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제재 우회 거래소 그리넥스, 130억원 규모 해킹 후 운영 중단
서방 제재 대상 거래소, '적대 국가 배후' 주장하며 피해 공개

- •제재 대상 암호화폐 거래소 그리넥스가 약 130억원 규모의 해킹 피해를 공개했다.
- •그리넥스는 러시아의 SWIFT 차단 이후 제재 우회 결제 창구로 활용됐다.
- •운영 중단으로 이용자 자금 접근이 차단된 채 수사가 진행 중이다.
130억원 증발, 그리넥스 운영 전면 중단
러시아인들의 제재 우회 창구로 활용되던 암호화폐(가상자산) 거래소 그리넥스(Grinex)가 약 10억 루블(한화 약 130억원) 규모의 사이버 공격을 받고 운영을 전면 중단했다. 거래소 측은 텔레그램 채널과 공식 웹사이트를 통해 피해를 공개하며, 이번 공격이 '적대 국가의 국가 지원 세력'에 의해 자행됐다고 주장했다.
그리넥스가 공개한 성명에는 "공격의 디지털 흔적과 성격은 적대적 국가의 구조에서만 활용 가능한 전례 없는 수준의 자원과 기술을 시사한다"며 "이번 공격은 러시아의 금융 주권에 직접적 타격을 가하기 위해 조율된 것"이라고 명시됐다. 거래소는 현재 54개의 피해 지갑 주소와 각 출금 내역을 공개했으며, 피해액 대부분은 트론(TRON) 블록체인 기반 테더(USDT) 형태로 유출됐다.
왜 이게 중요한가
단순한 거래소 해킹 사건으로 보기 어려운 이유가 있다. 그리넥스는 미국, 영국, 유럽연합(EU)의 제재를 받은 거래소다. 워싱턴 당국은 이 거래소의 전신인 가란텍스(Garantex)가 루블 연동 스테이블코인(안정화 가상자산) 'A7A5'를 통해 이용자들의 자금 이동을 도왔다고 밝힌 바 있다.
A7A5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해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 네트워크에서 차단된 이후, 사실상 러시아의 국경 간 결제 우회로 역할을 했다. 즉, 이번 사건은 서방 금융 제재를 무력화하기 위해 구축된 인프라가 정면으로 타격을 받은 것으로, 지정학적 맥락이 깊이 얽혀 있다.
운영 중단으로 인해 이용자들은 현재 자신의 자금에 접근할 수 없는 상태다. 모스크바 사무소 접근도 제한된 것으로 전해졌다.
가란텍스에서 그리넥스로: 제재 회피의 역사
이 거래소의 역사는 제재 대응의 연속이었다. 원래 가란텍스라는 이름으로 운영되던 이 플랫폼은 서방 당국의 제재 조치로 운영이 중단되자, 중앙아시아의 키르기스스탄을 거점으로 그리넥스라는 새로운 이름으로 빠르게 재등장했다. 플랫폼 이름만 바뀌었을 뿐, 러시아의 제재 회피를 위한 기능적 역할은 그대로 유지됐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2022년 2월) 이후 서방은 SWIFT 차단, 자산 동결, 암호화폐 거래소 제재 등 복합적인 금융 압박을 가했다. 이에 대한 대응으로 러시아 자본은 블록체인 기반 스테이블코인과 P2P(개인 간) 거래 플랫폼으로 우회 경로를 넓혀 왔고, 그리넥스는 그 핵심 노드 중 하나였다.
앞으로의 전망 [전문가 분석]
이번 사건은 제재 우회 암호화폐 인프라를 겨냥한 사이버 작전이 본격화될 가능성을 시사한다. 그리넥스의 배후 주장을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기는 어렵지만, 공격의 정밀도와 규모를 감안할 때 단순 해킹 집단의 소행으로 보기 어렵다는 시각도 있다.
향후 전망은 크게 세 가지로 나뉜다. 첫째, 그리넥스가 다시 한번 이름을 바꾸거나 새로운 거점에서 재등장할 가능성이 높다. 가란텍스→그리넥스의 전례가 있기 때문이다. 둘째, 서방 당국은 이번 사건을 계기로 트론 블록체인 기반 USDT 흐름에 대한 추적 및 제재를 강화할 가능성이 높다. 셋째, 러시아 당국이 이번 공격을 '금융 전쟁'의 일환으로 규정하고 대응 서사를 강화할 경우, 암호화폐를 둘러싼 국제 지정학적 긴장이 더욱 고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피해 이용자 보상 여부와 재개 일정은 현재 불투명하다. 거래소 측은 수사 진행 중이라는 입장만 밝혔다.
댓글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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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마크해두겠습니다. 러시아에 대해 주변 사람들과 이야기 나눠볼 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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