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CB 이사 "토크나이제이션, 150년 금융 구조 바꿀 수 있다"
하버드 심포지엄서 피에로 치폴로네 이사, DLT 기반 금융 혁신 조건과 중앙은행 역할 역설

- •ECB 집행이사회 이사가 토크나이제이션이 150년간 불변인 2% 금융 중개 비용을 깰 수 있다고 주장했다.
- •DLT는 발행·거래·결제·수탁을 단일 환경에서 처리하는 '범용 기술'로 규정됐다.
- •기술 효율화 과실이 실제 차용인·저축자에게 전달되려면 중앙은행의 능동적 역할이 필수라는 입장이다.
150년 만의 구조적 도전
유럽중앙은행(ECB) 집행이사회 이사 피에로 치폴로네가 하버드 법대 주최 '21세기 금융 시스템 구축' 심포지엄에서 토크나이제이션(tokenisation)과 분산원장기술(DLT)이 금융 중개 비용의 구조적 문제를 처음으로 해결할 수 있는 기술임을 주장했다. 이번 발언은 단순한 기술 옹호를 넘어, 중앙은행이 이 전환에서 어떤 역할을 맡아야 하는지를 공개적으로 제시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왜 지금 이 발언이 중요한가
치폴로네 이사가 꺼낸 핵심 통계는 금융계에 불편한 진실을 환기시킨다. 미국의 금융 중개 단위 비용은 19세기 후반 이후 중개 자산의 약 2% 수준에서 거의 변하지 않았다. 독일, 프랑스, 영국 등 유럽 주요국도 유사한 패턴을 보인다. 전신에서 전자 메시지로, 종이 거래소에서 전자 주문장으로, 결제 주기가 수 주에서 수 일로 단축되는 동안에도 이 비용은 꿈쩍하지 않았다.
이는 지금까지의 금융 혁신이 시스템의 속도와 신뢰성을 높였을 뿐, 구조 자체를 바꾸지는 못했음을 의미한다. 거래, 청산, 수탁, 결제가 각각의 기관 계층과 인프라로 분리된 채 유지됐고, 은행·브로커·정보제공자 등 중개자의 역할도 본질적으로 변하지 않았다. 기술 효율화의 과실이 차용인과 저축자에게 전달되지 않고 중간에서 흡수됐다는 뜻이다.
토크나이제이션은 어떻게 다른가
치폴로네 이사는 토크나이제이션을 '범용 기술(general-purpose technology)'로 규정한다. 시스템의 일부를 개선하는 것이 아니라, 시스템 전체의 논리를 재구성하는 기술이라는 의미다.
디지털 토큰 형태로 자산을 발행하거나 표현하고, 이를 DLT 네트워크에 기록하면 발행·거래·결제·수탁이라는 증권 생애주기 전체를 단일 디지털 환경에서 24시간 365일 처리할 수 있게 된다. 스위프트(SWIFT)가 은행 간 국경 통신을 혁신했고, 전자 주문장이 거래소 현장을 대체했지만, 각 혁신은 기존 아키텍처 안에서의 개선이었다. 토크나이제이션은 그 아키텍처 자체를 대체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혁신의 역사: 왜 비용은 떨어지지 않았나
금융 기술 혁신의 역사는 아이러니로 가득하다. 19세기 후반 전신과 전화는 시장 정보 전달 속도를 혁명적으로 끌어올렸다. 20세기 중반 컴퓨터 도입은 결제 처리를 자동화했고, 스위프트(1977년 출범)는 국제 은행 간 거래의 표준 메시징 채널이 됐다. 1990년대 전자 거래 플랫폼은 거래소 플로어를 사라지게 만들었고, 결제 주기는 T+5에서 T+2로, 일부 시장에서는 T+1로 줄었다.
그러나 이 모든 과정에서 근본적인 장부 기록 관행은 변하지 않았다. 각 기관은 자신의 원장(ledger)을 독립적으로 관리하며, 그 원장들을 조정하고 대사(reconciliation)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비용이 2%라는 숫자로 고착됐다. 기술이 발전할수록 시스템의 복잡성도 함께 증가했고, 새로운 기술은 새로운 중개자를 만들어냈다.
앞으로의 전망 [AI 분석]
치폴로네 이사의 발언은 가능성과 동시에 조건을 강조한다는 점이 중요하다. 토크나이제이션이 역사적 패턴을 깰 수 있지만, 그것이 자동적으로 보장되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이 관점에서 향후 몇 가지 흐름이 전개될 가능성이 높다. 첫째,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와 토크나이제이션의 결합이 핵심 의제로 부상할 가능성이 높다. ECB가 이 주제를 공개적으로 논의하는 것은 도매 CBDC를 DLT 기반 결제의 기축으로 삼으려는 전략적 포석일 수 있다. 둘째, 효율화의 과실이 중간 기관에 흡수되는 역사적 패턴을 막으려면 규제·표준·상호운용성의 설계가 선행되어야 하며, 이 과정에서 중앙은행의 역할이 기술 중립적 감독자에서 능동적 인프라 설계자로 전환될 가능성이 높다. 셋째, 글로벌 금융 시스템에서 DLT 기반 인프라가 표준화되기까지는 규제 공백, 상호운용성 문제, 기존 기관의 저항이라는 세 가지 장벽이 남아 있다. 이 장벽들이 해소되는 속도에 따라 토크나이제이션의 효과가 차용인과 저축자에게 실제로 도달할 시점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댓글 (10)
ECB에 대해 더 자세히 알고 싶어졌습니다.
이사의 글로벌 반응도 궁금합니다.
토크나이제이션 사례가 좋은 선례가 되기를 바랍니다.
ECB이 업계 전체에 좋은 자극이 될 것 같습니다.
오늘 하루가 밝아졌습니다. 이사 성과가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것 같습니다.
반가운 소식입니다. 토크나이제이션이 업계 전체에 좋은 자극이 될 것 같습니다.
ECB이 사회에 미칠 긍정적 영향이 기대됩니다.
자랑스럽습니다! 이사이 업계 전체에 좋은 자극이 될 것 같습니다.
토크나이제이션에 대해 더 자세히 알고 싶어졌습니다.
ECB에 참여한 모든 분들께 박수를 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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