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셈블: 협업과 지속성으로 건축의 의미를 재정의하다
2010년 런던에서 시작된 집단 건축 스튜디오, 공동체와 함께 성장하는 건축을 실천하다

- •런던 기반 집단 스튜디오 어셈블이 건축·디자인·사회참여를 통합하는 새로운 실천 모델을 제시하고 있다.
- •2010년 폐주유소를 영화관으로 바꾼 프로젝트로 시작해 공동체 기반 인프라 구축으로 영역을 확장했다.
- •비위계적 구조와 직접 제작 방식으로 지속 가능한 건축 프레임워크를 만들어가고 있다.
단일 프로젝트에서 시작된 집단 건축의 실험
2010년 금융위기 직후, 런던의 폐쇄된 주유소에서 시작된 하나의 프로젝트가 건축의 새로운 가능성을 열었다. 어셈블(Assemble)은 버려진 공간을 직접 설계하고 건설해 영화관으로 탈바꿈시킨 '시네롤리움(The Cineroleum)' 프로젝트를 통해 세상에 등장했다.
공동 창립자 앤서니 엔기 미콕(Anthony Engi Meacock)은 관련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우리가 직접 설계하고 건설했으며, 프로그래밍도 하고 유니폼과 간판도 만들었다. 영화도 선정하고 운영까지 담당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정형화된 의뢰 없이 최소한의 자원으로 완성한 이 프로젝트는 어셈블의 작업 방식을 정의하는 출발점이 되었다.

건축을 넘어선 확장된 실천
어셈블은 건축, 디자인, 사회 참여 사이를 넘나들며 활동하는 런던 기반의 집단 스튜디오다. 이들의 작업은 단순히 건물을 짓는 것을 넘어 그 건물이 지속될 수 있는 조건까지 함께 만들어낸다.
미콕은 "건축이라는 범주 아래 들어오는 활동들에 대한 매우 총체적인 관점"을 강조하며, 이것이 프로그래밍, 제작, 장기적 사용까지 아우른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접근법은 프로젝트가 초기 건설 단계를 넘어 기존 커뮤니티와 시스템 안에 자리 잡을 수 있도록 한다.
"지금 하는 작업만이 중요한 게 아닙니다. 미래를 위한 지속 가능한 프레임워크를 만드는 것이 핵심입니다." 미콕의 이 말은 고정된 결과물보다 지속성, 적응력, 공유된 저작권을 우선시하는 어셈블의 철학을 압축한다.
공동체 인프라로 진화한 실험 정신
어셈블의 초기 즉흥적 모델은 오늘날까지 이어지고 있다. 2011년 폭동 이후 월섬스토(Walthamstow)에 조성된 '블랙호스 워크숍(Blackhorse Workshop)'이 대표적이다. '도구의 도서관'으로 구상된 이 공간은 의도적으로 최소한의 물리적 구조만 갖추고, 그 안에서 사회적 인프라가 계속 성장하도록 설계되었다.
주목할 점은 이 프로젝트가 스튜디오와 별개의 독립 조직으로 운영된다는 것이다. 미콕은 "우리가 만들고 나서 놓아준 것"이라고 표현하며, 건축가의 통제를 넘어 스스로 지속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려는 반복적인 목표를 드러냈다.

제약 속에서 꽃피우는 장인 정신
이러한 실험 정신은 전통적인 의뢰 프로젝트에서도 유지된다. 골드스미스 현대미술센터(Goldsmiths Centre for Contemporary Art)에서 어셈블은 기존 산업 건물 구조 안에서 작업하며, 현장 테스트와 제작을 통해 재료를 개발했다.
제한된 예산 속에서 팀은 파사드 부품부터 타일과 마감재까지 맞춤 요소를 직접 제작했다. 미콕은 이를 통해 "건물에 매우 경제적이면서도 장인적인 요소를 만들어낼 수 있었다"고 설명하며, 손으로 직접 만드는 작업이 기관의 제약 안에서도 작동할 수 있음을 보여주었다.
비위계적 구조가 만드는 창의성
어셈블은 비위계적 구조를 유지하면서도 점점 더 복잡한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다. 미콕에 따르면, 초기 작업은 "대학에서 했던 방식으로 다시 함께 일하려는 시도"와 "공공 영역에서 디자이너로서의 주체성을 탐구하는 것"에서 출발했다.
비공식적 협업으로 시작된 이 집단은 이후 건축의 경계를 확장하는 실천으로 발전했다. 단기적 개발 논리에 저항하며, 유토피아를 상상하기보다 실제로 살아가는 형태의 지속성을 지원하는 것이 어셈블의 방식이다.

댓글 (3)
흥미로운 주제입니다. 주변에도 공유해야겠어요.
기사 잘 봤습니다. 다른 시각의 분석도 읽어보고 싶네요.
간결하면서도 핵심을 잘 정리한 기사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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