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가도로 아래, 도시가 잊은 땅을 되찾다
전 세계 도시들이 고가 인프라 하부 공간을 공공 영역으로 전환하는 흐름이 가속화되고 있다

- •고가도로·철도 고가교 아래 '잔여 공간'이 전 세계 도시에서 공공 영역으로 재탄생하고 있다.
- •토론토 벤트웨이, 서울 응봉 테라스 등 의도적 설계 개입이 버려진 공간을 시민의 장으로 바꾸고 있다.
- •기후 대응과 도시 회복력 논의 속에서 인프라 하부 공간의 전략적 활용이 주요 의제로 부상하고 있다.
속도를 위해 버려진 땅
도시가 하늘 위로 도로와 철길을 들어올릴 때마다, 지상에는 또 다른 공간이 생겨난다. 고가도로 아래, 지하철 고가 교각 사이, 철도 고가교 밑—이 음영 지대들은 설계된 것이 아니라 남겨진 것이다. 인프라(infrastructure)가 속도와 효율을 위해 지상을 떠나는 순간, 그 아래의 공간은 어떤 명확한 역할도 부여받지 못한 채 도시의 풍경 속에 방치된다.
글로벌 엔지니어링 기업 아럽(Arup)의 보고서에 따르면, 이 '언더크로프트(undercroft)' 공간들은 보행자 동선을 단절시키면서도 공식 도시계획 체계 밖에 놓이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물리적으로는 분명히 존재하지만, 계획적으로는 정의되지 않은 공간. 도시 연구자들은 이를 '잔여 공간(residual space)'이라 부른다.

설계가 떠난 자리, 생활이 채우다
계획이 비워둔 공간을 삶이 먼저 점유한다. 방글라데시 다카(Dhaka)의 고가도로 아래에는 소규모 상점과 사회적 교류의 장이 자연스럽게 형성됐다. 인도 뭄바이(Mumbai)에서는 주차장과 임시 거처, 저장 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다. 이 비공식적 점유(informal occupation)는 무질서하지 않다. 혹독한 기후로부터의 그늘, 높은 유동 인구, 규제의 공백—인프라가 만들어낸 바로 그 공간적 조건에 정밀하게 반응한 결과다.
그러나 같은 조건이 항상 같은 결과를 낳지는 않는다. 2025년 상하이(Shanghai) 고가 인프라 연구에 따르면, 의도적 설계 개입이 이루어진 중심부 공간은 높은 수준의 공공 이용을 끌어낸 반면, 외곽의 방치된 공간은 파편화된 채 유지됐다. 이집트 카이로(Cairo)의 고가도로 하부는 열악한 미기후(microclimate)와 녹지 부재로 일상적 도시 생활에서 배제되고 있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잔여 공간은 하나의 유형이 아니라, 활기찬 비공식 환경부터 방치된 도시 공백까지 이어지는 스펙트럼이다.
고가 아래, 되살아나는 공공 공간의 역사
이 공간을 의도적으로 설계하려는 시도는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가장 잘 알려진 선례는 미국 뉴욕의 하이라인(High Line)이다. 2009년 개장한 이 폐철도 고가 공원은 방치된 인프라를 공공 공간으로 전환한 대표적 성공 사례로, 이후 전 세계 도시들의 유사 프로젝트에 영감을 제공했다.
하이라인이 '고가 위'의 이야기라면, 최근의 흐름은 '고가 아래'로 시선을 옮기고 있다. 캐나다 토론토(Toronto)의 벤트웨이 스테이징 그라운즈(Bentway Staging Grounds)는 고속도로 하부를 조명, 유연한 바닥면, 계절별 프로그래밍을 통해 시민 생활의 장으로 바꿨다. 중국 타이중(Taichung)의 그린 코리도(Green Corridor)는 과거 선형 장벽이었던 폐철도 노선을 경관·이동·사회 인프라가 통합된 도시의 척추로 재설계했다.
한국 서울의 응봉 테라스(Eungbong Terrace)는 고가 인프라 아래에 경관과 보행 동선을 결합해 인프라의 물리적 위압감을 완화하는 접근법을 보여준다. 인도 여러 도시에서는 대규모 재설계 없이도 놀이 공간, 벤치, 커뮤니티 프로그래밍 같은 소규모 개입만으로 도시 생활의 질을 재조정한 사례들이 축적되고 있다.

앞으로의 전망 [AI 분석]
고가 인프라 하부 공간의 재활용은 단순한 도시 미화 사업을 넘어, 기후 변화 대응과 도시 회복력(resilience) 논의와 맞닿아 있다. 도시 열섬 현상이 심화하는 가운데, 고가 하부의 그늘과 냉각 잠재력은 공공 녹지 공간으로서의 가치를 높이고 있다.
그러나 모든 전환이 성공적이지는 않을 가능성이 높다. 설계 개입의 규모와 무관하게, 인근 지역사회의 수요와 맥락을 무시한 프로젝트는 사용되지 않는 또 다른 잔여 공간을 만들어낼 위험이 있다. 상하이 연구가 시사하듯, 입지와 연결성, 그리고 지속적 프로그래밍이 물리적 설계만큼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장기적으로는 고가 인프라 계획 단계에서부터 하부 공간의 공공적 활용을 의무화하는 제도적 틀이 확산될 가능성이 높다. 이미 일부 선진 도시들은 신규 고가 구조물 허가 시 하부 공간 활성화 계획을 조건으로 요구하기 시작했다. 도시가 하늘 위의 흐름만큼이나 지상의 삶에도 같은 무게의 설계적 관심을 기울이는 방향으로 패러다임이 이동할 가능성이 높다.

댓글 (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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