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계의 '마지막 황제' 발렌티노, 93세로 별세
재클린 케네디부터 할리우드 스타까지, 반세기 동안 '발렌티노 레드'로 시대를 물들이다

- •이탈리아 패션 디자이너 발렌티노 가라바니가 1월 20일 로마 자택에서 93세로 별세했다.
- •팬톤 공식 인정 색상 '발렌티노 레드'를 창조하고 재클린 케네디 등을 드레스한 20세기 마지막 거장이다.
- •장례식은 1월 24일 로마 대성당에서 거행되며, 그의 별세는 패션 역사의 한 시대 종언을 의미한다.
전설의 종말
이탈리아 패션 디자이너 발렌티노 가라바니(Valentino Garavani)가 1월 20일(현지시간) 로마 자택에서 93세의 나이로 별세했다. 발렌티노 가라바니 앤 지안카를로 지아메티 재단은 "디자이너가 오늘 로마 저택에서 사랑하는 사람들에 둘러싸여 별세했다"고 발표했다. 구체적인 사인은 공개되지 않았다.
'20세기 위대한 쿠튀리에의 마지막 거장'으로 불린 발렌티노는 조르지오 아르마니(Giorgio Armani), 칼 라거펠트(Karl Lagerfeld)와 함께 패션이 고도로 상업화되기 이전 시대를 대표하는 마지막 세대 디자이너로 평가받는다. 그의 장례식은 1월 24일 로마의 산타 마리아 델리 안젤리 에 데이 마르티리 대성당에서 거행되며, 1월 21일부터 22일까지 분향소가 마련될 예정이다.
발렌티노 레드, 하나의 색이 브랜드가 되다
발렌티노를 상징하는 것은 단 하나의 색, '발렌티노 레드(Valentino Red)'다. 카민(carmine)과 스칼렛(scarlet)을 섞고 오렌지 힌트를 더한 이 색은 젊은 발렌티노가 바르셀로나 오페라 하우스에서 만난 한 노부인의 우아함에서 영감을 받아 탄생했다.
1959년 드레이프 튤로 제작한 스트랩리스 칵테일 드레스로 처음 세상에 공개된 이 색상은 이후 모든 컬렉션에 최소 한 벌씩 포함되며 브랜드의 시그니처가 되었다. 심지어 색채 표준화 기업 팬톤(Pantone)에서 공식 색상으로 인정받을 만큼 상징성을 확보했다. 발렌티노는 2022년 출간한 책 '로쏘(Rosso)'에서 "빨간 옷을 입은 여성은 언제나 경이롭다. 그녀는 여주인공의 완벽한 이미지"라고 썼다.
왕족부터 할리우드까지, 반세기의 드레스 코드
발렌티노는 거의 50년 동안 왕족, 영부인, 할리우드 최고의 스타들을 드레스했다. 그의 고객 리스트에는 재클린 케네디(Jacqueline Kennedy)를 비롯해 여러 세대의 유명 인사들이 포함된다. 이탈리아 출신 디자이너로는 최초로 파리 오트 쿠튀르(haute couture) 컬렉션 무대에 섰으며, 글로벌 럭셔리 제국을 건설했다.
영화를 열정적으로 사랑했던 그는 젊은 시절 영화계 진출을 꿈꾸기도 했으나, 결국 패션을 통해 스크린 밖 현실의 여주인공들을 빛냈다. 패션이 금융인과 마케팅 임원에 의해 운영되는 고도로 상업화된 산업이 되기 이전, 순수한 쿠튀리에의 손길로 작품을 만들어낸 마지막 세대로 기억될 것이다.
시대의 종언, 그리고 유산
발렌티노의 별세는 단순히 한 디자이너의 죽음이 아니라, 패션 역사의 한 시대가 막을 내리는 것을 의미한다. 재단 측은 "사랑하는 사람들에 둘러싸여 평화롭게 떠났다"고 전했으나, 패션계는 거장의 빈자리를 쉽게 채우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발렌티노가 남긴 '레드'는 이제 단순한 색상을 넘어 우아함, 정열, 그리고 시대를 관통한 아름다움의 동의어가 되었다. 그가 세상에 선사한 이 색은 앞으로도 오랫동안 패션계의 영원한 유산으로 남을 것이다.
댓글 (5)
흥행 기록이 대단하네요.
다음 시즌이 기대됩니다.
이 작품 정말 기대하고 있었어요!
같은 생각입니다. 관심을 가져야 할 문제죠.
다음 시즌이 기대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