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나스, 중국 외 유일 사마륨 생산국 등극…중희토류 공급망 판도 변화
호주 기업, 말레이시아 공장서 목표보다 앞당겨 생산 개시…미 국방부와 9,600만 달러 계약 체결

- •호주 리나스가 말레이시아 공장에서 중희토류 사마륨 생산을 시작하며 중국 외 유일 생산국이 됐다.
- •미 국방부와 9,600만 달러 계약을 체결한 리나스는 중국의 희토류 수출 제한에 대응하는 핵심 공급원으로 부상했다.
- •한국은 희토류 전량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어 공급선 다변화와 전략적 비축이 시급한 상황이다.
중국 독점 깨는 첫 돌파구
호주 광산기업 리나스 레어어스(Lynas Rare Earths)가 말레이시아 게방(Gebeng) 공장에서 산화사마륨 첫 생산에 성공했다고 발표했다. 당초 4월로 예정됐던 생산 일정을 앞당긴 것으로, 이로써 리나스는 중국 외 지역에서 중희토류 원소인 사마륨을 생산하는 유일한 업체가 됐다.
사마륨은 영구자석, 정밀 유도무기, 항공우주 장비에 필수적인 소재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은 사마륨을 공급 중단에 가장 취약한 광물로 지정했으며, 특히 국방과 항공우주 분야가 가장 큰 위험에 노출돼 있다고 평가했다.
중국 수출 제한이 촉발한 공급망 재편
이번 생산 개시는 중국의 2025년 중희토류 수출 제한 조치 직후 나온 것이어서 더욱 주목받고 있다. 리나스는 이미 지난해 터븀(terbium)과 디스프로슘(dysprosium) 생산을 시작한 바 있으며, 사마륨까지 더해지면서 중희토류 3종 생산 체제를 완성하게 됐다.
복수의 외신 보도에 따르면, 리나스는 미국 국방부와 9,600만 달러(약 1,370억 원) 규모의 공급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미국이 중국 의존도를 낮추고 안정적인 희토류 공급망을 구축하려는 전략의 일환이다.
희토류 패권 경쟁의 역사적 맥락
희토류를 둘러싼 글로벌 공급망 재편은 2010년 센카쿠 열도 분쟁 당시 중국의 대일 희토류 수출 중단 사태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세계는 중국이 희토류 생산의 97%를 장악하고 있다는 사실을 뼈저리게 깨달았다.
이후 미국은 2016년부터 본격적으로 중요광물(critical minerals) 전략을 추진했다. USGS는 경제와 안보에 필수적이면서 수입 의존도가 높은 광물 목록을 지속적으로 업데이트해왔다. 2022년 50종이었던 목록은 2025년 초안에서 54종으로 확대됐으며, 구리, 실리콘, 리튬, 지르코늄 등이 포함됐다.
중희토류는 특히 전략적 가치가 높다. 경희토류(light rare earths)에 비해 매장량이 적고 추출이 어려우며, 첨단 무기와 항공우주 산업에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중국은 이런 특성을 활용해 지정학적 레버리지를 확보해왔다.
한국에 미치는 영향
한국은 희토류 전량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으며, 그중 상당 부분이 중국산이다. 국내 배터리, 전기차, 반도체 산업은 희토류 안정적 공급 없이는 작동할 수 없는 구조다.
리나스의 생산 확대는 한국 기업들에게 공급선 다변화 기회를 제공한다. 실제로 삼성SDI, LG에너지솔루션 등 국내 배터리 제조사들은 이미 호주, 캐나다 등 비중국 광물 공급망 구축에 나서고 있다. 리나스와 같은 대체 공급원 확보는 중국의 수출 제한 조치에 대한 완충재 역할을 할 수 있다.
다만 전문가들은 중국의 압도적인 생산 능력과 가격 경쟁력을 고려할 때, 단기간 내 중국 의존도를 획기적으로 낮추기는 어렵다고 지적한다. 한국 정부 역시 중요광물 안보 전략을 추진 중이지만, 실질적인 공급망 재편에는 상당한 시간과 투자가 필요할 전망이다.
앞으로의 전망 [AI 분석]
리나스의 사마륨 생산 개시는 희토류 시장의 구조적 변화를 예고한다. 중국의 수출 통제가 강화될수록 서방 국가들의 대체 공급망 구축 노력도 가속화될 가능성이 높다.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과 유럽의 핵심원자재법(CRMA)은 자국 내 광물 가공 역량 확대에 대규모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있다. 이는 리나스와 같은 비중국 생산자들에게 유리한 환경을 조성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중국이 가격 인하나 추가적인 수출 제한으로 대응할 경우, 글로벌 희토류 시장의 변동성은 더욱 커질 수 있다. 한국을 비롯한 중간재 수입국들은 공급선 다변화와 함께 전략적 비축, 재활용 기술 개발 등 다층적 대응 전략이 필요할 것으로 분석된다.
댓글 (3)
흥미로운 주제입니다. 주변에도 공유해야겠어요.
기사 잘 봤습니다. 다른 시각의 분석도 읽어보고 싶네요.
그 부분은 저도 궁금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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