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구와 건축 사이, 슬라브 문화를 담은 '레쉬' 소파
초기 슬라브 주거문화에서 영감 받아 공간적 오브제로서의 가구를 재해석하다

- •슬라브 신화에서 영감받은 '레쉬' 소파가 가구와 건축의 경계를 탐구한다
- •초기 슬라브 주거문화의 유동적 공간 개념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했다
- •장식 대신 질량감과 촉각으로 문화적 기억을 표현하는 새로운 접근법을 제시한다
가구인가, 건축물인가
디자인 스튜디오 '디자인 랩 코드(Design Lab KOD)'가 선보인 '레쉬(Leshi)' 소파가 가구와 건축적 오브제의 경계를 허물며 주목받고 있다. 이 소파는 장식적 요소에 의존하지 않고 질량감, 아치, 둘러싸임 같은 근본적인 공간 요소에 집중한다. 스타일링보다는 존재감 자체를 강조하며, 하나의 물체가 어떻게 안정감과 보호감, 그리고 인체와의 직접적인 관계를 전달할 수 있는지를 탐구한다.
'레쉬'라는 이름은 슬라브 신화에 등장하는 숲의 정령에서 따왔다. 그러나 이 프로젝트는 특정 캐릭터보다는 분위기를 해석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초기 슬라브 주거문화의 재해석
초기 슬라브 가정문화에서 소파는 별도의 가구 유형으로 존재하지 않았다. 당시 실내 공간은 벤치, 궤짝, 침상 등 건축 구조와 밀접하게 통합된 물체들로 구성되었다. 레쉬 소파는 이러한 역사적 형태를 직접 모방하기보다, 건축과 신체, 환경 사이의 경계가 유동적이었던 문화적 기억에 접근한다.
소파는 단일하고 연속적인 볼륨의 형태를 취한다. 넓은 원통형 팔걸이와 둥근 등받이가 안정적이고 거대한 구성을 만들어낸다. 마치 디자인된 것이 아니라 발견된 것처럼, 오랜 시간에 걸쳐 서서히 형성된 형태를 암시한다. 이는 9세기에서 11세기 초기 건축 구조물을 연상시키는데, 당시 아치와 벽은 수작업의 흔적을 간직하며 엄격한 대칭을 피했다.
낮고 단단한 존재감
스케일은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레쉬는 낮고 지면에 밀착되어 있으며, 시각적 가벼움이나 노출된 구조를 회피한다. 실내 공간에서 따로 떨어져 있기보다 공간의 일부로서 자리 잡으며, 전통적인 가구라기보다 풍경 요소에 더 가깝다. 디테일의 부재는 이 효과를 강화하여 비율, 볼륨, 물리적 상호작용에 시선을 집중시킨다.
천 소재는 대조적인 층위를 도입한다. 촘촘한 양털 같은 질감, 따스함, 부드러움 등 동물적 특성을 연상시켜 순수하게 건축적이었던 오브제의 해석을 감각적인 차원으로 전환한다. 단단하고 거대한 형태와 부드럽고 촉각적인 표면 사이의 긴장감이 이 프로젝트의 특성을 규정하며, 물체와 신체, 환경 사이의 연결을 강화한다.

디자인에서 지역 정체성을 말하다
레쉬는 중립적인 배경 가구로 기능하지 않는다. 명확한 존재감을 주장하며 공간과의 더 느리고 물리적인 상호작용 방식을 유도한다. 이를 통해 장식이나 직접적인 역사적 참조가 아닌 형태, 스케일, 소재를 통해 문화적 기억을 표현하는 디자인에서의 지역 정체성에 대한 광범위한 논의에 기여한다.
최근 글로벌 디자인계에서는 각 지역의 고유한 문화적 맥락을 현대적 언어로 재해석하려는 시도가 늘고 있다. 레쉬 소파는 슬라브 문화권의 이러한 움직임을 대표하는 사례로, 단순한 가구 디자인을 넘어 공간과 인간의 관계를 재정의하는 작업으로 평가받고 있다.

댓글 (4)
기사 잘 봤습니다. 다른 시각의 분석도 읽어보고 싶네요.
좋은 의견이십니다.
간결하면서도 핵심을 잘 정리한 기사네요.
흥미로운 주제입니다. 주변에도 공유해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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