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6m 폭 좁은 땅에 지붕 정원 얹은 멜버른 주택, 빅토리아 양식의 재해석
호주 건축사무소 LLDS, 도심 협소 부지에서 생태적 지속가능성과 공간 효율 동시에 달성

- •LLDS가 멜버른에 폭 4.6m 협소 부지 위 지붕 정원 주택을 완공했다.
- •브라운 루프로 도시 생태계를 지원하고 질감 콘크리트로 열·음향 효율을 높였다.
- •빅토리아 테라스하우스를 재해석해 도심 협소 주거의 새 가능성을 제시했다.
22m 길이, 4.6m 폭의 도전
호주 멜버른 노스코트 지역에 들어선 이 주택은 건축적 제약을 창의적 해법으로 전환한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동서 방향으로 길게 뻗은 22m 길이에 불과 4.6m 폭이라는 극단적으로 좁은 대지 위에 건축사무소 LLDS가 2023년 완공한 이 프로젝트는 빅토리아 시대 테라스하우스 유형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했다.
관련 업계 보도에 의하면, 설계의 핵심 전략은 지면을 높여 그 위에 지붕 정원을 조성하는 것이었다. 도심 협소 주거지에서 가장 부족하기 쉬운 녹지 공간 문제를 수직적으로 해결한 셈이다.
생태적 접근과 공간의 깊이
지붕에 조성된 '브라운 루프(brown roof)'는 단순한 조경이 아닌 생태적 기능을 수행한다. 도시 환경 속에서 지역 생태계를 지원하도록 설계된 이 지붕 정원은 토착 식물과 곤충의 서식처 역할을 한다.
지붕 정원 아래 공간은 자유로운 형태의 목재 구조물이 감싸고 있다. 이곳에는 주방, 식당, 입구 베란다가 홀처럼 넓게 펼쳐지는데, 이 공간 구성은 노스코트 인근에 남아 있는 대형 공장 로프트와 빅토리아 시대 교회 홀의 분위기를 현대적으로 재현한 것이다.
재료와 음향, 열 효율의 통합 설계
내부 벽면에 사용된 질감이 풍부한 콘크리트는 단순한 마감재가 아니다. 이 벽체는 열질량(thermal mass)을 제공해 실내 온도를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동시에, 좁고 긴 공간에서 발생하기 쉬운 플러터 에코(flutter echo)—평행한 벽면 사이에서 소리가 반복 반사되는 현상—를 줄여 식당 공간의 음향 환경을 개선한다.
건축가는 두라빗(Duravit), 피셔앤파이켈(Fisher & Paykel), 보라(BORA), 보쉬(Bosch) 등 다양한 브랜드의 제품을 활용하면서도, 직접 디자인한 맞춤형 요소들을 곳곳에 배치해 공간의 일체감을 높였다. 엔지 스파이럴 스테어케이스(Enzie Spiral Staircase)의 나선형 계단은 수직 동선을 압축적으로 해결하면서 시각적 초점 역할을 한다.

도시 협소 주거의 미래를 제시하다
이 프로젝트는 도심 내 협소 부지 주거 설계의 가능성을 보여준다. 정원 공간의 부재라는 도시 주거의 고질적 문제를 지붕 정원으로 해결하고, 좁은 폭의 한계를 높은 천장과 홀 같은 공간감으로 극복했다. 빅토리아 시대 건축 유형에 대한 존중과 지속가능한 설계 원칙이 만나 탄생한 이 주택은 고밀도 도시 환경에서도 질 높은 주거가 가능함을 증명하고 있다.

댓글 (6)
6m에 대해 더 알고 싶어졌습니다. 후속 기사 부탁드립니다.
좋은 의견이십니다.
기사 잘 봤습니다. 다른 시각의 분석도 읽어보고 싶네요.
그 부분은 저도 궁금했습니다.
땅에 관련 기사 잘 읽었습니다. 유익한 정보네요.
공감합니다. 참고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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