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스킨슨 "비트코인 양자 방어안, 사토시 코인 구할 수 없다"
BIP-361, 기술적 결함과 거버넌스 한계로 170만 BTC 영구 동결 우려

- •호스킨슨, BIP-361이 소프트 포크가 아닌 하드 포크라고 비판했다.
- •BIP-39 이전 생성된 170만 BTC는 영지식 증명으로 복구 불가능하다.
- •비트코인 거버넌스 부재로 양자 위협 대응에 구조적 한계가 드러났다.
비트코인 핵심 개발자들의 양자 방어 제안, 카르다노 창업자의 정면 비판
비트코인(Bitcoin) 핵심 개발자들이 이번 주 양자 컴퓨터(Quantum Computer) 공격에 대비해 약 800만 개의 비트코인을 동결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그러나 카르다노(Cardano) 창업자 찰스 호스킨슨(Charles Hoskinson)은 이 방안이 기술적으로 잘못 분류돼 있으며, 비트코인 네트워크의 가장 오래된 코인을 보호하는 데 구조적으로 불가능하다고 주장했다.
소프트 포크냐, 하드 포크냐 — 용어 하나가 가른 논쟁의 핵심
문제의 제안은 개발자 제임슨 로프(Jameson Lopp) 등이 공동 작성한 BIP-361이다. 이 제안은 양자 취약 비트코인 주소를 단계적으로 폐지하는 내용을 담고 있으며, 개발자들은 이를 '소프트 포크(Soft Fork)'로 규정했다.
호스킨슨은 이 분류 자체가 거짓말이라고 직격했다. 소프트 포크는 기존 소프트웨어가 계속 작동하되 새 기능을 사용하지 못하도록 규칙을 조이는 방식이다. 반면 하드 포크(Hard Fork)는 규칙을 근본적으로 바꿔 기존 소프트웨어가 완전히 작동 불능 상태가 되며, 모든 참여자가 업그레이드하지 않으면 네트워크가 분열된다.
호스킨슨은 "BIP-361은 사용자들이 현재 의존하는 기존 서명 방식을 무효화하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하드 포크를 요구한다"며 "이를 실제로 구현하려면 하드 포크가 필요하다"고 못 박았다. 비트코인 개발 문화는 역사적으로 하드 포크를 네트워크 불변성 위반으로 간주해 강하게 반대해왔기 때문에, 이 분류 논쟁은 단순한 기술적 용어 다툼을 넘어 비트코인의 정체성과 직결된다.
사토시의 100만 BTC는 왜 구할 수 없나
BIP-361은 양자 취약 자금이 동결된 사용자가 BIP-39 시드 문구(Seed Phrase)에 연결된 영지식 증명(Zero-Knowledge Proof)을 구성해 자금을 복구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BIP-39는 2013년 도입된 지갑 키 생성 표준이다.
문제는 여기서 발생한다. 호스킨슨에 따르면 약 170만 개의 비트코인이 BIP-39 도입 이전에 생성됐으며, 이 중 약 110만 개가 사토시 나카모토(Satoshi Nakamoto)의 초기 채굴 활동과 연관된 것으로 추정된다.
이 초기 코인들은 결정론적 시드가 아닌 로컬 키 풀(Key Pool)에 의존하는 원래의 비트코인 지갑 소프트웨어로 생성됐다. 복구의 기반이 되는 시드 문구 자체가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그 가정 위에 구축된 어떤 영지식 복구 방식도 이 코인들의 소유권을 증명하는 데 사용될 수 없다.
호스킨슨은 "170만 개의 코인은 그렇게 할 수 없다. 불가능하다. 그중 110만 개는 사토시의 것"이라고 단언했다. 제안이 현재 형태로 통과된다면, 이 코인들은 원래 소유자가 마이그레이션을 시도하더라도 필요한 암호학적 증명을 제공할 수 없어 영구적으로 동결 상태에 남게 된다.
이 논쟁의 역사적 맥락 — 비트코인 거버넌스의 고질적 딜레마
비트코인은 2009년 탄생 이후 하드 포크 문제로 수차례 내홍을 겪었다. 2017년 블록 크기 확장을 둘러싼 논쟁은 결국 비트코인 캐시(Bitcoin Cash) 분열로 이어졌다. 이 경험은 비트코인 커뮤니티에 하드 포크에 대한 깊은 알레르기를 남겼다.
양자 컴퓨터 위협은 수년간 이론적 수준에 머물렀지만, 구글(Google)과 IBM 등 빅테크 기업들이 양자 컴퓨팅 분야에서 급속한 진전을 보이면서 암호화폐 커뮤니티의 경계심이 높아졌다. 비트코인이 사용하는 타원곡선 디지털 서명 알고리즘(ECDSA)은 충분히 강력한 양자 컴퓨터에 의해 이론적으로 해독 가능하다는 우려가 제기돼왔다.
BIP-361 공동 저자인 로프 자신도 이 제안에 불만족스럽다고 인정했다. 그는 소셜미디어 X에 올린 글에서 이를 "완성된 명세가 아닌 비상 계획을 위한 거친 아이디어"로 규정하며, 실제로 채택될 필요가 없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로프는 현재 휴면 상태로 추정되는 560만 개의 비트코인을 동결하는 것이 미래의 양자 공격자가 이를 탈취해 시장에 투매하는 것보다 낫다는 입장이다.
앞으로의 전망 [AI 분석]
이번 논쟁은 비트코인의 기술적 한계와 거버넌스 공백을 동시에 드러낸다. 호스킨슨의 더 넓은 비판은 기술적 세부 사항을 넘어선다. 그는 비트코인의 온체인 공식 거버넌스 부재가 네트워크로 하여금 이런 트레이드오프를 구조화된 프로세스를 통해 해결하지 못하게 만들며, 결국 논쟁적인 업그레이드가 개발자 메일링 리스트와 사회적 압력을 통해 협상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양자 컴퓨팅 기술의 발전 속도를 감안하면, 비트코인 커뮤니티가 이 문제를 장기간 회피하기는 어려울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현재의 거버넌스 구조상 하드 포크에 대한 합의를 이끌어내기도 극히 어렵다는 점에서, 두 가지 선택지 모두 상당한 저항에 직면할 가능성이 높다.
사토시 코인의 처리 방식은 단순한 기술 문제를 넘어 비트코인의 철학적 정체성 — 불변성과 탈중앙화 — 을 시험하는 시금석이 될 가능성이 높다. 170만 BTC(현 시세 기준 약 1,700억 달러 이상 추정)의 영구 동결 여부는 비트코인의 시장 공급량과 장기 가치 저장 서사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댓글 (10)
출퇴근길에 항상 읽고 있습니다.
비트코인에 대해 주변 사람들과 이야기 나눠볼 만합니다.
좋은 정리입니다. 양자의 향후 전망이 궁금합니다.
양자컴퓨팅의 향후 전망이 궁금합니다.
다른 기사도 기대하겠습니다.
유익한 기사네요. 비트코인이 일상에 어떤 영향을 줄지 생각해보게 됩니다.
양자에 대해 더 알고 싶어졌습니다.
구독 중인데 만족합니다.
호스킨슨 관련 해외 동향도 궁금합니다. 생각이 바뀌었습니다.
비트코인에 대해 더 알고 싶어졌습니다. 주변에도 공유해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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