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베 주택가에 피어난 구름 테라스, 건축사무소와 주거의 공존
CLOUD ARCHITECTS, 경사지와 두 도로의 이중성을 '층위의 건축'으로 풀어내다

- •CLOUD ARCHITECTS가 고베 교외에 사무소·주거 복합 건물 '클라우드 테라스'를 완공했다.
- •남북 두 도로와 평지·경사지라는 이중 조건을 설계의 출발점으로 삼은 것이 특징이다.
- •일본 교외 건축의 경계 문제를 층위와 테라스로 풀어낸 작업으로 주목받고 있다.
두 얼굴의 대지, 하나의 건축
일본 고베(神戸) 교외 주택가에 건축설계사무소와 개인 주거가 하나의 건물 안에서 공존하는 이색 건물이 들어섰다. CLOUD ARCHITECTS가 설계한 '클라우드 테라스(Cloud Terrace)'는 서로 다른 성격의 두 도로와 평지·경사지가 교차하는 복잡한 대지 조건을 오히려 설계의 출발점으로 삼아 주목받고 있다.
대지는 남쪽으로 폭 26미터의 간선도로에 면해 있다. 대형 상업시설들이 늘어선 이 도로는 도시적이고 개방적인 성격을 띤다. 반면 북쪽은 폭 6미터의 조용한 주거 골목과 맞닿아 있어 전혀 다른 분위기를 자아낸다. 대지 자체도 이분된다. 남쪽 절반은 평탄하지만, 북쪽 절반은 약 30도의 급경사가 이어지는 사면(斜面) 지형이다.
왜 이 건물이 주목받는가
건축 전문 매체의 보도에 따르면, 이 프로젝트는 도시와 주거, 공공과 사적 영역, 평지와 경사지라는 이항 대립적 조건을 단순히 '절충'하는 대신 각 층위가 서로 다른 역할을 갖도록 설계됐다는 점에서 평가를 받는다.
흔히 건축주 겸 설계자가 거주하는 건물은 '자기 참조적 실험'에 그치기 쉽다. 그러나 클라우드 테라스는 간선도로에서의 접근성, 사무소의 공공성, 주거의 사생활 보호, 경사지의 자연 지형 활용이라는 네 가지 요구를 동시에 충족하려 했다. 이 과정에서 생겨난 테라스 공간들이 건물 이름의 유래가 됐다.
건축적으로도 이 프로젝트는 일본 교외 주거 건축이 마주하는 보편적 과제를 담고 있다. 고도성장기에 조성된 일본의 교외 주택지는 상업 가로와 주거 골목이 불규칙하게 맞닿아 있는 경우가 많다. 이 경계를 어떻게 다루느냐는 단순한 미학의 문제가 아니라 도시 조직과 개인 생활의 접점을 설계하는 문제다.
지형을 거스르지 않는 설계 철학
일본 건축계에서 경사지 주택은 오랜 탐구 주제였다. 1970~80년대 안도 다다오(Tadao Ando), 이토 도요(Toyo Ito) 등이 도시 협소 대지와 지형 조건을 역이용하는 방식을 개척했고, 이후 세대 건축가들은 이 유산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하고 있다.
CLOUD ARCHITECTS의 접근법도 이 계보와 맞닿아 있다. 경사를 극복해야 할 장애물이 아니라 공간 분절의 기회로 읽는 시선이다. 건물이 지면과 만나는 방식, 테라스가 하늘과 경사면을 어떻게 프레이밍하는지는 곧 설계자가 자연 지형에 어떤 태도를 취하느냐의 표현이기도 하다.
사무소와 주거를 한 지붕 아래 두는 방식은 팬데믹 이후 일본 건축계에서 다시 관심을 받고 있는 유형이기도 하다. 이동 제약과 재택 근무의 일상화가 '일하는 공간'과 '사는 공간'의 물리적 경계를 재고하게 만들었기 때문이다.
클라우드 테라스가 던지는 질문
이 건물은 완성된 해답이라기보다 하나의 질문에 가깝다. 상업 가로와 주거 골목, 평지와 경사지가 만나는 경계에서 건축은 무엇을 할 수 있는가.
CLOUD ARCHITECTS는 그 답을 '층위'에서 찾았다. 지면의 단차, 테라스의 켜, 도로와 건물의 관계가 겹쳐지면서 단일한 볼륨 안에 여러 개의 풍경이 담긴다. '클라우드'라는 이름이 암시하듯, 이 건물은 고베의 하늘과 경사면 사이 어딘가에 가볍게 자리잡고 있다.
댓글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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