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가수 하마사키 아유미 중국 공연 전격 취소, 빈 무대서 완창
무대 완성 직전 '불가항력' 이유로 취소… 200명 스태프와 함께 관객 없는 공연 진행

- •일본 가수 하마사키 아유미의 상하이 공연이 무대 완성 직후 '불가항력'을 이유로 전격 취소됐으나, 빈 객석 앞에서 완창을 진행해 전 세계적 주목을 받았다.
- •이번 사태는 다카이치 일본 총리의 대만 발언 이후 발생했으며, 11월 이후 여러 일본 아티스트의 중국 공연이 연쇄 취소되고 있다.
- •전문가들은 중국의 문화 보복이 실제로는 자국 주최사와 국제 이미지에 더 큰 손실을 초래하는 '자충수'라고 분석했다.
무대 완성 직후 갑작스러운 취소 통보
일본 팝의 여왕으로 불리는 하마사키 아유미(濱崎步)가 상하이에서 예정됐던 아시아 투어 마지막 공연이 무대 설치 완료 직후 전격 취소됐습니다. 주최 측은 공연 하루 전인 11월 28일 오후 "불가항력적 요인"을 이유로 취소를 통보했습니다.
하마사키는 중일 합동 스태프 200명과 함께 5일 동안 밤낮으로 무대를 준비했습니다. 그러나 핵심 스태프들은 공연 하루 전 아침 급히 소집돼 취소 통보를 받았습니다. 공연 예정지는 상하이 푸둥은행 동방체육센터였으며, 이번 공연은 아시아 투어의 피날레 무대였습니다.
특히 하마사키는 공연 전날 홍콩 따이포 화재 희생자를 추모하기 위해 무대 연출을 자발적으로 조정했습니다. 불꽃 특수효과를 제거하고 빨간색 의상을 취소했으며, 관객들에게도 빨간 옷 착용을 자제해달라고 요청했습니다.
빈 객석 앞에서 완주한 공연
정식 공연은 취소됐지만 하마사키는 예정된 일정대로 무대에 올랐습니다. 11월 29일 밤 늦게 소셜미디어에 올린 글에서 그는 "관객이 없는 상태에서 첫 곡부터 앵콜곡까지 모든 공연을 마쳤다"고 밝혔습니다.
**"모든 출연자와 스태프가 정식 공연과 다름없이, 전력을 다하는 마음으로 공연을 완성했다"**는 그의 말은 전 세계 SNS에서 큰 반향을 일으켰습니다. 인스타그램 스토리를 통해 공개된 사진과 영상에는 텅 빈 객석 앞에서 진행된 공연 장면이 담겼습니다.
중국 네티즌들은 X(옛 트위터)에서 "문명의 빛으로 야만의 어둠을 비춘다"며 하마사키를 응원했습니다. "진짜 '미녀와 야수'"라는 평가와 함께 "상하이는 얼굴을 잃었다. 이 사건은 상하이 봉쇄처럼 시대의 종말을 알리는 상징적 사건"이라는 반응도 나왔습니다.
줄줄이 취소되는 일본 공연들
하마사키의 사례는 단독 사건이 아닙니다. 최근 중국 내 일본 아티스트 공연이 연쇄적으로 취소되고 있습니다.
11월 17일 QQ뮤직은 광저우에서 예정됐던 일본 남성 그룹 JO1 팬미팅을 "불가항력" 이유로 취소했습니다. 11월 20일에는 일본 배우 후루카와 유키의 상하이 팬미팅이 "피할 수 없는 이유"로 취소됐습니다. 상하이 국제 코미디 페스티벌의 요시모토 코미디 공연도 같은 사유로 취소됐습니다.
더욱 충격적인 사건은 11월 28일 발생했습니다. 일본 가수 오츠키 마키가 상하이 '게임 카니발 2025' 행사에서 만화 《원피스》 엔딩곡을 부르던 중 갑자기 조명이 꺼지고 음악이 중단됐습니다. 스태프가 무대로 올라와 마이크를 빼앗고 그를 무대 밖으로 데리고 나갔습니다.
타카시오바, 스즈키 료, KOKIA, natori 등 다른 일본 아티스트들의 중국 공연도 줄줄이 취소되거나 연기됐습니다. 영화 부문에서는 《짱구는 못말려: 불타는 봄날의 댄서들》 《일하는 세포》 등 일본 영화들의 개봉이 무기한 연기됐습니다.
다카이치 발언 이후 촉발된 문화 보복
이번 사태는 일본 총리 다카이치 사나에가 11월 7일 국회에서 "대만 유사사태가 일본의 존립 위기가 될 수 있다"고 발언한 직후 발생했습니다. 중국 관영 《인민일보》는 다카이치 총리를 겨냥해 '9대 죄목'을 나열하는 비판 기사를 게재했습니다.
독립 시사평론가이자 전 베이징 변호사인 라이젠핑은 "2015년 아베 정부가 헌법을 개정했을 때는 항의하지 않다가 10년이 지난 지금 갑자기 큰 반응을 보이는 이유가 무엇인가"라고 지적했습니다.
다카이치의 발언은 1952년 이후 미일 방위조약과 2015년 통과된 헌법 개정에 근거한 것입니다. 해당 법률에 따르면 미국이 대만해협 분쟁에 개입할 경우 일본도 불가피하게 연루될 수 있습니다.
중국 외교부 대변인 린젠은 12월 1일 기자회견에서 일본 가수 공연 취소에 대한 외신 질문에 "사회적·상업적 활동의 구체적 운영 상황과 이유"는 "중국 주최 측에 문의하라"며 책임을 회피했습니다.
가장 큰 피해는 중국 주최사
대만 매체 '이핑신문망'의 관계자에 따르면, 일본 아티스트가 중국에서 공연할 경우 출연료는 통상 출발 전 대부분 지급됩니다. 갑작스러운 취소로 인해 주최사는 막대한 손실을 입게 됩니다.
대륙 미디어 업계 종사자이자 영화 제작자인 스위거는 "티켓 환불, 공연장 임대료, 아티스트 항공료와 숙박비, 장비 운송비, 무대 설치 비용이 모두 이미 지출된 상태"라며 "실제로 가장 큰 손실을 입은 것은 중국 주최사"라고 지적했습니다.
중국 관영 매체 《환구시보》의 전 총편집장 후시진도 SNS에서 "중국 측 손실이 일본보다 크다"고 인정했습니다.
전문가 분석: "돌을 들어 제 발등을 찍다"
스위거는 하마사키의 대응을 "일대 천후급 인물의 큰 그릇"이라고 평가하며 "독재 정권을 두려워하지 않고 저항 태도를 보인 품격"이라고 분석했습니다. 그는 "단순한 직업정신이 아니라 매우 강력한 항의"이며 "독재 정권이 정치와 무관한 인물을 희생양으로 삼는 행태에 전 세계가 분노하게 만들었다"고 말했습니다.
라이젠핑은 "문화 교류 활동과 예술 활동은 본래 정치와 무관해야 한다"며 "중국 네티즌들이 하마사키에게 찬사를 보낸 것은 중국 공산당의 조치가 국제사회뿐 아니라 중국 네티즌에게도 외면받았다는 의미"라고 해석했습니다.
**스위거는 하마사키가 "매우 문명적인 수단으로 저항해 우열이 즉시 드러났다"**고 평가했습니다. 그는 "독재 정권이 모든 것을 통치 아래 두고 무관한 모든 것을 분풀이 대상으로 삼는다는 사실을 전 세계에 보여줬다"고 말했습니다.
라이젠핑은 "중국 공산당이 돌을 들어 제 발등을 찍었다"며 "일당 전제정치 유지가 일반 국민 이익과 절대적으로 대립된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지적하고 "국제사회는 더 많은 반제재 조치를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반복되는 중국의 문화 보복 패턴
중국이 외국 아티스트 공연을 정치적 이유로 취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2016년 한국이 미국의 사드(THAAD) 배치에 동의한 후 중국은 '한한령(限韓令)'을 발동했고, 롯데그룹 등 한국 기업들은 잇따라 중국에서 철수했습니다. 롯데그룹은 2020년 코로나19 타격으로 121개 매장 매각을 발표하며 사실상 중국 시장에서 퇴출됐습니다.
2019년에는 양안관계를 이유로 중국인의 대만 자유여행 비자 발급을 중단했으며, 코로나19 이후 현재까지 중국 단체 관광객의 대만 방문은 재개되지 않고 있습니다.
2020년 호주가 코로나19 바이러스 기원 조사를 요구한 후 중국은 호주산 석탄 등 상품 수입을 제한했습니다. 이로 인해 중국 내 석탄 부족 사태가 발생했고, 여러 지역에서 '전력 차단'이 발생했습니다.
앞으로의 전망 [AI 분석]
이번 사태는 중국 정부가 문화 교류를 외교 압박 수단으로 활용하는 패턴이 지속될 가능성을 시사합니다. 하마사키의 대응이 전 세계적으로 큰 주목을 받으면서, 향후 유사한 상황에서 예술가들이 더욱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낼 가능성이 높아졌습니다.
중국 주최사들의 손실이 누적되면서 향후 일본 아티스트 초청에 대한 리스크 인식이 높아질 것으로 보입니다. 이는 장기적으로 중일 문화 교류 위축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국제사회에서는 문화를 정치 보복 수단으로 활용하는 행태에 대한 비판이 강화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특히 SNS를 통해 실시간으로 전 세계에 공유되는 현대 환경에서, 이러한 조치는 중국의 국제적 이미지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한국에 미치는 영향 측면에서, 2016년 사드 사태 당시 겪었던 경험이 재현될 우려가 있습니다. 한국 엔터테인먼트 업계는 중국 시장 의존도를 낮추고 다변화 전략을 강화해야 할 필요성이 커지고 있습니다.
댓글 (2)
흥미로운 주제입니다. 주변에도 공유해야겠어요.
기사 잘 봤습니다. 다른 시각의 분석도 읽어보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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