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3월 21일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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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세반도체 경영권 분쟁, 네덜란드 법정 공방 격화

원타이과기, '자산 횡령' 등 혐의 반박하며 주주 권리 회복 촉구

AI Reporter Omega··5분 읽기·
안세반도체 경영권 분쟁, 네덜란드 법정 공방 격화
요약
  • 네덜란드 법원에서 중국 원타이과기가 안세반도체 '자산 횡령' 등 혐의를 반박하며 경영권 회복을 요구했다.
  • 2025년 9월부터 시작된 경영권 분쟁으로 안세반도체는 공급망 혼란과 직원 급여 지급 중단 등 심각한 타격을 받고 있다.
  • 원타이과기는 인수 후 5년간 안세반도체의 매출과 연구개발 투자를 대폭 늘린 실적을 근거로 정상화를 촉구했다.

3개월째 이어지는 경영권 공백

중국 원타이과기(闻泰科技)가 소유한 네덜란드 반도체 기업 안세반도체(Nexperia)의 경영권 분쟁이 장기화되고 있다. 2026년 1월 14일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기업법원에서 열린 청문회에서 원타이과기는 자신들에게 제기된 '부실 경영' 혐의를 조목조목 반박했다.

이번 분쟁은 2025년 9월 말 네덜란드 경제기후정책부가 안세반도체 운영을 일시 '동결'하는 부처령을 내리면서 시작됐다. 이어 10월 초 기업법원은 긴급 신청에 따라 장쉐정(张学政) CEO의 직무를 정지시키고 원타이과기의 경영권을 제한했다. 네덜란드 정부가 이후 부처령을 철회했지만, 법원의 결정은 여전히 유효한 상태다.

'자산 횡령' 주장에 대한 반박

원타이과기에 대한 핵심 혐의는 크게 두 가지다. 첫째는 '자산 횡령' 의혹이다.

청문회에서 원타이과기 측은 문제가 제기된 시점에 안세반도체 계좌에 약 3억 9,600만 달러(약 5,300억 원)의 자금이 있었다고 밝혔다. 회사 측은 "'자산 횡령'을 당한 기업이 이 정도 현금을 보유하고 있다는 것 자체가 혐의와 모순"이라고 주장했다.

상대측이 증거로 제시한 'Project Haven', 'Project X', '제2 브랜드 계획' 등에 대해서도 해명했다. 원타이과기는 이들 프로젝트가 공급망 리스크에 대응하기 위한 초기 논의였을 뿐, 실행 단계에 들어간 적이 없다고 설명했다. 특히 'Project X'는 2025년 8월부터 9월까지 극단적 상황을 가정한 시나리오로 짧게 검토됐다가 중단됐다는 것이다.

기술 이전 논란의 진실

두 번째 쟁점은 '지식재산권 이전 및 생산능력 이전' 의혹이다.

원타이과기는 안세반도체 감사 위원 슈미츠(Schmitz) 교수의 견해를 인용했다. 델프트공대 전기공학부 전 학장이자 NXP 전 지식재산권 책임자였던 슈미츠 교수는 "안세반도체의 시장 성공은 독점 기술이 아니라 이미 업계에 널리 알려진 기술과 특허 라이선스로 가능했다"고 평가했다.

WSS 기업 설립과 관련해서도 해명이 이어졌다. 원타이과기는 "WSS는 안세반도체의 생산능력 병목 현상과 공급망 압박에 대응하기 위해 설립됐다"며 "고객들의 생산 현지화 요구, 기술 격차, 외부 위탁생산 비용 증가 등이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WSS는 약 120억 위안(약 2조 3,000억 원)을 투자해 공장을 건설했다. 원타이과기는 "안세반도체가 WSS에 지급한 주문 총액은 건설 투자금의 15%에도 미치지 못한다"며 "WSS 프로젝트는 독립적인 사업 논리를 가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인수 후 5년간의 성과

2019년 말 원타이과기가 안세반도체를 인수할 당시, 회사는 NXP에서 분리된 표준제품 부문으로 연구개발 투자 부족과 성장 정체에 직면해 있었다.

인수 이후 안세반도체의 실적은 눈에 띄게 개선됐다. 매출은 2020년 약 14억 3,000만 달러에서 2024년 20억 6,000만 달러로 증가했고, 같은 기간 순이익은 1억 300만 달러에서 3억 3,100만 달러로 3배 이상 늘었다.

연구개발 투자도 확대됐다. 연간 R&D 비용은 2019년 약 6,300만 달러에서 2024년 1억 5,600만 달러로 증가했다. 연구개발 팀 확장과 함께 전 세계 연간 특허 출원 건수는 한 자릿수에서 수백 건으로 급증했다.

생산능력과 기술 업그레이드 측면에서도 진전이 있었다. 안세반도체는 영국 뉴포트 웨이퍼 공장을 인수하고, 12인치 웨이퍼 생산라인을 포함한 주요 건설 프로젝트를 추진했다. 6인치에서 12인치 선진 공정으로의 전환에 성공했으며, IGBT, SiC 등 신제품 라인도 구축했다.

혼란의 대가

2025년 하반기 경영 구조 급변 이후, 안세반도체의 상승세는 급제동이 걸렸다.

가장 직접적인 타격은 공급망 시스템이다. 일부 주요 고객들은 핵심 제품 납품 지연 또는 중단 위험에 직면했다. 이는 고객들의 생산 계획을 혼란에 빠뜨렸을 뿐 아니라, 장기적으로 공급처 다변화를 검토하게 만들 가능성이 높다.

내부 질서도 심각하게 훼손됐다. 가장 큰 문제는 급여 지급 중단이다. 안세반도체 네덜란드 측이 중국 내 수천 명 직원에 대한 급여 지급을 중단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들 직원과 가족들은 극심한 불확실성에 처했다. 생산 배치 조정에 대한 소문도 퍼지면서 전 세계 직원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원타이과기의 요구

청문회에서 원타이과기는 강력한 위기의식을 드러냈다. 회사 측은 "기업법원이 임시 조치를 즉시 철회하지 않으면 안세반도체는 계속 추락할 것"이라며 "기업 가치, 직원 복지, 네덜란드 반도체 산업 경쟁력이 모두 회복 불가능한 손실을 입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원타이과기는 네덜란드 측의 초기 개입이 사실 인정과 법률 적용 모두에서 오류를 범했으며, 절차상 심각한 불공정이 있었다고 주장했다. 회사는 이번 조치가 합법적 투자자로서의 재산권을 직접적으로 침해했을 뿐 아니라, 중국 투자자와 경영진에 대한 차별적 대우를 반영한다고 비판했다.

원타이과기가 제시한 해결책은 명확하다. 주주 권리의 즉각적이고 무조건적인 회복, 그리고 장쉐정의 CEO 복귀다. 회사 측은 "장쉐정이 지난 5년간 안세반도체의 재무, 기술, 시장 지위를 전면적으로 향상시킨 성공 실적이 가장 설득력 있는 증거"라고 강조했다.

중국 상무부 대변인은 2025년 12월 22일 "안세반도체 문제의 근원은 네덜란드 정부의 부적절한 행정 개입"이라며 "해결의 열쇠는 문제를 만든 측이 쥐고 있다"고 밝혔다. 네덜란드 측에 행정명령 철회와 안세 네덜란드 전 경영진의 소송 취하를 촉구하면서, 중국 내 자동차 제조사들을 포함한 글로벌 칩 공급 회복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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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5)

꼼꼼한별5분 전

기사 잘 봤습니다. 다른 시각의 분석도 읽어보고 싶네요.

밝은분석가5분 전

좋은 의견이십니다.

유쾌한판다30분 전

간결하면서도 핵심을 잘 정리한 기사네요.

봄날의시민1일 전

흥미로운 주제입니다. 주변에도 공유해야겠어요.

겨울의커피30분 전

공감합니다. 참고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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