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민주당 내 AIPAC 자금 거부 결의안, 당 지도부 곤혹
친이스라엘 로비단체의 민주당 경선 개입에 대한 당내 갈등 심화

- •민주당 전국위원회 위원이 AIPAC 자금 거부 결의안을 발의해 당 지도부를 곤란하게 만들 전망이다
- •AIPAC은 최근 일리노이 경선 등에 수천만 달러를 투입해 친이스라엘 후보를 지원해왔다
- •민주당 내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문제를 둘러싼 세대·이념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민주당 전국위원회에서 AIPAC 자금 거부 결의안 발의
미국 민주당 전국위원회(DNC) 소속 위원이 다음 달 DNC 회의에서 미국이스라엘공공정책위원회(AIPAC)의 대규모 선거자금 지원을 거부하는 상징적 결의안을 상정할 예정이다. 플로리다 출신의 젊은 DNC 위원 앨리슨 미널리(Allison Minnerly)가 발의한 이 결의안은 친이스라엘 로비단체가 민주당 경선에서 행사하는 과도한 영향력에 대해 당 지도부가 입장을 표명해야 하는 상황에 놓이게 만들 전망이다.

왜 이것이 중요한가
수십 년간 양당 의원들을 상대로 로비 활동을 펼쳐온 AIPAC은 민주당 내에서 점점 더 부정적인 이미지를 얻고 있다. 최근 이스라엘 지도부와 워싱턴 내 지지세력이 공화당 정치인들과 더 긴밀해지는 가운데, AIPAC의 슈퍼팩(Super PAC)은 오히려 민주당 경선에 수천만 달러를 집중 투입해왔다.
미널리 위원은 "가자 문제나 팔레스타인 권리 지지, 군사 분쟁 반대에 있어 민주당 유권자들이 대표되거나 존중받지 못한다고 느꼈을 때, 이 결의안이 그들을 다시 당으로 끌어들이는 한 걸음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각종 여론조사에 따르면 민주당 지지층은 이스라엘에 대해 부정적으로 변화하면서 팔레스타인에 더 동정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흐름에도 불구하고 AIPAC은 '연합민주주의프로젝트(United Democracy Project)'라는 슈퍼팩 등을 통해 친이스라엘 후보 당선을 위한 자금을 민주당 경선에 쏟아붓고 있다. 가장 최근에는 일리노이주 민주당 경선에 최소 2,200만 달러를 투입해 4개 경합 선거구 중 2곳에서 지지 후보가 승리했다.
이 흐름은 언제부터?
AIPAC과 민주당의 관계 변화는 최근 몇 년간 가속화되어 왔다. 전통적으로 AIPAC은 초당파적 로비단체로 양당과 우호적 관계를 유지해왔다. 그러나 이스라엘의 우경화와 네타냐후 정부가 공화당과 더 밀착하면서, 민주당 진보 성향 유권자들 사이에서 이스라엘에 대한 회의론이 커졌다.
특히 2023~2024년 가자 분쟁 이후 민주당 내 친팔레스타인 목소리가 높아졌고, AIPAC이 이러한 목소리를 내는 후보들을 겨냥해 막대한 자금을 투입하는 패턴이 반복되면서 갈등이 심화됐다. 미널리 위원은 지난해 8월에도 이스라엘에 대한 무기 금수 결의안을 발의해 당 내에서 고강도 논쟁을 촉발한 바 있다. 당시 결의안은 부결됐지만, 이스라엘과의 관계에 대한 당내 논의를 공론화시켰다.

결의안의 핵심 내용과 당내 반응
미널리 위원의 결의안은 AIPAC이 정치 캠페인에 막대한 자금을 지출해왔으며, "기업자금 팩(PAC)들이 팔레스타인 인권, 휴전 노력, 또는 미국 외교정책 변화를 주장하는 후보들에 반대하기 위해 경선에 지출을 집중해왔다"고 지적한다. 결의안은 "민주적 선거는 풀뿌리 참여와 유권자의 의지를 반영해야 하며, 부유한 기부자나 특수 이익집단의 과도한 영향력이 아닌 것이어야 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표면적으로는 '다크머니(dark money)' 지출에 대한 비판으로 포장되어 있지만, 이 결의안은 일부 당 지도부가 피하고 싶어하는 AIPAC의 경선 개입 역할에 대한 긴장된 논쟁을 촉발할 수 있다. 지난해 무기 금수 결의안 논의 때도 미널리 위원은 제안을 철회하라는 압력을 받았고, DNC 의장 켄 마틴은 경쟁 결의안을 제출한 바 있다. 당시 논쟁의 결과로 만들어진 실무그룹은 아직까지 공개적인 결과물을 내놓지 않아 "시간 끌기용"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미널리 위원은 이번 DNC 결의위원회 회의 일정이 논의를 제한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그녀의 결의안은 4월 9일 오전에 논의될 예정인데, 이는 많은 DNC 위원들이 뉴올리언스 회의장에 아직 도착 중인 시간대다.
앞으로의 전망 [AI 분석]
이 결의안이 통과될 가능성은 높지 않으나, 민주당 내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문제를 둘러싼 분열을 다시 한번 가시화할 가능성이 높다. AIPAC은 새로운 정치운영 담당 디렉터를 고용하며 비판에 대응하려 하고 있으며, 일부 민주당 거액 기부자들은 AIPAC 비판세력이 유대인을 당에서 "쫓아내려"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고위급 민주당 인사들이 AIPAC과 거리를 두기 시작하는 가운데, 2026년 중간선거를 앞두고 이 갈등은 더욱 첨예해질 전망이다. 민주당이 진보 성향 유권자들의 목소리와 전통적인 친이스라엘 기부자층 사이에서 어떤 균형점을 찾을지, 그리고 외부 자금의 경선 개입에 대해 어떤 원칙을 세울지가 향후 당의 정체성을 규정하는 중요한 시금석이 될 것으로 보인다.

댓글 (4)
미국 관련 기사 잘 읽었습니다. 유익한 정보네요.
민주당에 대해 더 알고 싶어졌습니다. 후속 기사 부탁드립니다.
기사 잘 봤습니다. 다른 시각의 분석도 읽어보고 싶네요.
공감합니다. 참고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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