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 쏘는 17세 소녀, 유엔 지속가능목표의 얼굴이 되다
카리브해 토바고 섬 출신 루이스, 양궁으로 배운 자신감으로 지속가능발전 현장에 뛰어들다

- •토바고 출신 17세 루이스, 유엔 SDG 청년 리더로 활동 중.
- •양궁으로 기른 자신감을 바탕으로 식량 안보 프로젝트 운영.
- •아이들 직접 참여시켜 과일나무 심기로 지속가능 변화 이끌어.
나이는 숫자일 뿐
카리브해 섬나라 트리니다드 토바고의 토바고 섬에 사는 17세 루이스는 자신보다 나이가 세 배나 많은 성인들을 양궁 코치로 지도한다. 그의 손에는 활이, 어깨에는 유엔 지속가능발전목표(SDG) 청년 리더라는 직함이 걸려 있다.
카리브해 문화권에는 '어른이 말할 때 아이는 듣기만 해야 한다'는 오랜 관습이 있다. 루이스도 그 벽을 직접 체감했다. "가장 큰 장벽은 내 나이였습니다. '어른들이 큰 토론을 할 때는 나서지 말라'는 분위기가 늘 있었죠."
하지만 양궁이 그를 바꿨다. "양궁은 계속 앞으로 나아가는 훈련입니다. 그 규율이 삶의 모든 영역으로 스며들어요."

80%는 정신력의 스포츠
루이스가 말하는 양궁의 본질은 기록이 아니라 멘탈이다. 그는 "양궁의 80%는 정신력 싸움"이라며, 이 스포츠가 키워 주는 자존감과 자기 규율이 청소년의 모든 삶에 파급된다고 강조한다.
"아이들도 할 수 있어요. 우리에게도 발언권이 있고, 지성이 있고, 열정이 있습니다. 어떤 대의를 위해 싸우기 위해 스물다섯 살을 기다릴 필요는 없어요. 지금 당장 시작할 수 있습니다."
이 메시지를 그는 학교, 지역사회, 종교 단체 등 토바고 섬 곳곳에서 직접 전달하고 있다.
과일나무로 만드는 식량 안보
루이스의 활동은 구호에서 그치지 않는다. 그는 자신의 재단을 통해 토바고 섬 전역에 토착 과일나무를 심는 프로젝트를 이끌고 있다. 사포딜라, 사워솝, 커스터드 애플, 브레드프루트, 스타프루트 등 지역 고유종을 심어 섬의 식량 자급률을 높이고 지속가능한 농업 관행을 정착시키는 것이 목표다.
"저만 나무를 심는 게 아닙니다. 아주 어린 아이들도 직접 나와서 자신의 나무를 심고 그것을 돌보죠."
결과는 눈에 보였다. 루이스가 처음 방문했을 때 잡초에 뒤덮여 방치됐던 한 시골 초등학교의 텃밭이, 두 달 뒤 방문에서는 아이들이 매일 직접 가꾸는 생동감 넘치는 공간으로 변해 있었다. "그 변화를 보고 정말 기뻤어요. 아이들이 교실 소음에서 벗어나 자연 속에서 함께 무언가를 만들어 나가는 모습이었습니다."
유엔 SDG와 청소년 외교
루이스는 현재 유엔 SDG 청년 리더로서 국제 무대에서도 목소리를 내고 있다. 유엔 SDG는 2030년까지 빈곤 종식, 기후행동, 식량 안보 등 17개 지속가능발전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국제사회가 합의한 행동 의제다.
청소년, 특히 여성 청소년들이 외교와 정책 논의에서 목소리를 내기 어려운 현실에서, 루이스의 사례는 스포츠가 단순한 신체 활동을 넘어 시민 역량을 키우는 도구임을 보여 준다.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청소년 외교 분야에서도 '청소년 리더십과 스포츠의 연결'이라는 그의 모델은 시사점을 준다. 학교 스포츠 프로그램과 환경·지속가능 교육을 연결하려는 논의가 이미 국내에서도 진행 중이기 때문이다.
루이스가 노리는 표적은 과녁판이 아니다. 그것은 자신의 섬, 그리고 세계의 미래다.
댓글 (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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