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우크라이나 주요 도시 대규모 공습…유엔 '즉각 중단' 촉구
드니프로·키이우·오데사 동시 타격…어린이 포함 수십 명 사상, 유엔 인도조정관 현장서 강력 규탄

- •러시아가 드론 700여 기 등을 동원해 드니프로·키이우·오데사를 동시 공습했다.
- •12세 어린이 포함 최소 12명 사망, 약 100명 부상으로 피해가 계속 늘고 있다.
- •유엔 인도조정관은 현장에서 민간인 공격의 즉각 중단을 강력히 촉구했다.
드니프로 폐허 앞에서 나온 유엔의 외침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주요 도시에 대규모 드론·미사일 공습을 감행해 민간인 수십 명이 숨지거나 다쳤다. 유엔 우크라이나 인도조정관 마티아스 슈말레(Matthias Schmale)는 4월 16일(현지시각) 폭격으로 무너진 드니프로의 아파트 건물 앞에 서서 "민간인을 향한 이 폭력의 악순환은 반드시 멈춰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우크라이나 당국에 따르면 전날 하루 동안 러시아는 드론 약 700기와 탄도미사일 19발, 순항미사일 수발을 동시에 발사했다. 우크라이나 방공망이 드론 대부분과 미사일 일부를 요격했지만, 뚫린 공격체들은 드니프로·키이우·오데사의 주거 건물을 직격했다. 12세 남아를 포함해 최소 12명이 숨졌고 약 100명이 부상했다. 구조 작업이 계속되면서 사상자 수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왜 이 공습이 주목받는가
이번 공격은 단발적 사건이 아니다. 드니프로 시민들은 최근 며칠 연속 밤새 공습에 시달렸고, 오데사에서는 거의 매일 타격이 이어지고 있다. 전선에서 멀리 떨어진 도시에서도 '전쟁의 일상화'가 가속화되는 신호다.
슈말레 조정관은 "또다시 수많은 가족이 순식간에 집을 잃었다. 또 다른 이들은 끊임없는 경보음과 폭발 소리에 겁에 질린 아이들을 달래며 밤을 보냈다"고 증언했다. 그는 "우리는 매일 민간인 사상자를 집계하도록 강요당해서는 안 된다"며 국제사회의 즉각적인 대응을 촉구했다.
국제인도법(IHL)상 민간 시설·민간인에 대한 의도적 공격은 전쟁 범죄에 해당한다. 유엔은 이번 공습이 해당 규범을 명백히 위반했다고 판단하고 있다.
3년을 이어온 소모전의 현실
2022년 2월 러시아의 전면 침공 이후 우크라이나는 4년이 넘는 전쟁을 치르고 있다. 초기 러시아군의 빠른 진격이 막힌 이후, 전쟁은 장기 소모전 국면으로 전환됐다. 러시아는 전선 교착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후방 도시 기반시설과 민간 지역을 겨냥한 원거리 타격 전략을 반복적으로 구사해왔다.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OCHA)은 전쟁 발발 이후 수천 명의 민간인이 사망하고, 수백만 명이 국내외로 피란길에 올랐다고 기록하고 있다. 국제사회의 거듭된 휴전 촉구에도 불구하고 전선은 교착된 채 공습은 지속되고 있다.
한국의 입장에서도 이 분쟁은 무관치 않다. 복수의 외신 보도에 따르면 러시아는 북한제 무기와 탄약을 전장에서 활용하고 있으며, 이는 한반도 안보 및 대북 제재 체계에 직접적인 함의를 갖는다.
국제사회 압박과 전망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러시아의 거부권 행사로 사실상 결의 채택 기능이 마비된 상태다. 슈말레 조정관을 비롯한 유엔 관계자들의 현장 규탄은 국제 여론 환기를 위한 외교적 압박의 성격을 띤다.
국제 인도주의 단체들은 민간 피해가 누적될수록 재건 비용과 난민 문제가 유럽 전체의 과제로 확산된다고 경고한다. 전쟁 장기화가 에너지·식량 가격 불안정으로 이어져 한국을 포함한 글로벌 공급망에 미치는 영향도 지속될 것으로 분석된다.
댓글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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