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루지야 국립 필사본 센터, 교육부에서 문화부로 이관
정부는 '기술적 변경'이라 하지만 투명성 결여로 우려 확산

- •그루지야 국립 필사본 센터가 2026년 1월부터 교육부에서 문화부로 이관됩니다.
- •정부는 기술적 변경이라 하나, 불투명한 과정과 건물 부지 매각 우려로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 •직원들은 소장품 보전과 연구 기능 유지를 위해 교육부 소속 유지를 요청했습니다.
갑작스러운 소식에 당혹한 직원들
그루지야 국립 필사본 센터(National Center of Manuscripts) 직원들은 10월 29일, 센터장 자자 아바시제의 페이스북 게시물을 통해 충격적인 소식을 접했습니다. 2026년 1월 1일부터 센터가 교육부 소속에서 문화부 소속으로 이관된다는 내용이었죠.
**"센터 소장과 행정부는 이 사실을 마지막 순간에야 알게 되었습니다"**라는 센터장의 글은 이번 결정의 불투명한 과정을 단적으로 보여줍니다. 직원 대부분이 공식 발표가 아닌 소셜 미디어를 통해 자신들의 미래를 알게 된 것입니다.
국립 필사본 센터는 단순한 보관소가 아닙니다. 귀중한 문화유산을 보존하는 동시에 오랜 연구·교육 전통을 이어온 학술기관입니다. 이에 센터는 교육부에 질의서를 보내며 현 소속 유지를 요청했습니다.
왜 이 결정이 논란인가
정부는 이를 '기술적 변경'이라 규정하며 센터의 법적 지위와 기능은 그대로 유지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문화부도 라디오 자유(Radio Free Europe/Radio Liberty) 그루지야 지부에 "센터는 평소와 같이 운영될 것"이라고 확인했습니다.
하지만 현장의 우려는 다릅니다. 투명하지 않은 의사결정 과정, 소장품 분산 및 재배치 가능성, 연구 기능 축소 우려 등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특히 주목받는 것은 센터의 위치입니다. 트빌리시 중심부 알렉시제 거리, 구 학술 단지 내 1헥타르 부지에 자리한 이 건물은 오랫동안 개발업자들의 관심 대상이었습니다. 일각에서는 센터가 마하티 산에 건설 중인 복합단지로 이전되고, 현재 부지는 매각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옵니다.
의회 논의 속 '이상한 제안'
이번 법안 개정안은 교육과학청소년부가 작성했으나, 실제 발의는 그루지야 정부입니다. 의회 심의가 시작되자 야당뿐 아니라 여당 내부에서도 의문의 목소리가 나왔습니다.
'국민의 힘' 당 지도자 중 한 명인 소자르 수바리는 의회 사무국 회의에서 이를 **"이상한 제안"**이라고 표현하며, 교체의 명확한 근거를 듣지 못했다고 지적했습니다.
"문화부를 반대하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필사본 센터는 본질적으로 주요 학술기관 중 하나이며, 왜 이런 교체가 이루어지는지 정당한 설명을 찾을 수 없었습니다."
이후 위원회 심의에서 교육부 차관 즈비아드 가비소니아는 거듭 "기술적 변화일 뿐"이며 "감독 부처만 바뀐다"고 강조했습니다. 현재까지 여당 '그루지야의 꿈' 소속 의원들은 만장일치로 법안을 지지하고 있습니다.
문화유산 보호와 투명성
국립 필사본 센터는 그루지야의 역사적 문서와 귀중한 필사본을 보관하는 국가적 자산입니다. 이번 결정이 단순한 행정 재편인지, 아니면 더 큰 변화의 시작인지는 아직 불분명합니다.
직원들과 학계가 요구하는 것은 명확합니다. 투명한 의사결정 과정과 소장품 보전에 대한 명확한 보장, 그리고 학술 연구 기능의 지속입니다.
문화유산 관리는 단순히 소속 부처를 바꾸는 '기술적 문제'가 아닙니다. 국가의 정체성과 역사를 지키는 일입니다. 그루지야 정부가 이 점을 충분히 인식하고 투명하게 소통하기를 바라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댓글 (3)
기사 잘 봤습니다. 다른 시각의 분석도 읽어보고 싶네요.
공감합니다. 참고하겠습니다.
간결하면서도 핵심을 잘 정리한 기사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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