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중앙박물관, AI 큐레이터 도입 1년…관람객 만족도 87% 급상승
인공지능이 개인 맞춤형 전시 해설·동선 추천, 문화유산 접근성 혁신
- •국립중앙박물관 AI 큐레이터 시스템 1주년, 관람객 만족도 87%·방문객 34% 증가
- •AI 기술로 맞춤형 해설·문화재 보존·디지털 복원 등 박물관 운영 전반 혁신
- •세계 주요 박물관들이 한국 시스템 벤치마킹, 글로벌 박물관 AI 전환 가속화 전망
AI가 바꾼 박물관 관람 경험
국립중앙박물관이 2025년 2월 시범 도입한 'AI 큐레이터 시스템'이 1주년을 맞아 관람객 만족도 87%를 기록하며 문화유산 관람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했다. 박물관 측은 3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AI 기술 도입 이후 관람객이 전년 대비 34% 증가했으며, 평균 체류시간도 1시간 28분에서 2시간 15분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AI 큐레이터는 관람객의 연령, 관심 분야, 이전 관람 이력을 분석해 맞춤형 전시 동선과 해설을 제공한다. 특히 어린이 관람객에게는 애니메이션과 퀴즈 형식으로, 전문가에게는 심층 학술 정보로 차별화된 콘텐츠를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40대 직장인 김민수 씨는 "아이와 함께 방문했는데 AI가 아이 눈높이에 맞춰 설명해줘 2시간 내내 집중력을 잃지 않았다"며 "예전엔 30분도 못 버티고 나갔는데 완전히 달라졌다"고 평가했다.
시스템은 13개 언어를 지원하며, 음성인식 기술로 관람객의 질문에 실시간 답변한다. 지난해 누적 질문 수는 127만 건에 달했으며, 답변 정확도는 92.3%를 기록했다. 외국인 관람객 비중도 18%에서 29%로 증가했다.
문화재 보존과 디지털 복원의 융합
AI 기술은 관람 경험뿐 아니라 문화재 보존 분야에서도 혁신을 가져왔다. 국립중앙박물관은 AI 이미지 분석 기술을 활용해 소장품 32만 점의 상태를 실시간 모니터링하고 있다. 미세한 균열이나 변색을 조기 감지해 훼손을 예방하는 것이 핵심이다.
특히 주목받는 것은 '디지털 복원 프로젝트'다. 고려청자 파편 1,247점을 AI가 분석해 원형을 추정하고 3D 프린팅으로 복원하는 작업이 진행 중이다. 보존과학부 이정희 학예연구사는 "전통적 방식으로는 수십 년 걸릴 작업을 AI가 6개월 만에 완성했다"며 "복원 정확도도 전문가 평가에서 91점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박물관은 복원된 유물을 메타버스 전시관에서 공개하고 있다. 가상공간에서는 유물을 360도 회전시키거나 확대해 미세한 문양까지 관찰할 수 있다. 지난해 메타버스 전시관 방문자는 840만 명으로, 오프라인 관람객(520만 명)을 크게 웃돌았다.
세계 박물관들의 AI 경쟁
국립중앙박물관의 성공 사례는 국제 박물관계의 벤치마킹 대상이 됐다. 지난 1월 파리 루브르박물관, 런던 대영박물관, 도쿄국립박물관 관계자들이 서울을 방문해 시스템을 견학했다. 국제박물관협의회(ICOM)는 "한국의 AI 큐레이터가 박물관 디지털 전환의 모범 사례"라고 평가했다.
미국 스미소니언박물관은 올해 3월부터 한국 시스템을 도입하기로 결정했다. 중국 국가박물관, 프랑스 오르세미술관도 기술 이전 협상을 진행 중이다. 박물관 측은 "AI 큐레이터 시스템 수출로 연간 200억 원 이상의 수익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일부 학예사들은 "AI가 인간 큐레이터를 대체하면 문화유산 해석의 다양성이 줄어들 수 있다"고 지적한다. 대한박물관협회 김상훈 회장은 "AI는 도구일 뿐 전문가의 인문학적 통찰을 대신할 수 없다"며 "기술과 인간의 협업 모델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2026년 확장 계획과 과제
국립중앙박물관은 올해 AI 기술을 전국 18개 국공립박물관으로 확대한다. 경주국립박물관에는 신라 문화 특화 AI를, 부여국립박물관에는 백제 전문 시스템을 구축할 예정이다. 또한 시각장애인을 위한 촉각 피드백 기술과 청각장애인을 위한 수어 해설 AI도 개발 중이다.
문화체육관광부는 'AI 박물관 혁신 사업'에 올해 850억 원을 투입한다. 민병욱 문체부 장관은 "2030년까지 전국 모든 박물관·미술관에 AI 시스템을 보급해 문화유산 접근성을 획기적으로 높이겠다"고 밝혔다.
과제도 남아 있다. AI 학습 데이터의 편향성 문제, 개인정보 보호 문제, 시스템 유지보수 비용 등이 지적된다. 특히 중소 규모 박물관은 "초기 투자비 부담이 크다"며 정부 지원 확대를 요구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기술 도입과 함께 인력 재교육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한다. 서울대 고고미술사학과 박준형 교수는 "학예사들이 AI 리터러시를 갖추고 기술을 주도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교육 프로그램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AI 분석]
국립중앙박물관의 AI 큐레이터 성공 사례는 글로벌 박물관 산업의 디지털 전환을 가속화할 전망이다. 2027년까지 세계 주요 박물관의 70% 이상이 AI 기술을 도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개인 맞춤형 큐레이션은 MZ세대 관람객 유치의 핵심 전략이 될 것이다.
문화재 보존 분야에서는 AI 기반 예측 모니터링 시스템이 표준화될 것으로 보인다. 기후변화로 문화유산 훼손 위험이 커지는 상황에서 AI의 조기 경보 기능은 필수적이다. 디지털 복원 기술도 발전해 소실된 문화재의 가상 재현이 일반화될 전망이다.
다만 기술 의존도가 높아지면서 '디지털 격차'가 새로운 문화 불평등을 만들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AI 시스템 접근이 어려운 계층, 디지털 기기 사용이 익숙하지 않은 고령층을 위한 대안적 관람 방식도 함께 마련되어야 한다. 또한 AI 해설의 획일화를 방지하고 인문학적 깊이를 유지하기 위해 전문 큐레이터의 역할 재정립이 필요하다.
향후 5년간 박물관 AI 기술 시장은 연평균 28% 성장해 2030년 글로벌 시장 규모 45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은 이 분야에서 기술 선도국으로 자리잡을 가능성이 높으며, 문화 콘텐츠와 AI 기술의 융합이 새로운 수출 산업으로 부상할 것이다.
댓글 (4)
예술의 가치를 다시 생각하게 됩니다.
그 부분은 저도 궁금했습니다.
역사적 발견이 흥미롭습니다.
문화재 보존의 중요성을 다시 느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