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전역을 누비는 '이동형 강경 진압'…국경순찰대의 폭력 패턴 추적
탐사보도가 밝힌 25명 이상의 동일 요원들, 다수 도시에서 반복적 과잉진압 정황

- •탐사보도 결과 25명 이상의 국경순찰대 요원이 미국 여러 도시에서 반복 활동한 것으로 확인됐다
- •일부 요원들은 캘리포니아에서 시카고까지 이동하며 다수의 과잉진압 사건에 연루된 정황이 포착됐다
- •마스크 착용과 식별번호 미표시로 책임 추궁이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국경에서 수백 킬로미터 떨어진 도시들에 나타난 국경순찰대
2025년 1월 초, 캘리포니아주 베이커스필드에서 정원사 에르네스토 캄포스가 국경순찰대(Border Patrol) 요원들에게 차량 검문을 받았다. 문제는 베이커스필드가 멕시코 국경에서 386km 이상 떨어진 내륙 도시라는 점이다.
당시 요원들은 '송환 작전(Operation Return to Sender)'의 일환으로 현장에 파견된 상태였다. 촬영된 영상에는 한 요원이 캄포스의 차량 창문을 부수겠다고 위협하는 장면이 담겼다. 캄포스에 따르면 요원들은 그의 타이어를 찢은 뒤 자신과 동승자를 체포했다.
10개월 후, 같은 요원 중 두 명이 시카고에서 다시 카메라에 포착됐다. 이번에는 '미드웨이 블리츠 작전(Operation Midway Blitz)'이라 명명된 또 다른 대규모 단속 현장이었다.
반복되는 과잉진압, 충격적 패턴의 실체
시카고에서 촬영된 영상은 이 요원들의 행동이 일회성이 아니었음을 보여준다. 한 요원은 한 남성의 목을 잡고 다른 요원들의 도움을 받아 바닥에 내동댕이쳤다. 또 다른 요원은 시카고 교외에서 한 남성의 얼굴을 주먹으로 가격한 뒤 시위대를 향해 총을 겨눴다.
이러한 충돌은 고립된 사건이 아니었다. 일리노이주 연방 판사는 지난 11월 시카고에서 연방 요원들이 사용한 물리력—최루가스와 비살상 무기의 반복적 사용 포함—이 "양심에 충격을 주는 수준"이라고 판시했다.
탐사매체 벨링캣(Bellingcat)은 에비던트 미디어(Evident Media), 캘매터스(CalMatters)와 공동으로 85시간 이상의 소셜미디어 영상과 보디캠 영상, 법원 문서 및 사건 보고서를 분석했다. 그 결과 25명 이상의 요원이 둘 이상의 도시에서 활동한 것으로 확인됐다. 얼굴 인식이나 조끼·완장에 보이는 배지 번호 대조를 통해 신원이 파악됐다.
가려진 신원, 무력화된 책임 추궁
추적을 어렵게 만드는 요인이 있다. 많은 요원들이 마스크를 착용했고, 배지나 식별 번호가 항상 보이지는 않았다. 이는 과잉진압 사건에 대한 공적 질문과 책임 규명을 사실상 불가능하게 만들었다.
국경담당관 톰 호먼은 지난 1월 기자들에게 "8개월간 현장에 투입된 요원들과 이야기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는 동일 요원들이 로스앤젤레스, 시카고, 미니애폴리스 등 여러 도시를 돌며 장기간 단속 작전에 참여했음을 시사한다.
벨링캣 분석팀이 확인한 요원 중 일부는 별다른 사건 없이 지역 순찰에 나선 경우도 있었지만, 다른 요원들은 여러 차례에 걸쳐 물리력을 행사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이번 보도에서는 최소 2개 이상의 도시에서 반복적으로 물리력을 사용한 것으로 확인된 5명의 요원에 초점을 맞췄다.

시간이 갈수록 심해지는 폭력의 에스컬레이션
분석된 영상은 2025년이 진행됨에 따라 폭력과 대립적 사건이 꾸준히 격화되는 양상을 보여준다. 연초의 검문과 체포에서 시작해, 연말로 갈수록 광범위한 과잉진압 사건으로 이어지는 패턴이 확인됐다.
일리노이 판사가 발부한 접근금지 명령은 이달 초 항소심에서 취소됐다. 그러나 시카고 거리에서 벌어진 일은 다른 지역에서도 유사하게 발생했으며, 동일한 요원들이 관여한 사례도 있었다.
앞으로의 전망 [AI 분석]
이번 탐사보도는 미국 내 이민 단속의 새로운 양상—국경에서 수백 킬로미터 떨어진 내륙 도시들에 대한 집중 단속과 '이동형 진압팀'의 운용—을 조명한다.
단기적으로 트럼프 행정부의 강경 이민정책이 지속되는 한 이러한 작전은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반복적인 과잉진압 논란과 법원의 비판적 판시는 시민사회와 법적 도전을 촉발할 수 있다.
중장기적으로 요원 신원 은폐 문제가 핵심 쟁점으로 부상할 전망이다. 마스크 착용과 식별번호 미표시가 책임 회피 수단으로 활용된다는 비판이 커지면, 의회 차원의 투명성 요구나 법제화 논의로 이어질 수 있다.
국제 인권단체들의 관심도 예상된다. 미국 내 이민자에 대한 물리력 사용 패턴이 체계적으로 문서화되면서, 이는 향후 국제 무대에서 미국의 인권 기록에 대한 비판 근거로 활용될 가능성이 있다.

댓글 (5)
기사 잘 봤습니다. 다른 시각의 분석도 읽어보고 싶네요.
흥미로운 주제입니다. 주변에도 공유해야겠어요.
그 부분은 저도 궁금했습니다.
간결하면서도 핵심을 잘 정리한 기사네요.
좋은 의견이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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