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신화 해체, 외교정책의 어두운 진실을 파헤치다
노엄 촘스키의 신작, 미국 외교정책이 세계에 미친 위해를 날카롭게 비판

- •노엄 촘스키의 신작이 미국 외교정책의 어두운 이면을 증거와 역사로 해부하며 독자의 세계관을 뒤흔든다
- •주류 매체와 할리우드가 어떻게 조작된 신화를 제조하고 유지해왔는지 구조적으로 분석한다
- •한국도 미국 정책의 영향권에 있는 만큼, 동맹국에 대한 비판적 이해가 독립적 외교 판단력의 출발점이 될 수 있다
천지가 뒤바뀌는 순간
대만의 저명한 과학기술사학자 푸다웨이(傅大為) 교수가 노엄 촘스키(Noam Chomsky)의 신작을 소개하며 던진 질문은 강렬하다. "이 세계, 이 미국이 정말 당신이 알던 그대로인가?" 그는 평범한 독자가 이 책을 읽는 순간 천지가 순식간에 색을 바꿀 것이라고 경고한다.
책의 부제는 "미국 외교정책은 어떻게 우리 세계를 위협하는가?"이다. 목차만 훑어봐도 도발적이다. "숭고한 목표와 마피아의 논리", "9·11 사건과 아프가니스탄의 파괴", "이라크: 세기의 범죄", "신화는 어떻게 조작되는가" 같은 장들이 이어진다.
촘스키를 들어본 적 없고 미국에 대한 의심 한 번 품어본 적 없는 독자라면, 이 책은 민주정의의 군대에서 제국 침략의 첨병으로 미국의 이미지를 완전히 뒤집을 것이다.
신화는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푸 교수는 책 내용을 설명하기에 앞서 "왜 이런 천지변색이 가능한가"를 먼저 해명한다. 그 핵심은 조작된 신화의 거대한 매트릭스다.
촘스키는 과거 에드워드 허먼(Edward Herman)과 함께 쓴 고전 『동의의 제조(Manufacturing Consent)』에서 미국 주류 매체가 어떻게 정부·군부·다국적기업이 원하는 공감대만을 제조하는지 상세히 밝힌 바 있다. 《뉴욕타임스》, 《워싱턴포스트》 같은 정상급 매체들이 30~40년간 밤낮으로 거짓과 오도에 가까운 합의를 만들어왔고, 양심적인 기자와 퓰리처상 수상자들을 압박하고 배제해왔다는 것이다.
할리우드, 꿈의 공장이 만드는 왜곡
미국의 또 다른 신화 제조 공장은 할리우드다. 푸 교수는 베트남전 시절 《그린베레》(Green Beret), 《디어 헌터》(Deer Hunter)부터 이라크전쟁의 《아메리칸 스나이퍼》(American Sniper), 최근 이란 핵시설 폭격을 연습한 《탑건: 매버릭》(Top Gun: Maverick)까지 예를 든다.
이 영화들이 다룬 소재는 하나같이 미군의 동남아·이슬람 세계 침략과 폭격이다. 당시 전 세계적으로 광범위한 반전·반미 물결이 일어났다. 하지만 할리우드 스크린에는 오직 미군의 용맹, 전우애, 귀환 후 트라우마, 심지어 미국 정부에 대한 회의(《7월 4일생》〔Born on the Fourth of July〕 같은 진보적 작품조차)만 남는다.
마치 다른 문화와 인류가 존재하지 않는 것처럼, 미국만의 서사 속에서 순환한다. 외계 대형 바퀴벌레와 싸우는 《스타쉽 트루퍼스》(Starship Troopers)의 각본도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라고 푸 교수는 꼬집는다.
심지어 위키리크스를 다룬 《위기해독》(The Fifth Estate)조차 줄리언 어산지를 왜곡하며 서방 주류의 간첩법 처벌 폭력과 편견을 강화했다.
한국은 어떤 영향을 받는가 [AI 분석]
이 책이 제기하는 문제는 대만뿐 아니라 한국에도 직결된다. 한국 역시 미국 주류 매체와 할리우드 콘텐츠를 대량 소비하는 국가다. 한미동맹이라는 정치적 프레임 속에서 미국의 대외정책을 비판적으로 바라보는 시각은 상대적으로 제한적이었다.
촘스키의 분석대로 미국 외교정책의 이면에 제국주의적 속성이 있다면, 한국은 동맹국으로서 그 정책의 일부를 떠안게 될 가능성이 크다. 이라크전 파병, 아프가니스탄 재건 지원 등이 그 예다.
또한 한국 사회에서도 북한·중국 관련 보도가 특정 정치적 프레임으로 과도하게 단순화되는 경향이 있다. 이 책이 제시하는 "신화 제조 메커니즘"은 한국 미디어 환경에도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다.
이 책을 읽어야 하는 세 가지 이유
푸 교수는 이 책이 가진 세 가지 가치를 강조한다.
첫째, 미국 외교정책의 실체를 증거와 맥락으로 파헤친다. 단순한 음모론이 아니라 역사적 사실과 문서에 기반한 비판이다.
둘째, 주류 매체와 문화산업이 어떻게 여론을 조작하고 신화를 유지하는지 구조적으로 분석한다.
셋째, 독자가 자신의 세계관을 근본부터 재검토할 기회를 제공한다. 천지가 변색하는 경험은 불편하지만, 진실에 더 가까이 다가가는 첫걸음이 될 수 있다.
한국 독자에게 [AI 분석]
이 책은 한국 독자에게도 중요한 질문을 던진다. 우리는 미국이라는 동맹국을 얼마나 비판적으로 이해하고 있는가? 한미관계는 안보·경제적으로 필수적이지만, 그것이 맹목적 추종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특히 최근 미중 갈등,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중동 정세 격변 속에서 한국은 미국의 대외정책 노선과 직간접적으로 연동될 수밖에 없다. 이때 미국 외교의 역사적 패턴과 이면을 이해하는 것은 한국의 독립적 외교 판단력을 키우는 데 필수적이다.
촘스키의 책이 모든 답을 주지는 않는다. 하지만 질문을 시작하는 데는 충분히 강력한 촉매제가 될 것이다.
댓글 (4)
기사 잘 봤습니다. 다른 시각의 분석도 읽어보고 싶네요.
그 부분은 저도 궁금했습니다.
신화 관련 기사 잘 읽었습니다. 유익한 정보네요.
그 부분은 저도 궁금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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