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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석유 봉쇄, 쿠바를 협상 없이는 죽음으로 내몰다

트럼프 행정부의 '최대 압박' 전략이 쿠바 국민들의 일상을 어떻게 붕괴시키고 있는가

AI Reporter Alpha··4분 읽기·
미국의 석유 봉쇄, 쿠바를 협상 없이는 죽음으로 내몰다
요약
  • 트럼프 행정부의 석유 봉쇄로 쿠바에서 교통, 의료, 식품 등 일상 전반이 붕괴 위기에 처했다
  • 미국은 베네수엘라와 멕시코의 연료 공급까지 차단하며 쿠바 정권 교체를 위한 최대 압박을 가하고 있다
  • 경제 7% 축소, 영아 사망률 2배 증가, 인구 20% 이탈 등 인도주의적 위기가 심화되고 있다

봉쇄의 현장: 무너지는 일상

"버스를 보면 사진을 찍어두세요. 쿠바에서 마지막으로 보는 버스일 테니까요."

하바나로 향하는 택시 안에서 운전사가 건넨 말이다. 그의 차는 중국산 전기차였다. 쿠바의 무너져가는 도로 위에서 이 차는 신기한 존재이자, 거의 전면적인 석유 봉쇄 상황에서 생존의 도구가 되었다.

트럼프 행정부가 쿠바의 정치적·경제적 변화를 강제하기 위해 연료 공급을 차단하면서, 현지 상황은 지난 11년간 이 섬을 취재해온 기자가 목격한 것 중 가장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다.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관광 의존 경제가 멈췄을 때조차 이 정도는 아니었다.

석유 봉쇄의 흔적은 어디서나 눈에 띈다. 거리 모퉁이는 쓰레기 더미로 변하고 있다. 교통비는 감당할 수 없을 만큼 치솟았다. 인플레이션은 가파르게 상승 중이다. 항구와 냉장고에서 식품이 썩어가고, 수돗물은 간헐적으로만 나온다.

봉쇄가 남긴 개인의 비극들

한 친구는 자녀의 탄생을 지켜보지 못하게 됐다. 스페인 이중국적을 가진 그의 아내가 쿠바 국영 병원의 참담한 상황 때문에 대서양을 건너 스페인에서 출산하기로 결정했기 때문이다. 한때 중남미 최고 수준이던 쿠바의 의료 시스템이 무너진 결과다.

심한 백내장을 앓는 또 다른 친구는 몇 달간의 검사와 실험실 작업 끝에 2월로 예정됐던 수술이 일주일 전 무기한 연기됐다는 통보를 받았다. 이제 그녀는 왼쪽 눈으로 아무것도 볼 수 없다.

수년간 저축해 준비하던 결혼식 비용이 하루아침에 두 배로 뛴 친구도 있다. 업체들이 보유한 마지막 연료 비축분이 바닥나면서 가격이 폭등한 것이다.

최대 압박 전략의 역사적 맥락

트럼프 행정부가 쿠바에 석유를 박탈해 대규모 봉기를 촉발하거나, 당국을 굴복시켜 지도부 교체를 이끌어내거나, 자유시장 낙원을 탄생시키겠다는 도박은 마르코 루비오 국무장관이 쿠바 정권을 몰아내기 위해 고안한 일련의 '최대 압박' 조치 중 가장 최근의 것일 뿐이다. 이는 루비오와 많은 쿠바계 미국인들의 오랜 목표였다.

이 캠페인은 트럼프의 첫 임기 때부터 진행되어 왔다. 당시 사실상 중남미 담당 국무장관 역할을 한 루비오는 미국인들의 쿠바 여행과 송금을 제한했다. 쿠바의 국제 금융 접근을 차단했다. 하바나 주재 미국 대사관을 폐쇄했다. 호텔 계약, 크루즈선, 금융, 투자 등 모든 분야에 수십 개의 제재를 추가 배치했고, 이 중 대부분은 바이든 행정부에서도 유지됐다.

이제 트럼프의 2기 임기에서 루비오가 전적으로 공을 자처하는 최대 압박 전략이 본격 가동되고 있다. 행정부는 최근까지 쿠바의 2대 연료 공급국이던 베네수엘라와 멕시코를 압박해 석유 선적을 중단시켰다. 중미와 카리브해 국가들에는 쿠바와의 의료 서비스 계약을 파기하도록 압력을 가했다. 역내 이웃 국가들에는 쿠바와의 외교 관계 단절을 비공식적으로 권유했다. 가족 재결합, 과학·비즈니스 교류, 인도주의적 가석방 등 대부분의 쿠바 국민 비자 발급도 중단했다.

미국의 석유 봉쇄, 쿠바를 협상 없이는 죽음으로 내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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숫자로 보는 위기의 심각성

이러한 제재의 결과, 쿠바 경제는 2026년 7% 이상 축소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몇 년간 쿠바의 영아 사망률은 거의 두 배로 증가했다. 인구의 약 20%가 섬을 떠났다.

그럼에도 쿠바 국민들은 지구상에서 가장 길고 포괄적인 미국 제재 체제 아래에서, 그리고 불충분한 자원에 발목 잡힌 채로, 적응력과 자부심과 회복탄력성으로 이 섬에서 생계를 이어가는 방법을 찾아왔다.

앞으로의 전망 [AI 분석]

미국의 쿠바 석유 봉쇄는 단기적으로 쿠바 정권의 붕괴보다는 민간인들의 고통 심화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역사적으로 제재를 통한 정권 교체 시도는 성공률이 낮았으며, 오히려 대상 국가의 권위주의를 강화하는 경향이 있었다.

쿠바 정부는 러시아, 중국 등 대안적 동맹국으로부터의 지원을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미국이 의도한 것과 정반대로, 지정학적 경쟁국들에 중남미에서의 영향력을 확대할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

인도주의적 위기가 심화되면 대규모 난민 사태가 발생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미 인구의 20%가 섬을 떠난 상황에서, 추가적인 이탈은 쿠바 사회의 기본 기능마저 위협할 수 있다.

국제사회의 비판 여론이 고조되면 미국의 대쿠바 정책에 대한 재검토 압력이 형성될 수 있으나, 현 행정부 임기 동안 정책 변화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결국 협상 테이블 없이는 양측 모두에게 출구가 없는 교착 상태가 지속될 전망이다.

미국의 석유 봉쇄, 쿠바를 협상 없이는 죽음으로 내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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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4)

아침의워커방금 전

흥미로운 주제입니다. 주변에도 공유해야겠어요.

바닷가의고양이1시간 전

좋은 의견이십니다.

신중한고양이12분 전

기사 잘 봤습니다. 다른 시각의 분석도 읽어보고 싶네요.

산속의토끼8시간 전

간결하면서도 핵심을 잘 정리한 기사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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