뱅크시, 런던에 '별을 바라보는 아이들' 벽화 공개
17만 명 넘는 아동 노숙 위기 속 크리스마스 시즌 사회적 메시지 담아

- •뱅크시가 런던 두 곳에 겨울 옷 입은 아이들이 하늘을 바라보는 벽화를 공개했다.
- •영국에서 17만2천 명의 아동이 임시 숙소에 거주하는 주택 위기 속 작품이 등장했다.
- •작품 중 하나는 1970년대 주거 시위 현장인 센터 포인트 타워 인근에 위치해 역사적 의미를 더한다.
런던 두 곳에 동시 등장한 신작
익명의 영국 거리 예술가 뱅크시(Banksy)가 22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런던 베이스워터(Bayswater) 퀸스 뮤즈(Queen's Mews)에 새로운 벽화를 공개했다. 겨울 모자와 장화를 신은 두 어린이가 누워서 하늘을 가리키는 흑백 스텐실 작품이다.
주목할 점은 동일한 이미지가 수 킬로미터 떨어진 토튼햄 코트 로드(Tottenham Court Road)의 센터 포인트 타워(Centre Point Tower) 인근에도 나타났다는 것이다. 베이스워터 작품에서는 두 아이가 차고 지붕 위에 누운 듯 보이며, 그 위로 공사용 크레인의 붉은 불빛이 크리스마스 트리를 연상시킨다. 센터 포인트 버전에서는 아이들이 고층 빌딩을 올려다보는 구도다.
17만 명의 아이들, 임시 숙소에서 크리스마스를
이 작품은 영국의 심각한 주택 위기를 배경으로 한다. 영국 정부 통계에 따르면 2025년 6월 기준 잉글랜드에서 17만2천 명 이상의 어린이가 임시 숙소에 거주하고 있으며, 이는 전년 대비 7.5% 증가한 역대 최고치다.
크리스마스 시즌에 공개된 이번 작품은 '집 없는 아이들'의 현실을 직접적으로 다룬다. 작품 속 아이들이 별을 바라보는 듯한 모습은 안정된 주거지를 꿈꾸는 아동들의 소망을 상징한다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1970년대 주거 시위의 상징, 센터 포인트
센터 포인트 타워 인근에 작품이 등장한 것은 우연이 아니다. 이곳은 1970년대 주택 시위의 역사적 현장이자, 영국 최대 청소년 노숙자 지원 단체 '센터포인트(Centrepoint)'의 이름이 유래한 장소다.
1969년 당시 센터 포인트 타워는 고급 오피스 빌딩이었지만 대부분의 공간이 비어 있었다. 이에 분노한 시민들은 "노숙자들에 대한 모욕"이라 비판하며 점거 시위를 벌였고, 이를 계기로 청소년 노숙 문제 해결을 위한 자선단체가 탄생했다. 뱅크시는 이 역사적 맥락을 작품 위치 선정에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사회 비판 메시지를 이어온 뱅크시
뱅크시는 지속적으로 사회 문제를 작품의 주제로 삼아왔다. 지난 9월에는 런던 왕립 법원 앞에 시위대를 향해 망치를 내리치는 판사를 그린 작품을 선보이며 영국의 시위 단속 강화를 비판했다. 이 작품은 팔레스타인 활동가 단체에 대한 시위 금지 조치 이후 수백 명이 체포된 시점에 등장해 표현의 자유 논쟁에 불을 지폈다.
이번 '별을 바라보는 아이들' 벽화 역시 뱅크시 특유의 직접적인 사회 비판 방식을 따른다. 복수의 외신에 따르면 월요일 오후 베이스워터 작품만 뱅크시의 공식 인스타그램에 게시됐으나, 센터 포인트 작품 역시 동일한 스타일과 메시지를 담고 있어 진위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거리 예술을 통해 소외된 이들의 목소리를 대변해온 뱅크시는 이번에도 크리스마스라는 상징적 시기에 '집 없는 아이들'의 현실을 세상에 상기시켰다.
댓글 (3)
불안한 시기에 정확한 보도가 중요합니다. 좋은 기사 감사합니다.
맞습니다. 대비가 필요한 시점이에요.
이 위기를 어떻게 극복할 수 있을지 전문가 의견이 더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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