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과 영화의 성급한 동침, 아직 서로를 모른다
할리우드가 게임 IP에 몰려드는 지금, 창작 통제권과 계약 함정이 새로운 변수로 떠올랐다

- •할리우드 영화의 25%가 게임 원작으로 제작될 전망이다.
- •게임사의 협상력 강화로 원작 훼손 사례가 줄어드는 추세다.
- •법적 계약 함정과 상호 이해 부족이 협업의 최대 리스크다.
할리우드의 게임 IP 골드러시
런던 게임 페스티벌 부대 행사로 열린 'Screen Play'가 올해 3회를 맞아 전년 대비 두 배의 참관객을 끌어모았다. 수치만으로도 게임과 영화·드라마를 잇는 트랜스미디어(transmedia) 열기가 얼마나 달아올랐는지 감지된다.
유비소프트(Ubisoft) 영화·TV 부문 대표 엘렌 쥐게(Helene Juguet)는 이 자리에서 "향후 수년간 제작되는 할리우드 영화의 약 25%가 비디오 게임 원작 기반"이라고 밝혔다. 이 수치가 사실이라면, 지난 10여 년간 마블·DC 슈퍼히어로 영화가 쏟아졌던 것처럼 조만간 게임 원작 영화의 홍수가 시작될 가능성이 높다.
A24의 '엘든 링(Elden Ring)' 실사 영화는 이미 감독 겸 각본가 알렉스 갈런드(Alex Garland)가 영국에서 촬영을 시작했다. 게임 IP를 둘러싼 경쟁은 이제 기획 단계를 넘어 현장 단계에 진입했다.

왜 지금인가 — 게임사의 협상력 변화
텐센트(Tencent) 투자·파트너십 부문 부사장 마크 마슬로비치(Mark Maslowicz)는 과거와 달라진 권력 구조를 이렇게 설명했다. "예전에는 할리우드가 게임을 골라 자신들의 방식대로 만들었고, 원작에서 크게 벗어나는 일도 잦았다. 하지만 게임 산업이 독자적인 거대 비즈니스로 성장하면서 게임사들이 창작 통제권을 더 잘 지켜낼 수 있게 됐다."
실제로 '소닉 더 헤지호그(Sonic the Hedgehog)' 영화 시리즈와 신작 '툼 레이더(Tomb Raider)' TV 쇼 등을 제작 중인 스토리 키친(Story Kitchen) 공동창립자 드미트리 M. 존슨(Dmitri M. Johnson)은 아마존 스튜디오 임원의 발언을 인용해 할리우드의 속내를 드러냈다. "저는 게임을 이해하지 못하고, 아마 영원히 이해 못할 겁니다. 하지만 당신들이 이게 미래라고 믿는다는 걸 알기 때문에 베팅하겠습니다." 할리우드는 게임이 축적한 팬덤을 원하지만, 그 팬덤이 어떻게 형성됐는지는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슈퍼마리오에서 엘든 링까지 — 게임 원작 영화의 흐름
게임 원작 영화의 역사는 실패의 연대기에 가깝다. 1993년 '슈퍼마리오 브라더스' 실사 영화에서 데니스 호퍼가 쿠파 왕을 연기한 장면은 원작 훼손의 상징으로 회자된다. 이후 '둠', '히트맨', '페르시아의 왕자' 등 수많은 시도가 흥행과 비평 모두에서 참패했다.
반전은 2020년대 들어 찾아왔다. '더 라스트 오브 어스(The Last of Us)' HBO 드라마는 비평과 시청률 두 마리 토끼를 잡았고, '슈퍼 마리오 브라더스: 더 무비'는 13억 달러 이상을 벌어들이며 게임 원작 영화 역대 최고 흥행 기록을 세웠다. 오늘날의 감독과 작가들이 직접 게임을 하며 성장한 세대라는 점도 원작 이해도 상승에 기여했다. 영화 'Exit 8'을 연출한 겐키 카와무라(Genki Kawamura) 감독이 대표적이다.

앞으로의 전망 [전문가 분석]
트랜스미디어 열기의 이면에는 상당한 법적 리스크가 도사리고 있다. 뉴욕 로펌 프라이어 캐시먼(Pryor Cashman)의 파트너 사이먼 풀먼(Simon Pulman)은 Screen Play 강연에서 충격적인 사례를 소개했다. 캘리포니아 주법상 영화 계약 관련 이메일에 "좋아 보이네요"라고 답하는 것만으로도 계약의 법적 구속력이 생길 수 있다는 것이다. 게임사 법무팀이 엔터테인먼트 계약 특유의 관행에 익숙하지 않은 상황에서, 이러한 함정은 실질적인 위험 요소가 될 가능성이 높다.
장기적으로는 두 가지 구조적 변화가 이 시장을 재편할 가능성이 높다. 첫째, 게임사의 IP 협상력이 강화될수록 창작 통제권 조항이 계약의 핵심 변수로 부상할 것이다. 둘째, 게임 원작 콘텐츠의 양적 팽창은 필연적으로 옥석 가리기 국면을 불러올 것이며, 원작 충실도와 스토리텔링 역량이 생존을 가르는 기준이 될 가능성이 높다. 게임과 영화는 서로를 충분히 알기도 전에 동침을 서두르고 있다. 그 관계가 성숙해지기까지는 적지 않은 시행착오가 예상된다.

댓글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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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시각도 있었군요. 게임과이 앞으로 어떻게 전개될지 주목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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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과에 대해 주변 사람들과 이야기 나눠볼 만합니다. 나중에 다시 읽어볼 만합니다.
영화의의 향후 전망이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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