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만 450만 소녀 '여성 할례' 위험에 처해...유엔 6개 기관 수장 공동 성명
30년간 노력으로 발생률 절반 감소했지만, 국제 지원 축소로 2030년 목표 달성 불투명

- •2026년 약 450만 명의 소녀가 여성 할례 위험에 처해 있으며, 전 세계 2억 3000만 여성이 후유증을 안고 살고 있다.
- •30년간의 노력으로 발생률이 절반으로 감소했지만, 국제 지원 축소와 '의료화된 할례' 주장으로 진전이 위협받고 있다.
- •유엔은 28억 달러 투자로 2000만 건 예방과 280억 달러 경제적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유엔 6개 기관, 여성 할례 근절 위한 공동 성명 발표
2월 6일 '세계 여성 할례 철폐의 날'을 맞아 유엔인구기금(UNFPA), 유니세프(UNICEF), 유엔인권최고대표사무소, 유엔여성기구, 세계보건기구(WHO), 유네스코 등 6개 유엔 기관의 수장이 공동 성명을 발표했다. 이들은 2026년 한 해에만 약 450만 명의 소녀가 여성 할례(FGM, Female Genital Mutilation) 위험에 처해 있으며, 그중 상당수가 5세 미만이라고 경고했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2억 3000만 명 이상의 여성과 소녀가 여성 할례의 평생 후유증을 안고 살아가고 있다. 유엔은 이 관행이 여성의 신체적·정신적 건강을 심각하게 훼손하며, 매년 약 14억 달러(약 2조 원)의 치료 비용이 발생한다고 밝혔다.
30년간의 노력, 가시적 성과 거두다
유엔의 이번 성명은 지난 30년간 여성 할례 근절을 위한 국제사회의 노력이 실질적인 성과를 거두고 있음을 강조했다. 여성 할례가 만연한 국가들에서 전체 인구의 약 3분의 2가 이 관행의 폐지를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주목할 만한 점은 1990년 이후 달성된 전체 개선 성과의 절반이 지난 10년 사이에 이루어졌다는 것이다. 이로 인해 여성 할례를 경험하는 소녀의 비율이 2명 중 1명에서 3명 중 1명으로 감소했다. 유엔은 보건 교육, 종교·지역사회 지도자 참여, 전통 미디어와 소셜 미디어 활용 등이 효과적인 전략임이 입증되었다고 밝혔다.
여성 할례, 왜 문제인가
여성 할례는 아프리카, 중동, 아시아 일부 지역에서 전통적으로 행해져 온 관행으로, 외부 여성 생식기의 일부 또는 전부를 절제하는 시술이다. 유엔은 이를 명백한 인권 침해로 규정하며, 어떤 근거로도 정당화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 관행은 심각한 출혈, 감염, 불임, 출산 합병증, 심리적 트라우마 등 평생에 걸친 건강 문제를 야기한다. 유엔지속가능발전목표(SDGs)는 2030년까지 여성 할례를 완전히 근절하는 것을 목표로 설정하고 있다.

국제 지원 축소로 성과 위협받아
그러나 유엔 기관들은 2030년 목표 달성이 불투명해지고 있다고 우려를 표명했다. 글로벌 투자와 지원이 감소하면서 보건, 교육, 아동 보호 프로그램에 대한 재정 지원이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우려되는 것은 의사나 의료 종사자가 시술할 경우 여성 할례가 허용된다는 위험한 주장이 확산되고 있다는 점이다. 이른바 '의료화된 여성 할례'는 관행의 근절 노력에 새로운 장애물이 되고 있다.
유엔은 충분하고 예측 가능한 재정 지원이 없다면 지역사회 봉사활동 프로그램이 축소되고, 일선 서비스가 약화되며, 그간의 진전이 후퇴할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다.
투자 대비 10배의 경제적 효과
유엔에 따르면 여성 할례 근절에 투자하는 모든 1달러는 10배의 수익을 창출한다. 구체적으로 28억 달러(약 4조 원)를 투자하면 2000만 건의 여성 할례를 예방하고, 280억 달러(약 40조 원)의 투자 수익을 얻을 수 있다.
유엔은 지역사회 주도 운동 지원, 교육 강화, 생존자를 위한 종합적인 의료·심리·법적 지원 제공 등을 핵심 전략으로 제시했다.

한국에 미치는 영향
한국은 여성 할례가 행해지는 국가는 아니지만, 국제사회의 일원으로서 이 문제에 무관하지 않다. 한국 정부는 유엔 회원국으로서 SDGs 달성에 기여할 책임이 있으며, 국제 인도주의 지원 및 개발협력 분야에서 여성 인권 보호 프로그램을 지원해왔다.
또한 국내에 거주하는 이민자·난민 여성 중 여성 할례 경험자나 위험에 처한 이들에 대한 인식 제고와 지원 체계 마련의 필요성도 제기되고 있다.
앞으로의 전망 [AI 분석]
2030년 목표 달성을 위해서는 남은 4년간 국제사회의 재정 지원이 대폭 확대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주요 공여국들의 대외원조 예산 삭감 추세가 지속되면서 목표 달성이 어려워질 가능성이 높다.
긍정적인 측면에서는 지역사회 인식 변화가 가속화되고 있어, 풀뿌리 차원의 자발적 폐지 움직임이 확산될 가능성이 있다. 특히 소셜 미디어를 통한 청년층의 인식 제고 활동이 효과를 거두고 있어, 세대교체와 함께 관행이 점진적으로 사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의료화된 여성 할례' 주장이 확산되는 것은 우려 요인이다. 이에 대한 국제사회의 명확한 대응과 의료 윤리 교육 강화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댓글 (2)
기사 잘 봤습니다. 다른 시각의 분석도 읽어보고 싶네요.
450만 관련 기사 잘 읽었습니다. 유익한 정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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