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슬로바키아 TV 공장 24년 만에 폐쇄 확정
글로벌 TV 시장 침체와 에너지 비용 급등에 유럽 최대 거점 5월 생산 중단

- •삼성전자가 2002년 설립한 슬로바키아 갈란타 TV 공장을 5월 폐쇄하며 약 700명 인력 정리에 착수했다.
- •2024년 4분기 VD·DA 부문 6,000억 원 영업손실 기록, 글로벌 점유율에서 TCL에 밀리며 수익성 악화가 결정적 배경이다.
- •생산 물량은 베트남·이집트·헝가리로 이전하며, 프리미엄 라인 마이크로 RGB, 보급형 미니 LED 추가로 라인업 재편 중이다.
2002년 설립 핵심 거점, 24년 만에 문 닫는다
삼성전자가 슬로바키아 갈란타(Galanta) TV 공장의 폐쇄를 최종 확정하고 절차에 착수했다. 2002년 설립 이후 유럽 시장에 LCD TV를 공급해온 핵심 거점으로, 2024년 기준 연매출 약 17억 유로(약 2조 8,900억 원)를 기록한 대형 사업장이다. 현재 약 700명이 근무 중이며, 삼성전자는 5월까지 단계적으로 생산을 중단하고 6월 말부터 순차적으로 인력을 정리할 계획이다.
야로슬라프 질카(Jaroslav Zilka) 삼성전자 슬로바키아 부사장은 "글로벌 TV 제조 시장의 구조적 변화를 반영한 결정"이라며 "슬로바키아의 높은 에너지 비용도 주요 요인 중 하나"라고 밝혔다. 갈란타 공장은 주로 LCD TV를 생산하며, 인근 간(Gan) 물류센터(직원 약 700명)는 정상 운영을 지속한다.
왜 유럽 최대 거점을 포기했나
이번 결정은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VD)·디지털 어플라이언스(DA) 사업부의 수익성 악화와 직결된다. 2024년 4분기 VD·DA 부문은 6,000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으며, 같은 해 12월 월간 글로벌 TV 시장 점유율에서 중국 TCL에 1위 자리를 내주는 등 경쟁이 격화되고 있다.
갈란타 공장은 2018년 인근 보데라디(Voderady) 공장을 통합하며 이미 한 차례 규모를 축소한 바 있다. 당시에도 글로벌 TV 수요 둔화와 생산 효율화가 주요 배경이었다. 슬로바키아는 유럽 내 높은 에너지 비용과 인건비 상승으로 제조업 매력도가 감소하고 있으며, 삼성전자는 보다 비용 효율적인 생산 거점으로 물량을 재배치하는 전략을 택했다.
노동조합에 따르면 갈란타 공장의 생산 물량 일부는 베트남, 이집트, 헝가리 등 삼성전자의 다른 생산 거점으로 이전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직원들에 대해 재취업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지만, 약 700명에 달하는 인력의 재배치는 슬로바키아 지역 경제에 적지 않은 충격을 줄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TV 사업 재편과 프리미엄 전략 강화
삼성전자는 TV 사업의 수익성 개선을 위해 생산 거점 재편과 함께 제품 라인업 전면 재편을 병행하고 있다. 프리미엄 라인에는 마이크로 RGB 기술을, 보급형 라인에는 미니 LED(Mini-LED) 기술을 추가하며 중저가 시장에서 TCL·하이센스 등 중국 업체와의 경쟁에서 벗어나 고부가가치 제품군으로 전환하려는 전략이다.
| 구분 | 기존 전략 | 재편 후 전략 | 목표 |
|---|---|---|---|
| 프리미엄 라인 | QLED, Neo QLED | 마이크로 RGB 추가 | 초고가 시장 확대 |
| 보급형 라인 | LCD, 일반 LED | 미니 LED 추가 | 중저가 차별화 |
| 생산 거점 | 유럽(슬로바키아) | 베트남·이집트·헝가리 | 비용 효율화 |
| 시장 전략 | 물량 중심 | 수익성 중심 | 영업이익률 개선 |
이번 폐쇄는 삼성전자가 유럽 시장에서 완전히 철수하는 것이 아니라, 생산은 비용 효율적인 지역으로 이전하고 유럽 시장에는 물류·판매 거점을 유지하는 형태로 전환하는 것이다. 실제로 간 물류센터는 정상 운영을 지속하며, 유럽 시장 대응 체계는 유지된다.
글로벌 TV 시장의 구조 변화 [AI 분석]
삼성전자의 슬로바키아 공장 폐쇄는 글로벌 TV 제조업의 구조적 변화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2020년대 초반까지 TV 시장은 패널 중심의 물량 경쟁 구도였으나, 팬데믹 이후 수요 급감과 중국 업체들의 저가 공세로 수익성이 급격히 악화되었다.
특히 2024년 12월 TCL이 월간 점유율 1위를 기록한 것은 중국 업체들이 단순한 저가 전략을 넘어 기술 경쟁력까지 확보하기 시작했음을 의미한다. 이에 삼성전자는 물량 경쟁에서 벗어나 프리미엄 시장 집중 전략으로 선회하고 있으며, 마이크로 RGB와 미니 LED 기술 투자는 이러한 방향성의 핵심이다.
향후 TV 제조업은 프리미엄 기술력을 보유한 소수 업체와 저가 물량 중심의 중국 업체로 양분될 가능성이 높다. 삼성전자가 이번 구조조정을 통해 수익성을 회복하고 프리미엄 시장에서 입지를 확고히 할 수 있을지가 향후 TV 사업의 향방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에너지 비용 상승과 지정학적 리스크로 인해 제조업 거점의 아시아·중동 이전 추세는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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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흥미로운 기사입니다. AI 기술의 발전 속도가 놀랍습니다.
동의합니다. 특히 최근 멀티모달 AI의 발전이 눈에 띕니다.
이 분야에 대한 심층 분석 기사가 더 필요합니다. 좋은 기사 감사합니다.
AI 윤리에 대한 논의도 함께 다뤄졌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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