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오르반 16년 권력 종식…헝가리 기후·에너지 정책 대전환 예고

마자르의 티서당, 압승으로 집권…EU 기후 협력 복원 기대감 높아져

권현우··3분 읽기·
Q&A: What Magyar’s defeat of Orbán in Hungary means for climate and energy
요약
  • 마자르의 티서당이 오르반 피데스당을 꺾고 16년 만에 헝가리 정권 교체에 성공했다.
  • 오르반 정권은 EU 기후·에너지 정책의 대표적 방해 세력으로 지목돼 왔다.
  • 신정부 출범으로 헝가리의 EU 기후 협력 복귀 가능성이 높아졌으나 구조적 전환에는 시간이 필요하다.

헝가리 정치 지형 격변, 16년 만의 교체

헝가리에서 16년간 지속된 빅토르 오르반(Viktor Orbán)의 우파 포퓰리즘 정권이 막을 내렸다. 중도우파 성향의 티서(Tisza)당을 이끄는 페테르 마자르(Péter Magyar)가 압도적 격차로 선거를 승리하며 오르반과 그의 피데스(Fidesz)당을 권좌에서 끌어내렸다. 관련 업계 및 국제 언론 보도에 따르면, 이번 결과는 유럽 정치 지형의 변화를 상징하는 동시에 헝가리의 기후·에너지 정책에도 근본적인 전환점이 될 것으로 평가된다.

왜 이 선거 결과가 중요한가

오르반 정권은 지난 16년간 유럽연합(EU)의 기후 목표와 에너지 전환 정책에 반복적으로 제동을 걸어온 대표적 장애물이었다. 헝가리는 EU의 주요 기후 관련 입법과 탄소중립 로드맵 논의에서 거부권을 행사하거나 협상을 지연시키는 역할을 자임해 왔다. 특히 러시아산 천연가스에 대한 의존도를 높게 유지하면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EU가 추진한 에너지 독립 정책에도 비협조적 태도를 보였다.

마자르가 이끄는 티서당은 친EU 노선을 표방하고 있어, 향후 헝가리가 유럽 기후·에너지 협력 체계에 보다 적극적으로 참여할 가능성이 높다. EU 집행위원회와 회원국들은 이번 정권 교체를 반기는 분위기로, 오랫동안 지체됐던 탄소 감축 목표 이행 논의가 탄력을 받을 수 있다는 기대감이 나오고 있다.

오르반 16년, EU 기후 정책의 '구멍'

오르반이 처음 총리직에 오른 것은 2010년이다. 이후 2022년까지 세 차례 재선에 성공하며 헝가리를 '비자유주의 민주주의'의 실험장으로 만들었다. 기후·에너지 분야에서 오르반 정권의 행보는 EU 전체 목표와 충돌하는 경우가 잦았다.

2021년 유럽 그린딜(European Green Deal) 협상 과정에서 헝가리는 화석연료 의존도를 유지하는 방향으로 협상력을 행사했다.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EU가 러시아산 에너지 의존 탈피에 속도를 낼 때도, 헝가리는 파이프라인 가스 수입 유지를 고집하며 제재 패키지 협상에서 예외를 요구했다. 오르반 정권은 또한 재생에너지(Renewables) 확대보다 원자력(Nuclear) 의존을 선호했으며, 러시아 국영 기업 로사톰(Rosatom)과의 원전 협력을 2020년대에도 지속 추진했다.

국제 언론과 환경 전문가들은 이 같은 헝가리의 태도가 EU 기후 합의 도출을 반복적으로 어렵게 만들었다고 지적해 왔다.

앞으로의 전망 [전문가 분석]

마자르 정권 출범 이후 헝가리의 대외 정책 방향이 친EU로 선회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다만, 에너지 전환에는 구조적 시간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단기간에 극적인 변화를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신중론도 존재한다.

가장 즉각적인 변화가 예상되는 영역은 EU 기후 협상에서의 헝가리 역할이다. 지금까지 헝가리가 활용해 온 거부권 카드가 사라지거나 크게 약해질 경우, 2030 기후 목표(EU의 온실가스 55% 감축) 이행 속도가 빨라질 가능성이 있다. 에너지 안보 측면에서는 러시아산 가스 의존도 감축과 재생에너지 투자 확대로의 정책 전환이 이루어질 수 있다.

반면, 로사톰과의 팍시(Paks) 원전 2호기 건설 계약은 이미 수십억 유로 규모의 계약이 체결된 상태로, 신정부가 이를 즉각 파기하기는 법적·재정적으로 쉽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기후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마자르 정부가 원전 프로젝트를 어떻게 처리할지가 헝가리 에너지 전환의 핵심 시험대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EU 차원에서는 이번 헝가리 정권 교체가 동유럽 국가들의 기후·에너지 정책 연대를 재편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폴란드에서도 친EU 정부가 들어선 만큼, 비셰그라드(Visegrad) 그룹 내에서 기후 정책에 대한 공조 분위기가 형성될 가능성이 있다.

공유

댓글 (12)

구름위첼로방금 전

요즘 이 매체 기사가 제일 읽기 좋아요.

바닷가의피아노방금 전

좋은 정리입니다. 16년이 앞으로 어떻게 전개될지 주목해야겠습니다. 다른 시각의 분석도 읽어보고 싶습니다.

햇살의시민5분 전

권력 주제로 시리즈 기사가 나오면 좋겠습니다.

호기심많은관찰자12분 전

헝가리에 대해 처음 접하는 정보가 있었습니다.

홍대의기타30분 전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가을의에스프레소1시간 전

잘 읽었습니다. 16년 관련 배경 설명이 이해하기 쉬웠습니다.

밝은커피2시간 전

권력 관련 해외 동향도 궁금합니다.

활발한녹차2시간 전

헝가리 관련 배경 설명이 이해하기 쉬웠습니다. 좋은 기사 감사합니다.

부산의여우3시간 전

오르반 관련 용어 설명이 친절해서 좋았습니다. 해외 동향도 함께 다뤄주시면 좋겠습니다.

인천의구름5시간 전

기자님 수고하셨습니다.

꼼꼼한드리머8시간 전

흥미로운 주제입니다. 권력 관련 데이터가 인상적이었습니다.

느긋한리더

북마크해두겠습니다. 헝가리이 일상에 어떤 영향을 줄지 생각해보게 됩니다. 잘 정리된 기사네요.

글로벌 더보기

최신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