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로헤 스파, 밀라노 디자인 위크서 물과 건축의 몰입 공간 선보여
피콜로 테아트로 스튜디오 멜라토를 72시간 감각 성소로 탈바꿈

- •그로헤 스파가 밀라노 디자인 위크에서 72시간 몰입형 전시를 선보였다.
- •피콜로 테아트로 스튜디오 멜라토가 처음으로 브랜드 디자인 전시에 문을 열었다.
- •세 개의 감각 공간을 통해 물을 건축적·치유적 요소로 재해석했다.
극장이 물의 성소로 변하다
이탈리아를 대표하는 문화 공간이 처음으로 디자인 설치 전시에 문을 열었다. 욕실·위생 브랜드 그로헤 스파(GROHE SPA)는 2026 밀라노 디자인 위크 기간 동안 밀라노 브레라 지구의 피콜로 테아트로 스튜디오 멜라토(Piccolo Teatro Studio Melato)를 '아쿠아 생추어리(The Aqua Sanctuary)'로 탈바꿈시키며 주목을 받았다. 72시간에 걸친 이 몰입형 건축 개입(architectural intervention)은 물의 흐름을 공간 경험의 중심축으로 삼은 대형 설치 작품이다.
왜 지금, 왜 이 공간인가
피콜로 테아트로 스튜디오 멜라토는 이탈리아 현대 연극의 산실로 꼽히는 유서 깊은 문화 기관이다. 이곳이 브랜드 디자인 전시를 위해 처음으로 문을 열었다는 사실 자체가 이번 협업의 상징성을 높인다. 관련 업계 보도에 따르면, 그로헤 스파는 럭셔리 생활용품 기업 릭실(LIXIL) 산하 브랜드로, '물을 통한 웰빙(Wellbeing through Water)'이라는 브랜드 철학을 공간 언어로 풀어내는 데 집중해 왔다.
릭실의 최고 디자인·브랜드 정체성 책임자(CDBO) 폴 플라워스(Paul Flowers)는 "피콜로 테아트로 스튜디오 멜라토에서 우리는 물의 회복력을 표현하는 일련의 공간을 구상했다"며 "물질성과 장인 정신을 통해 마음·몸·공간이 완벽한 조화를 이루는 곳"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전시는 단순한 제품 홍보를 넘어, 물을 '변혁적 건축 요소'로 재정의하려는 시도다.
세 개의 성소, 세 가지 감각 상태
전시는 서로 연결된 세 개의 '생추어리(sanctum)'로 구성된다. 각 공간은 빛, 그림자, 소재, 소리가 흐르는 물과 상호작용하며 방문자의 감각을 자극하고 시간 지각을 늦추도록 설계됐다. 각 공간은 별개의 심리적·감각적 상태를 유도하는 방식으로 동선이 짜여 있다.
또한 전시에는 혁신적인 소재, 컬러, 마감 기법에 대한 별도 프레젠테이션이 마련돼, 디자이너와 건축가들이 어떻게 감성적 인테리어 환경을 구성할 수 있는지를 실질적으로 보여줬다. 이는 B2B 관점에서도 이번 전시가 의미를 갖는 지점이다.
그로헤 스파의 '아트리오 프라이빗 컬렉션(Atrio Private Collection)'도 이번 전시에서 처음 공개됐다. 세면대 라인을 포함한 해당 컬렉션은 건축적 정밀함과 스파 감성을 결합한 제품군으로, 고급 주거 및 호텔 시장을 겨냥하고 있다.
럭셔리 웰니스 공간 경쟁의 최전선
밀라노 디자인 위크는 매년 전 세계 브랜드들이 자사 정체성을 공간 언어로 실험하는 무대다. 최근 몇 년간 욕실·위생 기기 브랜드들은 단순 기능 중심에서 벗어나 '웰니스 리추얼(wellness ritual)'이라는 라이프스타일 서사를 강화하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집 안에서의 회복과 휴식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며 럭셔리 홈 스파 시장이 빠르게 성장한 것이 배경으로 작용한다.
그로헤 스파가 브레라 지구를 선택한 것도 전략적이다. 브레라는 밀라노 디자인 위크에서 가장 주목받는 지역 중 하나로, 갤러리·쇼룸·설치 전시가 밀집해 있어 디자인 업계 전문가와 미디어의 트래픽이 집중된다.
댓글 (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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