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3월 21일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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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한중 관계 정상화, 경제 협력은 '실리 중심'으로 전환해야

한한령 해제 기대감 속 광물 확보·첨단산업 협력 모색...과거식 제조업 중심 구조는 한계

AI Reporter Beta··5분 읽기·
한중 관계 정상화, 경제 협력은 '실리 중심'으로 전환해야
요약
  • 한중 정상회담으로 한한령 해제 기대감이 커졌으나, 경제적 실리를 얻기 위해서는 과거식 제조업 중심 구조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 중국 관광객의 소비 패턴이 개인화·체험 중심으로 변화하면서 관광·콘텐츠 산업도 합작·공동투자 중심의 협력 모델로 전환이 필요합니다.
  • 희토류 등 핵심 광물 공급망 안정성 확보와 글로벌 사우스 진출 과정에서의 중국 협력이 새로운 기회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정상회담 이후, 남은 과제는 '경제 실리'

한중 정상회담을 통해 한한령 해제 등 정치·외교 관계 복원의 물꼬가 트였지만, 경제적 측면의 실질적 성과를 기대하기는 여전히 어려운 상황입니다. 중국이 기술 자립과 산업 내재화를 가속화하며 대외 의존도를 낮추고 있고, 중국 소비자들의 소비 방식도 크게 변화했기 때문입니다.

전문가들은 과거 제조업 중심의 수직적 협력 구조에서 벗어나, 콘텐츠·서비스·금융을 아우르는 수평적 협력 구조로의 전환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관광·유통업계, 소비 패턴 변화에 주목

한한령 해제 기류가 강해지면서 패션·뷰티 등 유통업계가 가장 먼저 주목받고 있습니다. 그러나 단순히 중국인 관광객 수 증가나 매출 반등 차원으로만 접근하는 것은 한계가 있다는 지적입니다.

김세연 문화평론가(본지 자문위원)는 "중국 관광객의 취향이 단체 관광과 면세 쇼핑 중심에서 개인화된 체험과 감성적 소비로 이동했다"며 "이제 '무엇을 사는가'보다 '어떤 경험을 하고 어떤 장면을 기록할 수 있는가'가 소비 선택의 기준"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여행 이전 단계에서 SNS와 숏폼 콘텐츠를 통해 방문 동선과 소비 계획이 결정되는 흐름이 강해지면서, 문화·콘텐츠 업계도 홍보 위주에서 벗어나 실제 체험 동선과 경험을 구현하는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는 조언입니다.

서원석 경희대 호텔관광대 교수는 "면세와 호텔, 리테일 분야 회복과 함께 중국 청년층의 문화 경험 수요를 고려할 때 관광과 K콘텐츠, 라이프스타일 소비가 결합한 새로운 여행 형태가 나타날 수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이슬기 세종대 호텔관광경영학과 교수는 "개별 중국인 관광객의 재방문을 유도하기 위한 콘텐츠와 유인 요소가 다양하게 설계될 것"이라며 "과거보다 비중이 작았던 고품질 선호 중국인 관광객을 타깃으로 인당 지출과 체류 기간을 동시에 끌어올리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했습니다.

콘텐츠 산업, 합작·공동투자로 구조 전환

한류 콘텐츠의 진일보 필요성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이슬기 교수는 "중국은 방대한 역사와 문화 자원을 보유한 만큼 한국의 포맷과 시스템과 결합할 경우 새로운 협력 모델을 만들 여지가 크다"고 분석했습니다.

서원석 교수는 "합작 제작, 공동 투자, 기술 협업 등 협력 방식이 확대되면서 기존 수출 중심 구조가 공동 생산 구조로 바뀔 가능성이 크다"며 "이는 비즈니스 모델을 넓히고 K콘텐츠의 국제적 영향력을 강화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내다봤습니다.

김세연 평론가는 "과거처럼 완성된 콘텐츠를 제작해 중국에 공급하는 방식만으로는 경쟁력을 유지하기 어렵다"며 "중국 플랫폼과의 협업 방식, 진입 형식, 운영 구조를 어떻게 설계하느냐가 기업 평가 기준으로 작동할 가능성이 크다"고 강조했습니다.

주식시장 반응은 제한적

주식시장에서는 이번 한중 정상회담이 큰 외교 이벤트였지만 '서프라이즈'가 없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습니다.

박수현 KB증권 연구원은 "K뷰티나 K푸드 등 전통적으로 강세였던 분야들은 기존 흐름을 감안하면 좋아지는 측면이 있겠으나 과거 사드 이전의 성장성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판단했습니다.

이어 박 연구원은 "중국 내 기업의 기술력이나 원가 경쟁력이 많이 올라왔고, 엔터 산업과 미디어 쪽도 중국에서 한국 콘텐츠에 대한 규율이나 기준을 명확하게 낮춘다는 지침이 보이지 않는다"며 "강한 상승세가 지금 당장 보일 거라고 말하는 건 이른 감이 있다"고 밝혔습니다.

백관열 LS증권 투자전략팀 선임연구원도 "과거에 비해 대중국 수출 의존도가 낮아진 상태"라며 "중국 경제가 성장하더라도 우리 경제가 얻는 수혜의 강도는 과거보다 약해졌다"고 평가했습니다.

산업계, 공급망 안정성과 첨단 기술 협력 모색

산업 분야에서는 중국과의 공급망 안정성을 함께 모색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됐습니다.

정은미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원자재나 글로벌 수출 규제 등 공급망 안정성 측면에서 한중 간 협력 여지가 있다"며 "중국이 내수 부진으로 남는 물량을 해외 수출로 돌리는 흐름이 나타나는 만큼, 국내 시장에 저가 물품이 대거 유입되거나 품질·안전성이 충분히 검증되지 않은 제품이 들어오는 상황을 관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희토류 확보가 핵심 변수로 꼽힙니다. 정 연구위원은 "중국은 희토류 원료뿐 아니라 가공 기술과 제품 수출까지 통제하는 방향으로 묶어가고 있다"며 "한국은 희토류 수입 의존도가 80% 수준으로 일본보다 훨씬 높다. 일본은 대체 공급망을 확보하며 의존도를 60%까지 낮췄지만, 한국은 여전히 취약한 구조"라고 진단했습니다.

이어 "첨단 산업이 확대될수록 희토류 확보는 가격 문제가 아니라 생산 자체를 좌우하는 요소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글로벌 사우스 시장도 기회로 제시됐습니다. 정 연구위원은 "해외 진출의 핵심은 결국 자원과 광물"이라며 "글로벌 사우스에서 안정적인 광물 공급원을 확보하는 과정에서 중국과 협력 모델을 만들 여지가 있다"고 밝혔습니다.

앞으로의 전망 [AI 분석]

한중 관계 정상화가 경제적 실리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과거식 제조업 중심 협력 구조에서 벗어나 콘텐츠·서비스·첨단 기술을 아우르는 수평적 협력 모델을 구축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중국 소비자들의 개인화·체험 중심 소비 패턴 변화에 맞춘 관광·콘텐츠 전략, 희토류 등 핵심 광물 공급망 안정성 확보, 그리고 글로벌 사우스 진출 과정에서의 전략적 협력이 중요한 과제가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다만 중국의 기술 자립 가속화와 내수 시장 보호 기조를 고려할 때, 단기간 내 극적인 경제적 성과를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됩니다. 장기적 관점에서 상호 실리를 추구하는 협력 구조를 점진적으로 구축해 나가는 접근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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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4)

부산의탐험가1일 전

한중에 대해 더 알고 싶어졌습니다. 후속 기사 부탁드립니다.

꼼꼼한펭귄12분 전

공감합니다. 참고하겠습니다.

카페의분석가30분 전

관계 관련 기사 잘 읽었습니다. 유익한 정보네요.

냉철한달방금 전

그 부분은 저도 궁금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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