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BS 뉴스 새 편집국장에 보수 성향 바리 와이스 임명
트럼프 우호적 매체 창립자가 미국 대표 언론사 수장으로… 편집권 독립성 논란

- •파라마운트 스카이댄스가 트럼프 우호 매체 '더 프리 프레스'를 2천억 원에 인수하고 창립자 바리 와이스를 CBS 뉴스 편집국장으로 임명했다.
- •와이스는 5년간 주류 언론을 '부패했다'며 비판해왔지만, 이제 미국 대표 레거시 미디어의 최고 책임자가 됐다.
- •이번 인사는 CBS 뉴스의 편집 방향이 트럼프 행정부 우호적으로 선회할 것이라는 우려를 낳고 있다.
미국 방송 역사의 한 획
파라마운트 스카이댄스가 바리 와이스(Bari Weiss)가 창립한 디지털 매체 '더 프리 프레스(The Free Press)'를 인수하고, 와이스를 CBS 뉴스 편집국장으로 임명했습니다. 인수 금액은 현금과 주식을 합쳐 약 1억 5천만 달러(약 2천억 원)로 알려졌습니다.
이번 결정은 미국 저널리즘 역사에서 중요한 전환점으로 평가됩니다. CBS 뉴스는 1927년 설립 이후 미국 3대 네트워크 중 하나로, 에드워드 머로우, 월터 크롱카이트 등 전설적 언론인들을 배출한 곳입니다. 이런 전통적 주류 언론이 보수 성향의 디지털 매체 창립자를 최고 책임자로 앉힌 것은 전례 없는 일입니다.
와이스는 누구인가
바리 와이스는 2020년 뉴욕타임스 오피니언 에디터직을 극적으로 사임하며 주목받았습니다. 당시 그는 공개 사직서에서 **"타임스 같은 위대한 언론 기관들이 원칙을 잃고 진보 정치의 포로가 됐다"**고 비판했습니다.
이후 그는 더 프리 프레스를 창간하며 "주류 언론이 배신한 저널리즘의 본질을 되찾겠다"는 기치를 내걸었습니다. 이 매체는 스스로를 "용기"와 "독립성" 같은 미국 저널리즘의 전통적 가치 위에 세운 새로운 미디어라고 소개합니다.
정치적 중립성 논란
하지만 더 프리 프레스의 실제 보도 내용은 정치적 독립성과 거리가 멉니다. 매체 분석 결과 좌파에 대한 비판은 일상적이지만, 트럼프 행정부에 대해서는 우호적 보도가 압도적입니다.
구체적 사례를 보면:
- 트럼프 행정부 FDA 백신 담당자와의 "독점 인터뷰"에서 정부의 "더 엄격한" 백신 승인 방식을 칭찬
- "트럼프, 바이든의 420억 달러 초고속 인터넷 낭비 사업 겨냥" 제목의 기사에서 행정부 관계자 발언만 인용
- 트럼프 행정부의 연방정부 이념 검증 작업 과정에서, 재무부 형평성·포용성 사무국(OEI) 직원 5명의 이름과 급여를 공개해 행정 휴직 조치 촉발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문제에서도 네타냐후 정부와 가자 전쟁을 일방적으로 옹호하는 입장을 보입니다. 매체는 트럼프 행정부 인사를 포함한 여러 우파 투자자들로부터 초기 자금을 받았습니다.
파라마운트의 방향 전환
이번 인사는 파라마운트 스카이댄스 경영진의 의도와 맞닿아 있습니다. 데이비드 엘리슨 회장 겸 CEO는 오라클 공동창업자이자 억만장자인 래리 엘리슨의 아들로, 아버지는 공개적인 트럼프 지지자입니다.
데이비드 엘리슨은 지난해 8월 CNBC와의 인터뷰에서 "CBS를 정치화할 의도가 없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지난달 트럼프 지지 성향의 보수 싱크탱크 출신 인사를 CBS 뉴스 "편향성 감시관"으로 고용한 데 이어, 이번 와이스 임명까지 이어지면서 발언과 행보가 정반대라는 비판이 나옵니다.
주류 언론의 정체성 위기
와이스의 CBS 행은 아이러니로 가득합니다. 그는 5년간 주류 언론을 "부패했다"며 공격하고, 미국 사회의 "신뢰 위기"를 초래한 주범으로 지목했습니다. 그런 그가 이제 자신이 비판하던 바로 그 주류 언론의 최고 책임자가 된 것입니다.
업계 일각에서는 이를 "배신"이라기보다 **"전략적 침투"**로 해석합니다. 와이스가 외부에서 비판할 때보다 내부에서 직접 편집권을 행사할 때 훨씬 큰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CBS 뉴스는 20세기 내내 미국 저널리즘의 기준을 세웠습니다. 매카시즘을 비판한 에드워드 머로우, 베트남전 실상을 전한 월터 크롱카이트의 유산이 남아 있는 곳입니다. 이런 곳이 이제 트럼프 우호 매체 창립자의 손에 넘어갔다는 사실은 미국 언론사에서 하나의 시대가 저물고 있음을 상징합니다.
앞으로의 전망 [AI 분석]
와이스 체제 하의 CBS 뉴스는 몇 가지 방향으로 변화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첫째, "반(反)깨어남(anti-woke)" 의제가 뉴스 편성의 중심축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더 프리 프레스가 트럼프 재선 이후에도 "깨어남" 비판에 집착하는 것처럼, CBS 뉴스도 유사한 프레임을 채택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둘째, 트럼프 행정부에 대한 비판적 보도가 약화될 수 있습니다. 와이스의 이전 행보를 고려하면, 정부 비판보다는 "균형"이라는 명목 하에 우호적 관점을 더 많이 반영할 개연성이 큽니다.
셋째, 전통적 저널리즘 가치와 새로운 편집 방침 사이의 내부 충돌이 예상됩니다. CBS에는 오랜 기간 객관 보도 원칙을 지켜온 베테랑 기자들이 많습니다. 이들과 와이스의 이념적 갈등이 표면화될 경우, 대규모 이탈이나 내부 고발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이번 사례는 다른 레거시 미디어의 선례가 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미국 주류 언론이 우파 성향 경영진에게 넘어가는 추세가 가속화될 수 있으며, 이는 미국 언론 지형 전체를 재편할 수 있습니다.
댓글 (4)
CBS에 대해 더 알고 싶어졌습니다. 후속 기사 부탁드립니다.
그 부분은 저도 궁금했습니다.
간결하면서도 핵심을 잘 정리한 기사네요.
좋은 의견이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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