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 히다예트가 들려주는 소련 시절 이레반의 기억
21세에 아르메니아 신문 문학 담당 기자로 일하며 겪은 억압과 검열의 역사

- •아제르바이잔 작가 히다예트가 21세에 소련 아르메니아 신문 문학 담당으로 일한 경험과 문학 활동을 회고했다.
- •그의 대표작은 소련 검열로 인해 대폭 삭제되었지만, 서부 아제르바이잔 주민들의 고난을 담은 역사적 증언으로 평가받는다.
- •1948년 강제 이주 당시 네 살이었던 그는 '추방'의 공포 속에서 자란 어린 시절을 생생히 기억하고 있다.
소련 시절 아르메니아에서 활동한 아제르바이잔 작가
아제르바이잔 작가 히다예트(Hidayət)가 최근 APA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의 청년 시절과 문학 활동에 대해 회고했습니다. 그는 21세에 소련 아르메니아 신문("Sovet Ermənistanı")의 문학 담당 기자로 일하기 시작했으며, 이후 아제르바이잔계 주민들이 겪은 억압과 강제 이주의 역사를 문학 작품으로 남겼습니다.
히다예트는 "저는 공화국 차원에서 언론인으로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21세에 소련 아르메니아 신문의 문학 담당으로 일했죠"라며 자신의 언론인 경력을 밝혔습니다. 현재 그의 작품 "이레반에는 점이 남지 않았다(İrəvanda xal qalmadı)"를 원작으로 한 연극이 아카데믹 뮤지컬 극장 무대에 올라 주목받고 있습니다.
검열과 싸운 작품 '천 명의 기병이 지나간 곳'
그의 대표작 "천 명의 기병이 지나간 곳(Burdan min atlı keçdi)"은 1984년 이레반을 떠난 직후 집필을 시작했지만, 소련 당국의 검열로 인해 출간이 지연되었습니다. 당국은 대폭 삭제된 버전으로만 출판을 허가했지만, 히다예트는 이를 거부했습니다.
"소련 검열 당국인 글라블리트(Glavlit)는 작품을 대폭 축약해서 출판하려 했습니다. 저는 동의하지 않았고, 그런 형태의 출판을 거부했죠."
결국 작가 유시프 사마도글루(Yusif Səmədoğlu)의 설득으로 1986년 "아제르바이잔" 저널에 축약판이 실렸습니다. 히다예트는 "'저널판'임을 명시한다는 조건으로 동의했다"며 당시 상황을 설명했습니다. 작품의 핵심 부분 상당수가 삭제되었지만, 남은 부분만으로도 아제르바이잔 독자들에게 큰 반향을 일으켰습니다.
이 작품은 서부 아제르바이잔(현 아르메니아 영토) 주민들이 겪은 고난을 다룹니다. 아제르바이잔 지명 변경부터 1948년 '자발적 억압'이라 불리는 강제 이주, 이후 추방 사태까지 당시 역사적 사건들이 담겨 있습니다.
어린 시절 각인된 '추방'의 공포
히다예트는 1944년생으로, 1948년 강제 이주 당시 네 살이었습니다. 그는 당시 기억을 생생히 떠올렸습니다.
"1947년 아버지와 큰형 쿠드레트가 2층 집을 짓기 시작했습니다. 당시 우리 므그리(Mığrı) 지역에는 2층 건물이 단 두 채뿐이었죠. 하나는 지역 당 위원회 건물, 다른 하나는 제1서기 집이었습니다. 세 번째가 작은 마랄제미(Maralzəmi) 마을에 있던 우리 집이었습니다."
2층 증축은 1951~1952년에 완성되었습니다. 그러나 그 시기 가정에서 가장 두려운 단어는 '추방(köç)'이었다고 합니다.
"해마다 연말이 되면 어머니는 미소 지으며 말씀하셨습니다. '신이시여, 감사합니다. 올해도 우리를 추방하지 않았네요.' 그 시절은 불안과 정신적 억압의 시대였습니다."
삶의 희망을 담아 큰 집을 짓지만, 그것이 자신의 것으로 남지 못할까 두려워해야 했던 시대. 히다예트의 어린 시절은 바로 그런 역사적 비극 속에서 시작되었습니다.
문학으로 증언하는 역사
히다예트의 작품들은 단순한 소설이 아닌, 소련 시대 소수민족이 겪은 억압의 역사적 증언입니다. 그는 러시아 시인 세르게이 예세닌(Sergey Yesenin)의 말을 인용하며 자신의 문학관을 밝혔습니다.
"예세닌은 자서전을 짧게 쓰고는 '왜 이렇게 짧냐'는 질문에 '내 자서전의 나머지는 시 속에 있다'고 답했습니다. 제 이레반 시절과 그 이후의 삶도 모두 이 책 속에 담겨 있습니다."
인터뷰는 아제르바이잔 국가 언론 150주년을 앞두고 진행되었으며, 히다예트는 모든 언론인들에게 축하 인사를 전했습니다.
댓글 (4)
작가 관련 기사 잘 읽었습니다. 유익한 정보네요.
그 부분은 저도 궁금했습니다.
히다예트가에 대해 더 알고 싶어졌습니다. 후속 기사 부탁드립니다.
흥미로운 주제입니다. 주변에도 공유해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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