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러, 파드리스 역대 2위 무실점 행진…30이닝 돌파
삼진율 76.7%로 120년 MLB 역사상 최고…전설 랜디 존스 넘어서

- •밀러, 파드리스 역대 2위 30⅔이닝 연속 무실점 달성.
- •올 시즌 삼진율 76.7%로 120년 MLB 역사상 최고 기록.
- •전설 랜디 존스를 넘어서며 파드리스 구단 역사에 이름 새겨.
30이닝 연속 무실점, 파드리스 역사를 다시 쓰다
메이슨 밀러(Mason Miller)가 16일(현지시간) 페트코 파크에서 열린 시애틀 매리너스와의 홈경기에서 상대 타자 3명을 모두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팀의 5-2 승리를 마무리했다. 이날 등판으로 밀러의 연속 무실점 이닝은 30⅔이닝으로 늘어났다. 파드리스 역대 기록인 콜트 메레디스(Colt Meredith)의 33⅔이닝까지 이제 3이닝이 남았다.
랜디 존스를 넘어서며 역사에 이름을 올리다
이날 등판으로 밀러는 전설적인 파드리스 선발투수 랜디 존스(Randy Jones)의 30이닝 기록을 넘어 구단 역대 단독 2위로 올라섰다. 존스는 파드리스 명예의 전당에 헌액된 팀의 상징적 인물로, 지난 11월 75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파드리스 구단은 올 시즌 존스의 등번호 35번을 유니폼 패치로 달고 경기에 임하고 있다.
밀러는 경기 후 "우리는 그의 패치를 달고 뛰고 있고, 그의 이름은 구장 정면에 새겨져 있다. 특히 그가 세상을 떠난 지 얼마 되지 않은 시점에 그의 위대함을 기리는 것은 특별한 일"이라며 "그를 기리고, 사람들이 그에 대해 이야기하게 만들 수 있어서 기쁘다"고 소감을 전했다.
두 투수는 스타일 면에서 완전한 대조를 이룬다. 존스는 소형 체구의 좌완 투수로 삼진보다는 빠른 아웃과 약한 타구로 이닝을 소화하는 유형이었다. 반면 밀러는 세 자릿수 강속구와 예리한 슬라이더로 타자를 압도하는 파워 피처다. 크레이그 스태먼 감독은 이번 주 초 "메이슨 밀러가 랜디 존스와 같은 자리에 언급된다는 것이 즐겁다. 존스는 파드리스 역사상 가장 위대한 투수 중 한 명이고, 메이슨이 바로 그 자리에 있다"고 평했다.
120년 MLB 역사상 최고 삼진율, 숫자가 말하는 지배력
밀러의 올 시즌 통계는 가히 충격적이다. 이날까지 그를 상대한 30명의 타자 중 안타를 기록한 선수는 루이스 아라에스(Luis Arraez) 단 한 명뿐이다. 나머지 29명 중 23명이 삼진 처리됐다. 삼진율 76.7%는 최근 120년 MLB 역사에서 한 투수가 시즌 첫 9경기 등판 동안 기록한 최고 수치다.
이날은 3개의 삼진이 모두 '낫 스윙(called strike three)' 판정으로 나왔다는 점도 이례적이다. 직전까지 밀러의 삼진 20개 중 루킹 삼진은 단 1개에 불과했다. 타자들이 그의 구위에 압도돼 배트를 내밀지 못하기 시작했다는 방증이다.
밀러 자신은 올 시즌의 변화를 '스트라이크존 공략의 일관성'에서 찾는다. "역사적으로 볼 때, 제가 무너지는 경우는 볼넷 이후나 자멸 때였다. 타자들이 판단하고 스윙하도록 몰아붙이되, 나쁜 볼카운트에 빠지지 않으려 한다"고 그는 설명했다. 세 자릿수 강속구와 강력한 슬라이더를 이제 원할 때 스트라이크존에 꽂을 수 있는 수준의 제구력을 갖추게 됐다는 평가다.
마무리 투수의 정의를 다시 쓰는 시즌
역사적으로 마무리 투수는 고(高) 레버리지 상황에서 단 하나의 이닝을 책임지는 역할로 규정돼 왔다. 하지만 밀러가 쌓아가고 있는 기록들은 단순한 마무리 투수의 범주를 넘어선다. 연속 무실점 행진, 리그 역사상 손꼽히는 삼진율, 그리고 구단 역사를 새로 쓰는 활약은 그를 '역대급 릴리버'로 부르기에 충분한 근거가 된다.
파드리스가 시즌 초반 상승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밀러의 무실점 행진이 어디까지 이어질지가 팀의 가장 큰 관전 포인트로 떠올랐다.
댓글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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