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역사상 첫 협력센터 글로벌 포럼 개최…80개국 800곳 결집
77년 역사의 협력센터 네트워크, '미지의 병원체 X'에 맞서 새로운 연대 선언

- •WHO가 창설 이래 처음으로 80개국 800곳 협력센터를 한데 모은 글로벌 포럼을 개최했다.
- •포럼은 '질병 X' 대비를 위한 CORC 컨소시엄 구성 등 실질적 협력 확대를 선언했다.
- •한국 협력센터들도 팬데믹 대비 국제 네트워크에서 역할 확대가 기대된다.
역사적 첫 회합, 리옹에서 열리다
세계보건기구(WHO)가 창설 이래 처음으로 '글로벌 협력센터 포럼(Global Forum of Collaborating Centres)'을 개최했다. 지난 9일 프랑스 리옹에서 막을 내린 이 포럼에는 80개국 이상에 지정된 WHO 협력센터(Collaborating Centres, CC) 800여 곳의 대표단이 한자리에 모였다. 단일 공중보건 네트워크로는 세계 최대 규모의 집결이었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WHO 협력센터 네트워크는 엄청난 가치를 지니고 있음에도 충분히 활용되지 못한 자원"이라며 "증거를 행동으로 전환하고, 국가의 보건 역량을 강화하며, 국제 협력의 진정한 의미를 실천하는 힘"이라고 강조했다.
분열된 세계, 커지는 보건 위협
이번 포럼이 특별한 이유는 단순한 네트워킹을 넘어, 현재 세계가 직면한 위기의식을 공유했다는 데 있다. 각국 과학자들은 지정학적 갈등과 국제 공조 약화로 인해 분열된 오늘의 세계에서 떠오르는 보건 위협들을 집중 조명했다. 이들은 위기를 단순한 위협이 아니라 보건 해법을 위한 협력을 결집할 새로운 기회로도 해석했다.
WHO 수석 과학자 실비 브리앙 박사는 "과학은 우리가 건강을 보호하고 증진하기 위해 하는 모든 일의 핵심"이라며 "신뢰에 기반한 과학적 협력의 정신은 지금 이 시대에 단순히 가치 있는 것이 아니라 생명을 지키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포럼은 인간·동물·환경 보건을 통합적으로 다루는 '원헬스 서밋(One Health Summit)'과 연계되었으며, WHO 세계 보건의 날 2026 캠페인 주제인 '함께하는 건강, 과학과 함께(Together for health. Stand with science.)'의 핵심 행사로 자리매김했다.
1949년의 약속, 77년의 여정
WHO 협력센터 제도는 1949년 제2차 세계보건총회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총회는 WHO가 자체 연구기관을 설립하는 대신, 전 세계에 이미 존재하는 전문성을 조율하고 지원하는 방식으로 보건 연구를 진전시켜야 한다는 원칙을 확립했다. 이는 WHO의 헌장적 핵심 기능 가운데 하나였다.
이후 77년에 걸쳐 협력센터 네트워크는 세계 최고 수준의 공중보건·학술·연구·기술 기관들을 망라하는 거대한 생태계로 성장했다. 이 네트워크는 WHO의 글로벌 규범과 표준을 강화하고, 혁신과 공동 연구, 역량 구축을 지원하며 과학적 지식이 실제 생명 구조 활동으로 이어지는 가교 역할을 담당해왔다.
그러나 수십 년간 이 방대한 네트워크가 한자리에 모인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 이번 포럼은 그 공백을 처음으로 메운 역사적 자리였다.
앞으로의 전망 [전문가 분석]
이번 포럼에서 가장 주목받은 의제는 '질병 X(Disease X)'에 대한 대비였다. WHO는 새로운 이니셔티브인 'CORC(Collaborative Open Research Consortia)'를 통해 전 세계 수천 명의 과학자를 묶어내는 연구 컨소시엄 구축에 나설 방침이다. CORC의 핵심 임무는 다음 팬데믹을 촉발할 수 있는 미지의 병원체에 맞설 백신, 진단법, 치료제 개발을 가속하는 것이다.
보건 전문가들은 이번 포럼이 단순한 상징적 행사에 그치지 않고 실질적 과학 협력 체계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한다. 국제 공조가 약해지는 추세 속에서 과학 네트워크가 새로운 다자 협력의 구심점으로 기능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각국의 재정 기여와 정치적 의지가 일관되게 뒷받침되지 않으면 네트워크의 실효성이 제한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한국과의 관련성도 주목된다. 한국은 질병관리청, 한국파스퇴르연구소 등 여러 기관이 WHO 협력센터로 지정되어 있다. CORC 체계가 본격화될 경우, 한국의 감염병 연구 기관들이 국제 팬데믹 대비 네트워크에서 더 중요한 역할을 맡게 될 가능성이 높다. 코로나19 대응 경험을 축적한 한국으로서는 이 네트워크를 통해 글로벌 보건 거버넌스에서의 입지를 강화할 전략적 기회가 될 수 있다.
댓글 (29)
예상보다 심각합니다. WHO 기사를 보니 해외와 비교해도 심각한 수준입니다.
역사상이 소상공인에게 미치는 영향이 클 것 같습니다. 개인이 할 수 있는 대비책도 다뤄주셨으면 합니다.
예상보다 심각합니다. 협력센터로 인한 연쇄 효과가 다른 분야에도 미칠 것 같습니다. 상황 파악에 도움이 됐습니다.
우려가 큽니다. WHO 관련 전문가 분석이 더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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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상에 대한 정부 대응 속도가 아쉽습니다. 함께 극복해야 할 문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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