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루클린 미술관, 아프리카 예술 전용 상설관 신설…북아프리카와 대륙 전체를 하나로
피터슨 리치 오피스 설계, 2027년 개관 예정…이집트관과 직접 연결해 아프리카 예술의 통합적 시각 제시

- •브루클린 미술관이 595㎡ 규모의 아프리카 예술 상설관을 2027년 개관한다.
- •이집트관과 직접 연결해 북아프리카와 대륙 전체를 통합적으로 조망하는 최초의 시도다.
- •1893년 신고전주의 건물의 역사적 특성을 살리면서 현대적 전시 환경을 구현한다.
130년 역사의 랜드마크에 새로운 장이 열린다
뉴욕 브루클린 미술관이 역사적인 아프리카 예술 컬렉션을 위한 상설 전시관을 신설한다. 브루클린 소재 건축사무소 피터슨 리치 오피스(Peterson Rich Office, PRO)가 설계를 맡은 이번 프로젝트는 약 595제곱미터(6,400평방피트) 규모로, 미술관 3층 보자르 코트(Beaux-Arts Court) 인근에 자리 잡게 된다.
이번 리노베이션의 핵심은 기존에 수장고로 활용되던 공간을 전시관으로 탈바꿈시키는 것이다. 특히 미술관 역사상 처음으로 이집트 예술관과 아프리카 예술관이 직접 연결되어, 관람객들이 북아프리카와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를 하나의 연속된 문화권으로 경험할 수 있게 된다.
왜 이 프로젝트가 중요한가
전통적인 미술사 서사에서 이집트 예술은 종종 '고대 문명'의 범주에,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 예술은 '부족 예술' 또는 '민속 예술'의 범주에 분리되어 다뤄져 왔다. 이러한 구분은 식민지 시대의 문화지리학적 관점에서 비롯된 것으로, 최근 학계에서는 이를 재고하는 움직임이 활발하다.
브루클린 미술관의 이번 결정은 이러한 학술적 전환을 건축적으로 구현한 것이다. 미술관 측은 "아프리카 예술 컬렉션을 살아 있고 역동적인 것으로 제시하여, 다양한 형태와 재료, 시대와 지역을 아우르겠다"는 비전을 밝혔다. 고전 조각부터 현대 미술까지, 아프리카 대륙과 디아스포라 전역의 작품들이 통합적으로 전시될 예정이다.
보자르 양식과 현대 건축의 대화
1893년 맥킴, 미드 앤 화이트(McKim, Mead & White)가 설계한 브루클린 미술관은 뉴욕시 지정 랜드마크이자 신고전주의 건축의 대표작이다. 지난 25년간 아시아·이슬람 예술관 재정비(10년 프로젝트), 그레이트 홀 리노베이션(2016년), 엘리자베스 A. 새클러 페미니스트 센터 설립(2007년), 루빈 파빌리온 및 로비 재건(2004년) 등 대규모 보수와 혁신이 이어져 왔다.
이번에 리노베이션되는 세 개의 전시관은 미술관 건축사의 서로 다른 시기에 지어져 천장 높이, 비례, 구조 시스템이 각각 다르다. 역사적인 동관(East Wing)에 위치한 첫 번째 전시관은 약 7.6미터(25피트) 높이의 천장과 7미터(23피트) 창문을 갖추고 있어 자연광이 여과되어 들어오며, 보자르 양식의 전통적인 몰딩이 특징이다. 1920년대에 지어진 인접 전시관들은 상대적으로 아담한 규모다.
피터슨 리치 오피스의 설계 전략은 각 공간의 개별적 특성을 부각하면서도 이를 하나의 일관된 전시 경험으로 통합하는 것이다. 핵심 요소는 보자르 코트 주변 공간들을 원래 연결하던 앙필라드(enfilade, 연속된 방들이 일렬로 이어지는 구조)를 복원하는 것으로, 막혀 있던 개구부를 열고 문을 제거해 원래의 시선축과 동선을 되살린다.

200년 미술관 역사 속 아프리카 컬렉션의 여정
브루클린 미술관은 200년이 넘는 역사를 가진 미국 최대 규모의 미술관 중 하나다. 아프리카 예술 컬렉션은 오랜 기간 수집되어 왔지만, 전용 상설관 없이 기획전이나 임시 전시 형태로만 공개되어 온 경우가 많았다. 이번 상설관 신설은 컬렉션에 걸맞은 항구적인 공간을 마련한다는 점에서 미술관 역사의 새로운 이정표가 된다.
지난 수십 년간 서구 주요 미술관들은 아프리카 예술의 재평가와 재맥락화를 진행해왔다. 2000년대 이후 탈식민주의적 관점에서 컬렉션을 재해석하고, 약탈 문화재 반환 논의가 활발해지면서 아프리카 예술을 어떻게 전시하고 서술할 것인가는 미술관계의 핵심 과제가 되었다. 브루클린 미술관의 이번 프로젝트는 이러한 흐름 속에서 건축적·큐레이토리얼 해법을 제시하는 사례로 주목받을 전망이다.
앞으로의 전망 [AI 분석]
이번 프로젝트는 뉴욕시와 연방 보조금, 포드 재단, 실스 패밀리 재단 및 개인 기부자들의 지원으로 진행된다. 리노베이션 공사는 2026년 여름 착공하여 2027년 가을 개관 예정이다.
이 프로젝트가 성공적으로 완료될 경우, 다른 주요 미술관들도 지역별로 분리되어 있던 아프리카 관련 컬렉션을 통합하는 방향으로 전시 공간을 재편할 가능성이 높다. 특히 이집트와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를 연결하는 큐레이토리얼 접근법은 학술적 논의를 넘어 관람객 경험의 새로운 표준이 될 수 있다.
또한 역사적 건축물 내에서 현대적 인프라(조명 시스템, 기후 제어 등)를 도입하면서도 원형의 가치를 존중하는 피터슨 리치 오피스의 설계 방식은 문화재 보존과 현대화 사이의 균형점을 모색하는 다른 기관들에게 참고 사례가 될 것으로 보인다.

댓글 (3)
브루클린 관련 기사 잘 읽었습니다. 유익한 정보네요.
간결하면서도 핵심을 잘 정리한 기사네요.
그 부분은 저도 궁금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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