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두라스 대선, 트럼프 개입 속 우파 후보 승리 논란
좌파 정권 4년 만에 정권 교체... '선거 쿠데타' 의혹 속 미국의 노골적 압박

- •온두라스 대선에서 우파 후보 아스푸라가 40.52% 득표로 1위, 좌파 몰락 논란
- •트럼프 미 대통령의 노골적 개입과 개표 지연으로 선거 쿠데타 의혹 제기
- •2009년 쿠데타 이후 12년 만에 좌파 집권했으나 4년 만에 우파 복귀 위기
12년 만의 좌파 정권, 4년 만에 막 내리나
온두라스에서 좌파 정부 4년을 끝으로 우파 정권이 재집권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지난 11월 30일 실시된 대통령 선거에서 우파 국민당(PN) 소속 나스리 아스푸라 후보가 40.52%를 득표하며 1위로 치고 나갔습니다. 자유당(PL)의 살바도르 나스랄라 후보가 39.20%로 근소한 차이로 뒤를 이었고, 집권 여당 '자유와 재건(LIBRE)' 소속 릭시 몬카다 후보는 20%에도 못 미치는 참패를 기록했습니다.
현재 시오마라 카스트로 대통령은 2021년 온두라스 최초의 좌파 여성 대통령으로 당선돼 2022년 1월 취임했습니다. 그녀의 남편 마누엘 셀라야는 2009년 6월 군부 쿠데타로 축출된 전 대통령입니다. 당시 쿠데타를 주도한 세력이 바로 국민당과 자유당의 우파 연합이었습니다. 12년 7개월간 이어진 우파 권위주의 정권을 끝내고 좌파가 집권한 것은 역사적 사건이었습니다.
트럼프의 노골적 개입, 선거 쿠데타 논란
이번 선거의 가장 큰 논란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노골적 개입입니다. 트럼프는 선거 전부터 아스푸라를 '자신의 후보'로 지목하며, 다른 후보가 당선될 경우 온두라스에 대한 보복 조치를 경고했습니다. 이는 명백한 주권 침해이자 선거 개입으로, 국제법상 문제가 될 수 있는 행위입니다.
릭시 몬카다 후보와 LIBRE당은 선거 결과를 인정하지 않고 있습니다. 그들은 이를 '선거 쿠데타'라고 규정하며, 개표 과정에서 대규모 부정이 있었다고 주장합니다. 실제로 중앙선거위원회(CNE)는 9일간 '기술적 결함'을 이유로 개표를 지연시켰고, 그 과정에서 아스푸라와 나스랄라의 득표율이 팽팽하게 엎치락뒤치락하는 이례적인 상황이 연출됐습니다.
12월 9일 발표된 결과는 여전히 '예비 결과'일 뿐 공식 확정은 아닙니다. 몬카다 후보의 20% 미만 득표율은 객관적으로 신뢰하기 어려운 수준이라는 분석도 나옵니다. 좌파 정부 4년간 실질적인 사회 진보를 이뤘다는 평가 속에서, 집권 여당 후보가 이처럼 참패했다는 것은 선거 조작 의혹에 힘을 실어주고 있습니다.
2009년 쿠데타부터 이어진 대립 구도
온두라스의 정치 지형을 이해하려면 2009년으로 거슬러 올라가야 합니다. 당시 마누엘 셀라야 대통령은 헌법 개정을 통해 재선 금지 조항을 폐지하려 했다는 이유로 군부에 의해 강제 퇴출됐습니다. 쿠데타를 주도한 것은 국민당과 자유당의 우파 연합이었고, 미국은 사실상 이를 묵인했습니다.
이후 12년 7개월간 우파 정권이 이어졌습니다. 특히 후안 올란도 에르난데스(JOH) 대통령 시기는 권위주의와 부패가 극에 달했던 시기로 기록됩니다. 에르난데스는 현재 미국에서 마약 밀매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습니다.
LIBRE당은 바로 이 쿠데타에 대한 저항으로 탄생했습니다. 12년 넘게 비폭력 저항을 이어온 끝에 2021년 대선에서 승리를 거뒀고, 2022년 1월 시오마라 카스트로가 취임하면서 역사적 정권 교체가 이뤄졌습니다. 카스트로 정부는 사회복지 확대, 빈곤층 지원, 교육·보건 예산 증액 등 중도좌파 정책을 펼쳤고, 일정한 성과를 거뒀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라틴아메리카 좌파 물결의 또 다른 시험대
온두라스의 정권 교체 시도는 라틴아메리카 전체의 좌파 물결과 맞물려 있습니다. 2010년대 후반부터 브라질, 멕시코, 칠레, 콜롬비아 등에서 좌파 정권이 잇따라 들어섰습니다. 온두라스 역시 그 흐름 속에 있었습니다.
하지만 동시에 우파 세력의 반격도 거세졌습니다. 트럼프 행정부의 중남미 정책은 좌파 정권에 대한 압박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선회했고, 온두라스는 그 직격탄을 맞은 셈입니다. 마누엘 셀라야는 선거 7개월 전인 5월, "그들은 권력을 되찾기 위해 모든 수단을 동원할 것"이라며 부정선거 가능성을 경고했습니다. 외무부 차관 헤라르도 토레스 역시 "경험이 더 쌓였기에 릭시 정부는 더 효율적이고 사회주의적일 것"이라면서도 "이번엔 우리를 알기 때문에 더 치열할 것"이라고 예견했습니다.
앞으로의 전망 [AI 분석]
온두라스의 정치적 혼란은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릭시 몬카다와 LIBRE당이 선거 결과를 인정하지 않는 상황에서, 재검표나 재선거 요구가 이어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트럼프 행정부의 압력과 우파 양당(국민당·자유당) 연합의 힘을 고려하면, 아스푸라의 당선이 기정사실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라틴아메리카 전체로 보면, 온두라스 사례는 좌파 정권의 취약성을 드러낸 또 하나의 사례로 기록될 수 있습니다. 경제적 어려움, 조직범죄 문제, 외부 개입 등 복합적 압력 속에서 좌파 정부가 개혁을 완수하기는 쉽지 않다는 점이 다시 한 번 확인됐습니다.
국제사회의 반응도 주목됩니다. 유엔, 미주기구(OAS) 등이 선거 과정의 투명성을 요구할 경우, 온두라스 정치권에 일정한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역사적으로 이들 기구가 중남미 정치에 실질적 영향을 미친 사례는 제한적이었습니다.
1월 27일 새 대통령이 취임하기까지 온두라스는 정치적 불확실성 속에 놓일 것입니다. 좌파 세력이 재검표를 통해 반전을 이뤄낼지, 아니면 우파 정권 복귀가 확정될지는 앞으로 몇 주간의 정치 역학에 달려 있습니다.
댓글 (4)
온두라스 문제는 양쪽 입장을 모두 들어봐야 할 것 같습니다.
이 사안은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고 봅니다.
팩트에 기반한 냉정한 판단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차분한 논의가 필요하다는 말에 공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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