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시리아 스웨이다 사태 조사... "전쟁범죄 수준의 대규모 학살 발생"
드루즈·베두인 공동체 대상 처형·고문·방화 등 잔혹행위 문서화, 수만 명 강제 이주

- •유엔 조사위, 시리아 스웨이다서 전쟁범죄급 대규모 학살 발생 확인
- •드루즈·베두인 공동체 대상 처형·방화 등 세 차례 폭력 물결 휩쓸어
- •아사드 정권 붕괴 후 권력 공백이 종파 간 갈등 폭발로 이어져
유엔 조사위, 시리아 남부서 대규모 인권유린 확인
유엔 시리아 조사위원회가 2025년 7월 시리아 남부 스웨이다(Sweida) 지역에서 발생한 대규모 폭력 사태에 대한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위원회에 따르면, 드루즈(Druze)와 베두인(Bedouin) 공동체를 대상으로 처형, 고문, 성폭력, 주택 방화 등 광범위한 인권 유린이 자행됐다.
이번 사태의 가해자로는 시리아 정부군과 드루즈 무장 세력 등 복수의 행위자가 지목됐다. 조사위원회는 이러한 행위가 추가 조사 결과에 따라 전쟁범죄 또는 반인도적 범죄에 해당할 수 있다고 밝혔다.
왜 이 사태가 중요한가
스웨이다 사태는 2024년 12월 아사드 정권 붕괴 이후 시리아 내부의 종파 간 갈등이 얼마나 심각하게 폭발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사례다. 특히 드루즈 공동체는 시리아 내전 기간 동안 상대적으로 중립을 유지해왔으나, 권력 공백 상태에서 극심한 폭력의 희생양이 됐다.
이번 사태로 수만 채의 가옥, 상점, 종교시설이 불탔으며, 베두인 공동체 거의 전체가 무장 세력 통제 지역에서 강제 이주당했다. 이는 시리아 내 새로운 인도주의적 위기의 시작을 알리는 신호로 해석된다.
세 차례에 걸친 폭력의 물결
조사위원회는 400건 이상의 생존자 및 목격자 증언을 바탕으로 보고서를 작성했다. 현장 조사 결과, 폭력은 세 차례의 파도처럼 전개됐다.
1차 공격(7월 14~16일): 정부군과 부족 전사들이 서부 스웨이다와 스웨이다 시에서 드루즈 민간인을 대상으로 살인, 고문, 자의적 구금, 약탈을 자행했다. 드루즈 남성들은 여성과 아이들로부터 분리되어 처형당했고, 일부는 거리에서 총에 맞거나 가족과 함께 집에서 살해됐다.
2차 공격(7월 17일 이후): 이스라엘의 스웨이다 및 다마스쿠스 공습 이후 정부군이 철수하자, 드루즈 무장 세력이 베두인 민간인을 공격했다. 살인, 고문, 강제 이주 등이 이어졌고, 수만 명의 베두인이 드루즈 통제 지역을 떠나야 했다.
3차 공격(7월 17~19일): 시리아 전역에서 동원된 부족 전사들이 보복 공격을 감행했다. 35개 마을의 거의 모든 가옥이 조직적으로 약탈되고 불태워졌다. 일부 정부군 병사들은 군복을 벗고 공격에 가담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흐름은 어디서 시작됐나
시리아 내전은 2011년 아랍의 봄 이후 시작되어 14년 넘게 지속돼 왔다. 2024년 12월 아사드 정권의 붕괴는 새로운 전환점이었으나, 권력 공백은 오히려 종파 간 갈등을 격화시켰다.
스웨이다 지역은 역사적으로 드루즈 공동체의 중심지였다. 드루즈는 이슬람에서 파생된 독자적 종교를 가진 소수 집단으로, 시리아·레바논·이스라엘 등지에 분포한다. 내전 기간 동안 드루즈 공동체는 대체로 정부군에 협력하지 않으면서도 반정부 세력에도 가담하지 않는 중립 노선을 걸었다.
그러나 아사드 정권 붕괴 이후, 드루즈 지도자들에 대한 "반역자" 낙인이 온라인에서 확산됐고, 이는 공동체 전체에 대한 증오와 보복 공격으로 이어졌다. 조사위원회는 "이 기간 전체가 주로 소셜미디어를 통해 확산된 높은 수준의 혐오 발언과 허위정보로 특징지어졌다"고 지적했다.
이스라엘의 역할과 국제적 함의
조사위원회는 이스라엘의 군사 개입과 시리아 정부 기능 약화 시도가 "사망과 부상을 초래했을 뿐만 아니라 불안정을 조장하고, 드루즈 지도자들에 대한 반역 혐의를 부추기며, 온라인에서 공동체 전체에 대한 증오와 보복 공격을 더욱 선동하고 공동체를 분열시켰다"고 분석했다.
이는 외부 세력의 개입이 이미 취약한 지역 사회에 어떤 연쇄 반응을 일으킬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사례다.

시리아 당국의 대응과 책임 규명 문제
시리아 당국은 폭력 사태에 대응해 책임 규명을 약속하고 국가 차원의 조사를 착수했다. 최근 23명의 보안·군 인력이 구금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지휘 책임에 대한 조사 정보는 제한적이다.
파울로 세르지오 핀헤이루(Paulo Sérgio Pinheiro) 조사위원장은 "스웨이다에서 기록된 폭력과 유린의 규모와 잔혹성은 매우 충격적"이라며 "소속이나 계급에 관계없이 모든 가해자에 대한 책임 추궁 노력이 시급히 확대되어야 하며, 피해 공동체 간 신뢰를 회복하고 근본 원인을 해결하기 위한 진정한 대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국에 미치는 영향
시리아 사태는 지리적으로 한국과 멀리 떨어져 있지만, 몇 가지 측면에서 한국에도 시사점을 준다. 첫째, 한국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비상임이사국으로서 국제 인도주의 문제에 대한 입장 표명이 요구된다. 둘째, 시리아 난민 문제는 유럽을 넘어 글로벌 난민 정책에 영향을 미치며, 한국의 난민 정책 논의에도 참고점이 된다. 셋째, 종파 간 갈등과 권력 공백이 초래하는 인도주의적 재앙은 분단국가인 한국에도 경각심을 일깨운다.
앞으로의 전망 [AI 분석]
스웨이다 사태는 시리아의 포스트-아사드 시대가 순탄치 않을 것임을 예고한다. 중앙 권력의 약화와 다양한 무장 세력의 난립은 추가적인 종파 간 충돌 가능성을 높인다.
국제사회의 관심과 압력이 지속되지 않으면, 책임 규명 노력이 흐지부지될 가능성이 높다. 특히 지휘 책임에 대한 조사가 제한적인 점은 실질적인 정의 구현에 장애물로 작용할 수 있다.
한편, 이번 조사위원회 보고서는 향후 국제형사재판소(ICC) 등에서의 법적 절차에 중요한 증거 자료로 활용될 가능성이 있다. 시리아 내 인권 상황에 대한 국제사회의 지속적인 모니터링과 개입이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점이다.
댓글 (4)
유엔 문제는 양쪽 입장을 모두 들어봐야 할 것 같습니다.
이 사안은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고 봅니다.
댓글란이 과열되지 않았으면 합니다. 차분한 논의가 필요해요.
차분한 논의가 필요하다는 말에 공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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