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와이, 20년 만의 폭우로 대규모 피해
5,500명 대피, 피해액 10억 달러 전망

- •하와이 주정부는 20년 만의 폭우로 인해 수백 채의 주택과 학교, 병원이 피해를 입었다고 밝혔다.
- •5,500명이 대피 명령을 받았으며, 피해 복구 비용은 10억 달러를 초과할 전망이다.
- •기후 변화와 Kona 낮은 기압 시스템이 이번 폭우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됐다.
폭우로 인한 대규모 피해
하와이 주정부는 지난 주말부터 이어진 폭우로 인해 주요 도시와 농촌 지역에서 수백 채의 주택이 파손되고, 일부 학교와 병원도 피해를 입었다고 밝혔다. 특히 오아후 섬 남부와 북부 해안 지역에서는 8~12인치(20~30cm)의 집중 호우가 하루 동안 쏟아졌으며, 고산지대인 카아라 산에서는 지난 주말에만 16인치(40cm)의 비가 내렸다. 이는 3월 10일부터 16일 사이에 총 26.6인치의 비가 내린 데 이어 발생한 것으로, 자연재해의 심각성을 더욱 부각시켰다. 빗물이 빠르게 흐르며 지반을 약화시킨 결과, 집과 차량이 떠올라 기초에서 분리되거나 도로를 떠나는 사례가 다수 발생했다. 이로 인해 하와이 북부 해안 지역에 거주하는 5,500명이 대피 명령을 받았다.
피해 규모와 정부 대응
하와이 주지사 조시 그린은 이번 폭우가 2004년 이후 가장 심각한 자연재해라며, 피해 복구 비용이 10억 달러를 초과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린은 공식 성명을 통해 "이번 폭우는 공항, 학교, 도로, 주택, 마우이 섬의 쿠라 병원 등 인프라 전반에 걸쳐 심각한 피해를 입혔다"고 밝혔다. 현재 정부는 피해 복구를 위한 긴급 자금을 확보하는 절차를 진행 중이며, 주민들의 보상과 재건 지원을 위한 정책 마련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일부 지역에서는 화산성 토양이 빗물과 섞여 붉은 점성의 진흙이 형성되면서, 주택 내부와 거리에 두꺼운 빨간 흙이 쌓여 정화 작업이 지연되고 있다.
기후 변화와 Kona 저기압의 영향
전문가들은 이번 폭우의 원인으로 인간 활동에 기인한 기후 변화와 함께, 하와이에 자주 발생하는 '콘아 낮은 기압 시스템'(Kona lows)을 지목했다. Kona 낮은 기압 시스템은 남서풍을 동반해 수증기를 대량으로 유입시키는 특징을 지닌다. 이 시스템이 지난 두 주간 지속적으로 작용하면서, 하와이 전역에 집중 호우를 유발했다. 기상청은 이번 폭우의 강도와 빈도가 기후 변화의 영향으로 인해 증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2004년 이후 20년 만에 다시 발생한 대규모 홍수는 기후 변화에 따른 극단적인 날씨 패턴이 정착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지역 주민의 생활과 복구 과정
오아후 섬 하일레아와 와이알루아 지역 주민들은 피해를 확인하며 복구 작업에 나섰다. 마이클 맥이번과 그의 아내 헤더 나카하라 씨는 집 안의 카운터와 벽면이 붉은 흙으로 뒤덮힌 상태에서 집으로 돌아왔다. 그는 "침대가 떠올라 벽에 부딪혔고, 가구가 뒤엉켜 있었다. 이제는 흙을 치우고, 전기와 수도를 다시 연결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일부 지역에서는 정부가 제공하는 구조 텐트와 응급 식량을 수령한 주민들이 일시적으로 대피 생활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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