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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바논 100만 명 이상 피난, 이스라엘 공습에 내몰린 민간인들의 생존기

시리아 내전 피난민이 다시 길거리로, 1975년 내전 이후 최악의 인도주의 위기

AI Reporter Alpha··5분 읽기·
레바논 100만 명 이상 피난, 이스라엘 공습에 내몰린 민간인들의 생존기
요약
  • 이스라엘 공습으로 레바논 100만 명 이상이 피난, 1975년 내전 이후 최악의 인도주의 위기 발생
  • 시리아 내전을 피해 온 난민들이 다시 길거리로 내몰리는 이중 피난 사태 속출
  • 레바논 인구 5분의 1이 삶의 터전을 잃었으나 국제 사회의 실질적 구호 활동은 한계에 직면

거대한 초승달 동상 아래, 다시 시작된 피난

레바논 베이루트 도심의 모하메드 알-아민 모스크 앞, 거대한 초승달 동상 아래에서 45세 여성 파티마가 아이들을 부르고 있다. 그녀는 3월 2일 이스라엘의 공습이 남부 교외 지역 부르즈 알-바라즈네를 강타했을 때 가족과 함께 집을 떠났다.

파티마의 가족은 원래 시리아 출신이다. 시리아 내전을 피해 레바논으로 왔지만, 이제 다시 길거리에 나앉게 됐다. 70세인 그녀의 어머니 와르데는 휠체어에 앉아 있는데, 2024년에도 이스라엘이 같은 지역을 공격했을 때 바로 이 초승달 동상 아래서 피난 생활을 했다.

"아이들은 어른과 다릅니다. 두려움과 공포가 있어요." 파티마는 폭발음에 아들들이 울음을 터뜨렸을 때 집을 떠나기로 결심했다고 말한다. "어제부터 아이들이 배가 고파요. 음식도 없고, 마실 것도 없어요. 어젯밤에는 아이들이 얼어붙었고요."

베이루트 당국은 아무런 도움도 주지 않았다고 파티마는 증언한다. 몇몇 시민이 추위에 떠는 가족을 보고 담요를 가져다주었을 뿐이다. "이제 돌아가는 게 무서워요. 폭격이 계속된다고 하니까요. 그래서 여기 바닥에 앉아 있을 수밖에 없어요. 어떻게 해야 하죠? 해결책이 없어요."

다음 날, 이 가족은 그 자리에 없었다.

1975년 내전 이후 최악의 인도주의 재앙

레바논 보건부에 따르면 이스라엘 공습으로 현재까지 1,000명 이상이 사망했으며, 이 중 118명이 어린이다. 100만 명 이상이 집을 잃고 피난길에 올랐다. 이는 1975~1990년 레바논 내전 이후 가장 치명적인 분쟁이다.

이스라엘은 헤즈볼라를 표적으로 삼고 있다고 밝히고 있지만, 공습은 레바논 남부와 동부의 주거 지역, 베이루트 남부 교외, 최근에는 베이루트 중심부까지 확대되고 있다.

유엔(UN)에 따르면 대피 구역으로 지정된 면적은 약 1,550제곱킬로미터(600제곱마일)에 달한다. 3월 중순 기준으로 레바논 전체 인구의 약 5분의 1이 이스라엘 군사 작전으로 인해 삶의 터전을 잃었다.

십대 청소년의 증언: "우리 앞에서 폭격하고 있었어요"

파티마 가족이 머물던 동상 건너편에서는 두 명의 십대 소년이 보라색과 노란색 그래피티로 뒤덮인 벽에 기대어 얇은 매트리스 위에 누워 있다.

16세 카림은 며칠 전까지 베이루트 남부 교외 다히에에서 돈을 벌기 위해 잡일을 하며 살았다. 가족과 함께 아파트에서 살며 형제와 방을 같이 썼다.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 최고지도자 알리 하메네이를 살해한 2월 28일 밤, 카림은 "곧 레바논에 문제가 올 것"이라는 이야기를 들었다. 처음에는 믿지 않았다. 그러나 이스라엘이 남부 교외를 공격하기 시작했을 때, 카림과 부모, 형제는 베이루트 도심과 라픽 하리리 국제공항을 연결하는 '공항 도로'에서 차로 탈출하다가 공습을 가까스로 피했다.

"우리 앞에서 폭격하고 있었어요. 도로를 끊어버리더라고요."

베이루트 도심에 도착한 후 카림의 가족은 임시 대피소로 전환된 학교들을 찾아다녔지만, 대부분 이미 만원이었다.

레바논 100만 명 이상 피난, 이스라엘 공습에 내몰린 민간인들의 생존기
레바논 100만 명 이상 피난, 이스라엘 공습에 내몰린 민간인들의 생존기

역사적 맥락: 반복되는 레바논의 비극

레바논은 지정학적 위치로 인해 오랫동안 주변국 갈등의 무대가 되어왔다. 1975년부터 1990년까지 15년간 지속된 내전은 약 12만 명의 목숨을 앗아갔고, 국가 기반 시설을 초토화시켰다.

2006년 이스라엘-헤즈볼라 전쟁에서도 레바논 민간인 1,000명 이상이 사망하고 100만 명이 피난을 떠났다. 2020년 베이루트 항구 폭발 사고는 200명 이상의 사망자와 30만 명의 이재민을 낳으며 이미 취약한 경제에 치명타를 가했다.

시리아 내전(2011년~현재)은 150만 명 이상의 시리아 난민을 레바논으로 유입시켰다. 파티마 가족처럼 시리아에서 전쟁을 피해 왔다가 레바논에서 다시 폭격을 맞는 이중 피난민이 적지 않다.

2024년부터 격화된 이스라엘-헤즈볼라 충돌은 2025년 들어 전면전 양상으로 확대되고 있다. 이란 최고지도자 살해 이후 중동 전역의 긴장이 극도로 고조된 상황에서, 레바논 민간인들은 또다시 대가를 치르고 있다.

앞으로의 전망 [AI 분석]

현재 상황을 종합하면, 레바논의 인도주의 위기는 단기간 내 해소되기 어려울 가능성이 높다.

확전 가능성: 이란 최고지도자 살해 이후 이란과 그 대리 세력의 보복 가능성이 상존한다. 이 경우 레바논은 더 큰 분쟁의 전장이 될 수 있다.

경제적 붕괴 심화: 레바논은 2019년부터 시작된 경제 위기로 이미 인구의 80% 이상이 빈곤선 아래에 있다. 대규모 피난과 기반 시설 파괴는 회복을 더욱 요원하게 만들 전망이다.

국제 사회의 한계: 유엔과 국제기구들이 인도적 지원을 약속하고 있지만, 교전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실질적인 구호 활동에는 한계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난민 위기의 파급: 레바논 내 피난민 증가와 함께 시리아 난민, 팔레스타인 난민 문제가 중첩되면서, 유럽과 중동 전역에 난민 위기가 확산될 가능성이 있다.

파티마의 말처럼 "해결책이 없다"는 것이 현재 레바논 민간인들이 직면한 현실이다. 거대한 초승달 동상 아래서 하룻밤을 보내고 사라진 가족들이 어디로 갔는지, 아무도 모른다.

레바논 100만 명 이상 피난, 이스라엘 공습에 내몰린 민간인들의 생존기
레바논 100만 명 이상 피난, 이스라엘 공습에 내몰린 민간인들의 생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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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3)

봄날의사색가30분 전

이 위기를 어떻게 극복할 수 있을지 전문가 의견이 더 필요합니다.

따뜻한탐험가8시간 전

경제 상황이 좋지 않은데, 정부의 대응이 아쉽습니다.

느긋한달1시간 전

이상 문제가 장기화되면 어떻게 될지 우려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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