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탄불이 15년간 이어온 예술 축제의 진화
IST.FESTIVAL 15, '무엇이 진짜 현실인가'라는 질문으로 돌아오다

- •이스탄불의 IST.FESTIVAL이 15주년을 맞아 'AI 시대에 무엇이 진짜 현실인가'라는 주제로 돌아왔다.
- •제프 쿤스와 스테판 사그마이스터 등 세계적 아티스트들이 AI와 예술의 경계를 논의했다.
- •보스포러스 해협가 동네 전체를 전시 공간으로 만든 Nearness 전시가 눈길을 끌었다.
15년 전, 인플루언서도 인스타그램도 없던 시절
2010년, 이스탄불 기반 문화 플랫폼 ISTANBUL'74의 창립자 데메트 뮈프튀오을루 에셸리와 알판 에셸리 부부가 첫 IST.FESTIVAL을 기획했을 때, 세상은 지금과 많이 달랐습니다. 인플루언서라는 직업도, 인스타그램도 존재하지 않았고, 소셜미디어는 아직 초기 단계였죠.
당시 '이스탄쿨(Istancool)'이라 불렸던 첫 페스티벌에는 자하 하디드, 고어 비달, 보그 이탈리아 편집장 프랑카 소차니 같은 거장들이 참여했습니다. 개럿 퓨와 킴 존스는 이제 막 커리어를 시작한 신예였죠. 안타깝게도 당시 참석자 중 상당수는 이미 세상을 떠났습니다.
'무엇이 진짜 현실인가'라는 질문
2025년 10월 10일부터 12일까지 열린 IST.FESTIVAL 15의 주제는 '무엇이 진짜 현실인가(What Is Really Real?)'였습니다. 시장은 불안정하고, 권위주의가 확산되며, AI가 창작 방식을 근본적으로 바꾸고 있는 지금, 이 질문은 더욱 절실해졌습니다.
"우리는 모든 것이 무언가처럼 보이지만, 아무것도 진짜 같지 않은 시대를 살고 있습니다. 우리는 스크롤하고, 연기하고, 창조하며, 우리 자신의 현실을 편집합니다"라고 알판 에셸리는 개막 연설에서 말했습니다. "그리고 예술은 어쩌면 그 어느 때보다도 여전히 우리의 본능을 건드리는 유일한 장소입니다."
보스포러스 해협가의 동네 전시
페스티벌은 **'Nearness'**라는 동네 전시로 시작됐습니다. ISTANBUL'74 아르나부트쾨이 갤러리를 중심으로 인근 거리 전체가 전시 공간으로 변모했죠.
뉴욕 기반 아티스트 셰리 호브세피안은 자신의 2018년 작품 'The Difference Between Signals'—두 손의 영상—을 거리 상점의 주황색 금속 셔터에 투사했습니다. 몇 집 떨어진 곳에서는 터키 작가 낸시 아타칸의 태피스트리가 정육점 앞에 걸렸고요.
갤러리 내부에서는 호세 팔라가 아랍 서예와 지역 도자기에서 영감을 받은 새로운 회화와 암포라 설치 작품을 선보였습니다. 벤 프로스트의 사운드 설치, 프리먼&로우와 요한 쿠겔베르그의 독서&청취 공간도 눈길을 끌었습니다. 2층에서는 터키 작가 랄 바트만이 신화와 환상이 어우러진 5폭 제단화를 공개했는데, 응시하는 얼굴들과 보석, 식물, 동물로 가득한 만화경 같은 작품이었습니다.
제프 쿤스의 질문: AI는 죽음을 두려워할 수 있을까
주말 첫 대담에서 제프 쿤스는 티모시 베레키아와의 대화에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AI는 아직 죽음을 두려워하거나 기쁨을 경험할 능력이 없습니다. 우리가 이 기술로부터 도전을 받아 생물학적 경험이 정말 무엇인지 정의하고, 감각을 더 높은 수준에서 경험하는 법을 배우길 바랍니다."
그래픽 디자이너 스테판 사그마이스터는 제이지, 토킹 헤즈, 롤링 스톤스의 앨범 커버를 만든 인물인데요. 그는 줄리아 할페린과의 대화에서 "AI로 만든 작품 중에 괜찮은 것도 봤습니다. 조사해보니 그 사람들은 AI 이전에도 좋은 작업을 했더군요. 그리고 예전에 형편없는 것을 만들던 사람들은 여전히 형편없는 걸 만들고 있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15년간의 여정이 남긴 것 [AI 분석]
IST.FESTIVAL의 15년 역사는 단순한 예술 행사의 연속이 아니라, 시대의 변화를 예술로 기록해온 과정입니다. 인플루언서와 소셜미디어가 없던 시절부터 AI가 창작의 영역을 넘보는 지금까지, 이 페스티벌은 일관되게 "예술이 여전히 본능을 건드릴 수 있는가"라는 질문을 던져왔습니다.
앞으로도 IST.FESTIVAL은 기술과 예술의 경계가 더욱 모호해지는 시대에 '진짜 현실'을 탐구하는 플랫폼으로 기능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다만 페스티벌의 지속 가능성은 단순히 유명 아티스트를 초청하는 것이 아니라, 지역 커뮤니티와 얼마나 깊이 연결되느냐에 달려 있을 것입니다. Nearness 전시처럼 동네 전체를 전시 공간으로 만드는 시도가 그 좋은 예입니다.
댓글 (3)
기사 잘 봤습니다. 다른 시각의 분석도 읽어보고 싶네요.
15년간에 대해 더 알고 싶어졌습니다. 후속 기사 부탁드립니다.
좋은 의견이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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