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의 균열: 상원의원 다수, 이스라엘 무기 판매 저지 투표
샌더스 결의안에 민주당 40명 찬성…2028 대선 주자들도 가세, 당-이스라엘 관계 분수령

- •민주당 상원의원 40명이 이스라엘 불도저 판매 저지 결의안에 찬성했다.
- •공화당 전원 반대로 부결됐지만 민주당-이스라엘 관계의 분수령으로 평가된다.
- •2028년 대선 잠재 주자들도 찬성해 당내 이스라엘 정책 무게추 이동이 가시화됐다.
미국 민주당의 역사적 이탈
미 상원 민주당 의원들이 이스라엘에 대한 폭탄 및 불도저 판매를 저지하기 위한 결의안에 압도적으로 찬성표를 던졌다.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무소속·버몬트)이 발의한 두 결의안은 공화당의 전원 반대로 최종 부결됐지만, 수십 년간 유지되어온 민주당과 이스라엘의 관계에 근본적인 균열이 시작됐음을 보여주는 분수령으로 평가된다.
왜 이 투표가 중요한가
이번 투표는 단순한 무기 거래 제한 논의를 넘어선다. 민주당이 오랫동안 유지해온 이스라엘에 대한 초당파적 지지 구조가 공식적으로 흔들리기 시작했음을 보여주는 사건이다.
불도저 판매 저지 결의안에는 민주당 코커스 소속 40명이 찬성표를 던졌다. 가자지구 주거지 파괴에 사용된 불도저뿐 아니라, 이스라엘 극우 정부의 서안지구 합병 위협과도 직결된 사안이어서 두 국가 해법을 지지하는 의원들의 동참이 이어졌다. 1,000파운드급 폭탄 판매 저지 결의안은 36대 63으로 부결됐다.
특히 주목되는 것은 2028년 대선 잠재 후보들의 행보다. 코리 부커(뉴저지), 마크 켈리(애리조나), 루벤 갈레고(애리조나) 상원의원은 두 결의안 모두에 찬성표를 던졌다. 민주당 내 이스라엘 정책의 정치적 무게추가 이동하고 있다는 신호로 읽힌다.
반면 상원 민주당 원내대표 척 슈머(뉴욕)를 비롯해 존 페터만(펜실베이니아), 커스틴 질리브랜드(뉴욕), 게리 피터스(미시간), 마크 워너(버지니아) 등은 반대표를 던져 당내 분열을 고스란히 드러냈다.
Friends Committee on National Legislation의 정책 담당자 하산 엘-타이야브는 "힐(의회)에서 일어나는 일은 미국인들 사이에서 이미 형성된 흐름의 후행 지표"라며 "이스라엘에 대한 무한정 지원이 선거에서 비용을 치르게 할 것이라는 사실을 의원들이 인식하기 시작했다"고 분석했다.
이 흐름은 언제부터였나
샌더스 의원은 수십 년간 이스라엘에 대한 미국의 군사적 지원에 이의를 제기해왔다. 민주당 조 바이든 대통령 재임 시절 처음 관련 결의안을 발의했을 때만 해도 당내 지지는 미미했다. 민주당 지도부는 당 기층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이스라엘에 대한 강력한 지지를 유지해왔다.
그러나 2023년 10월 가자 전쟁 발발 이후 상황이 달라졌다. 가자지구에서의 반복적인 민간인 피해, 이스라엘의 레바논 공습, 서안지구 합병 위협이 이어지면서 미국 내 여론이 서서히 변화했다. 복수의 외신이 인용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미국인 다수가 이스라엘에 대한 추가 무기 공급에 반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투표에서 폭탄 결의안보다 불도저 결의안이 더 많은 지지를 받은 이유도 주목된다. 관련 업계 보도에 의하면, 일부 의원들은 1,000파운드급 폭탄을 "이란에 대한 억지력을 위한 방어 무기"로 간주해 찬성을 꺼렸다. 엘-타이야브는 이 논리에 동의하지 않는다며 "그 주장은 근거가 없다"고 잘라 말했다.
샌더스 의원은 "이것이 미국인들이 서 있는 자리"라며 "여론조사가 분명히 보여주듯 미국인 다수는 네타냐후의 전쟁에 무기를 계속 제공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 공화당은 수백만 자국 지지자들의 의견에 반해 반대표를 던졌다"고 비판했다.
앞으로의 전망 [AI 분석]
이번 투표의 파장은 단기적 결과보다 중장기 정치 지형에 더 깊은 흔적을 남길 가능성이 높다.
첫째, 민주당 내 친이스라엘 세력의 입지는 더욱 좁아질 가능성이 높다. 2028년 대선을 앞두고 젊은 유권자와 진보 성향 유권자의 이탈을 막으려는 후보들이 이스라엘 정책에서 거리를 두는 흐름이 가속화될 수 있다. 이번에 찬성표를 던진 대선 잠재 주자들의 행보는 그 신호탄으로 해석된다.
둘째, 공화당은 이번 투표를 "민주당이 이스라엘을 버렸다"는 공세의 근거로 활용할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공화당 역시 자국 유권자들의 여론 변화로부터 자유롭지 않다는 점에서, 이스라엘 지지 카드의 정치적 효력이 예전만 못할 수 있다.
셋째, 네타냐후 정부의 강경 노선이 지속되는 한 미국 내 여론 반전은 쉽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이스라엘 정부는 의회 내 지지 기반 유지를 위한 외교적 노력을 강화할 것으로 전망되지만, 가자전쟁의 장기화와 서안지구 합병 위협이 계속될수록 그 여지는 줄어들 수 있다.
수십 년간 당파를 초월해 유지되어온 미국의 이스라엘 지지 구조가 흔들리기 시작했다. 이번 투표는 그 균열을 수면 위로 끌어올린 사건으로, 미국 중동 외교의 판도 변화가 본격화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
댓글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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