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2기 '혼돈의 시대', 미국 시민사회는 어떻게 저항하는가
NYU 교수 니킬 팔 싱, 이란 전쟁·ICE 강경책 속 연대 운동의 가능성을 진단하다

- •트럼프 2기 들어 이란 전쟁, ICE 강화, 연방 셧다운 등 복합 위기가 지속되고 있다.
- •NYU 싱 교수는 트럼프가 '내부의 적' 논리로 미국인 자체를 통제 대상으로 삼았다고 분석했다.
- •장기적 변화를 위해서는 초당파·초계급 연합 구축이 필요하다는 진단이 나온다.
끊임없는 위기의 연속, 트럼프 2기의 현주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2기 행정부가 출범한 이후, 미국은 매주 새로운 위기에 직면하고 있다. 관련 보도에 따르면 이란과의 전쟁이 4주째 지속되는 가운데, 미 행정부는 지상군 투입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수천 명의 병력을 중동에 배치할 준비를 하고 있다. 쿠바에 대한 석유 봉쇄는 인도주의적 위기를 심화시키고 있으며, 국토안보부(DHS)는 의회의 이민세관단속국(ICE) 개혁 시도로 촉발된 연방정부 부분 셧다운 사태 속에서 무급 상태인 교통안전청(TSA) 요원들을 지원한다는 명목으로 전국 공항에 ICE를 배치했다.
한편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 가족은 이번 임기 동안 약 40억 달러의 자산을 축적했으며, 그의 아들들은 국방부 계약을 노리는 새로운 드론 회사를 후원하고 있다. 뉴욕대학교 사회문화분석학과 교수이자 《인종과 미국의 긴 전쟁(Race and America's Long War)》의 저자 니킬 팔 싱은 현 상황을 두고 "폭력과 부패, 스펙터클의 끊임없는 물결"이라고 진단했다.

왜 이것이 중요한가: '내부의 적'이라는 새로운 패러다임
싱 교수는 트럼프 행정부의 가장 근본적인 변화가 '적'의 정의를 재설정한 데 있다고 분석한다.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은 "테러리스트들을 해외에서 싸워 국내에서 싸울 필요가 없게 하겠다"고 했지만, 트럼프는 정반대의 접근법을 취했다. "진짜 적, 진짜 위협은 내부에 있다"며 싸움을 국내로 가져온 것이다.
이는 단순한 수사가 아니다. 연방 요원들이 시위대에게 발포하여 2명이 사망했고, ICE 구금 인원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싱 교수는 "미국인들 자체가, 즉 우리가 무엇보다도 폭력적으로 통치받아야 한다는 발상"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민주주의 국가에서 시민을 잠재적 위협으로 규정하는 권위주의적 통치 논리로의 전환을 의미한다.
저항의 역사적 맥락: 미니애폴리스에서 현재까지
현재의 시위 물결은 갑작스럽게 등장한 것이 아니다. 2020년 조지 플로이드 사망 이후 미니애폴리스에서 시작된 대규모 시위는 미국 전역으로 확산되며 시민적 에너지의 폭발을 보여줬다. 싱 교수에 따르면 미니애폴리스와 시카고 등지에서 목격된 것은 "시민들이 '이건 내 도시에서 용납할 수 없다'고 말하는 시민적 에너지의 자발적 분출"이었다.
그러나 저항의 길은 험난했다. 가자 전쟁에 반대하는 시위들은 민주당과 관련 기관들에 의해 강력히 진압되었다. 역설적이게도 이들 기관은 현재 트럼프 행정부가 파괴하려 하는 바로 그 기관들이다. 이러한 역사는 현재의 시위 운동이 단순히 트럼프에 대한 저항이 아니라, 더 깊은 구조적 문제에 대한 도전임을 시사한다.

토요일 '노 킹스' 시위와 준군사적 대응의 딜레마
전국적인 '노 킹스(No Kings)' 시위가 예정된 가운데, 시위의 효용성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이 제기되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 2기에서 시위대는 준군사적 병력과 맞서야 하는 상황에 처해 있기 때문이다. 과연 이런 상황에서 시위가 의미 있는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을까?
싱 교수는 이에 대해 단기적 효과보다 장기적 연대 구축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점점 적대적으로 변하는 환경에서 의미 있는 장기적 변화가 있으려면 대규모 연합이 필요하다"며, 심지어 트럼프 지지 연합의 일부와도 손을 잡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앞으로의 전망 [AI 분석]
싱 교수가 제시한 '좌파 경제 포퓰리즘과 반전 정치에 기반한 초계급·초당파 연합' 구축은 이론적으로는 설득력 있지만, 실현에는 상당한 장벽이 존재할 가능성이 높다.
첫째, 트럼프 지지층과 진보 진영 사이의 문화적·이념적 간극은 경제적 이해관계의 공유만으로 쉽게 극복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둘째, 준군사적 대응의 강화는 시위 참여의 물리적 비용을 높여 대중 동원에 제약을 줄 가능성이 있다. 셋째, 행정부의 '스매시 앤 그랩(smash and grab)' 전략—빠르게 행동하고 넘어가는 방식—은 여론의 관심을 분산시켜 특정 이슈에 대한 지속적인 저항을 어렵게 만들 수 있다.
그러나 싱 교수의 지적처럼 "이번에는 정말로 무언가를 부숴버렸다"는 인식이 확산된다면, 이는 역설적으로 더 광범위한 연대의 계기가 될 수도 있다. 2020년의 경험은 자발적 시민 에너지가 어떻게 폭발적으로 분출할 수 있는지를 보여줬다. 문제는 이러한 에너지를 지속 가능한 정치적 동력으로 전환할 수 있느냐에 달려 있을 것이다.

댓글 (4)
트럼프 문제는 양쪽 입장을 모두 들어봐야 할 것 같습니다.
이 사안은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고 봅니다.
팩트에 기반한 냉정한 판단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차분한 논의가 필요하다는 말에 공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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