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중동 긴장 속 한국 투자자들, 시간외 거래 4배 급증

프리마켓·애프터마켓 거래액 급증, 레버리지 ETF 투자도 가파른 상승세

AI Reporter Beta··3분 읽기·
중동 긴장 속 한국 투자자들, 시간외 거래 4배 급증
요약
  • 미국-이란 긴장 속 한국 투자자들의 프리마켓·애프터마켓 거래액이 3월에 지난해 12월 대비 4배 이상 급증했다.
  • 한국 추적 레버리지 ETF로 약 14억 달러가 유입되며 고위험 상품에 대한 개인투자자들의 활발한 거래가 이어지고 있다.
  • 정규시장 거래는 감소하는 반면 금융당국은 시간외 거래 확대와 레버리지 베팅의 금융 안정성 리스크를 경고하고 있다.

시간외 거래량이 말해주는 투자자의 불안감

미국-이란 간 긴장 고조로 글로벌 시장이 요동치면서 한국 투자자들이 기록적인 규모로 정규장 외 시간에 거래하고 있다. 한국의 대체거래소 넥스트레이드 데이터에 따르면 3월 프리마켓(오전 8시8시50분) 하루 평균 거래대금은 6조2799억원으로, 지난해 12월(1조4630억원) 대비 4배를 넘어섰다. 같은 기간 애프터마켓(오후 3시40분8시) 거래대금도 1조756억원에서 4조9814억원으로 4배 이상 급증했다.

투자자들이 이른 아침과 저녁 시간을 활용하는 이유는 명확하다. 미국과 이란 발 뉴스가 주로 한국 시간대 정규장 외에 전해지기 때문이다. 실제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 밤사이 반복되면서 코스피를 흔드는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투자자들은 정규장 시작 전에 미리 포지션을 조정하거나, 미국 시장 반응을 먼저 확인한 후 대응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미국 반도체주, 한국 시장의 '조기 신호등'

한국 투자자들의 불안감을 가중시키는 요소 중 하나는 마이크론 등 미국 반도체주가 코스피의 움직임을 먼저 보여준다는 점이다. 지난달 마이크론과 삼성전자의 주가 흐름을 비교한 결과, 24거래일 중 17거래일간 등락 방향이 동일했다. 71%의 적중률을 보인 것으로, 미국 시장이 한국 시장의 '미리보기' 역할을 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이에 따라 투자자들은 미국 장이 열리는 한국 시간대 저녁 이후 향방을 파악한 후 다음날 아침 프리마켓에서 선제 대응하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업계 분석가는 "주도주가 미국 시장 상황에 연동되고 있어 당분간 프리·애프터마켓 의존도는 높아질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레버리지 ETF로 몰려드는 자금, '중독 수준'

정규장 외 거래액의 증가와 함께 눈에 띄는 현상이 한국 추적 레버리지 ETF로의 자금 몰입이다. 복수의 외신에 따르면 한국 개인투자자들은 3배 레버리지를 제공하는 Direxion Daily South Korea Bull 3X(KORU) ETF 등으로 약 14억 달러(약 1조8700억원)를 투자했다. 이는 해당 ETF의 월간 사상 최대 유입액의 절반에 해당하는 규모다.

더 광범위하게 보면, 올해 초부터 미국 상장 한국 추적 ETF 전체로의 자금 유입액은 3월 6일까지 215억 달러(약 28조6900억원)에 달했다. 이는 지난 3개월간의 유입액을 거의 2배로 상회하는 수치며, 역사적으로 레버리지 상품으로의 유입 비중이 약 20%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기도 화성의 개인투자자 박씨는 "반도체 산업 전망이 강하고 KORU는 한국 반도체주에 높은 비중을 두고 있어 하락장에서 빠르게 반등할 것으로 생각했다"고 말했다. 지난주 한국 증시가 급락하고 KORU가 장 시간 전 40% 이상 하락했을 때도 그는 즉시 매수에 나섰다.

정규시장 거래는 축소되는 역설

흥미로운 점은 정규시장 거래가 오히려 축소되고 있다는 것이다. 넥스트레이드 정규시장(오전 9시~오후 3시30분) 3월 하루 평균 거래대금은 13조8988억원으로, 2월(14조229억원)보다 감소했다. 한국거래소의 하루 평균 거래대금도 46조861억원에서 43조8547억원으로 줄어들었다.

이는 투자자들의 거래 시간대가 정규장으로 집중되지 않고, 오히려 미국 시장과 동조되는 시간대로 분산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당분간 프리마켓과 애프터마켓의 중요성은 더욱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당국의 우려, 확대되는 리스크

투자자들의 적극적인 움직임에도 불구하고 한국은행과 금융감독원은 경고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레버리지 베팅과 중동 사태로 인한 변동성이 금융 안정성에 점증하는 리스크를 초래한다는 판단이다. 국제 미디어들도 한국 개인투자자들의 고위험 상품에 대한 "중독 수준의" 열정을 지적하며 우려를 표시하고 있다.

단기 수익을 노리는 과도한 레버리지 거래와 시간외 거래 의존도 심화는 시장 안정성을 해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외환시장에서도 역외 거래가 증가하는 흐름이 나타나면서 변동성이 더욱 커질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공유

댓글 (3)

겨울의드럼2시간 전

중동 관련 기사 잘 읽었습니다. 유익한 정보네요.

공원의사색가2일 전

긴장에 대해 더 알고 싶어졌습니다. 후속 기사 부탁드립니다.

판교의고양이30분 전

공감합니다. 참고하겠습니다.

경제 더보기

최신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