적 가이드라인 미비가 수면 위로 떠오를 것이다.
더 근본적으로는, 이민 단속에 반대하는 학생 시위가 전국적으로 이어지는 상황에서 당국이 어떤 태도를 취하느냐가 향후 시위 문화와 경찰-시민 관계를 결정짓는 분기점이 될 가능성이 높다.
댓글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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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비위에 대해 주변 사람들과 이야기 나눠볼 만합니다. 다른 시각의 분석도 읽어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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